살면서 한번쯤 맞닥뜨리게 되는 질문들, 그러나 결코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이념적이고 관념적인 담론이 아닌, 우리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생활밀착형 인문철학’을 기본으로 삶을 지탱해줄 명쾌한 통찰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에서 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한국의 마이클 샌델로 불리우는 연세대 김형철 교수의 『철학의 힘』이 바로 그 책인데요,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과 결핍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인문학적이고 실용적인 철학의 힘을 전해줍니다. 『철학의 힘』의 저자인 김형철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Q 이 책의 부제가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인데요, 실제로 이 책은 “인생은 왜 짧은가”라는 질문에서 “인간에게 죽을 권리를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까지 총 21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책을 구성하고 있는 21가지의 질문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A. 철학은 삶에서 구체적으로 맞닿는 부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꼭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질문.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을 우선적으로 골라봤습니다.
Q “1등, 2등 구분 없이 모든 결과가 공평하게 평가된다면 그 누구도 노력과 열정을 그만큼 쏟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공평하기를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공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삶은 왜 불공평한가... 21개의 질문 중 두 번째로 등장하죠. 애초에 공평한 삶이란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평한 혹은 정의로운 사회를 갈망하게 됩니다. 뭔가 공허한 바람처럼 느껴져서 서글프기도 했는데요, 과연 책에 쓰신 대로 공평하게 주어진 의지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A.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철학은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색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생각을 바꿔 놓음으로써 철학은 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갑니다. 예를들어 북극성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북극성이 있음으로써 우리는 정북방향을 알 수 있고, 그곳으로 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옳은 방향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철학의 힘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Q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 그 어느 때 보다도 갈등과 충돌이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사고와 주장이 충돌하고 세대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극단적인 혐오주의와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 모든 상황을 바로잡고 봉합해 낼 수 있는 힘과 답... 과연 철학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문제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게되면 세상은 바뀌지 않고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게만 됩니다. 이럴때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노력을 하게 되면 조용히, 그렇지만 착실하게 올바른 사회가 만들어질거라 생각 합니다.
Q 대한민국의 청춘들, 리더들... 수많은 청중들을 대상으로 그야말로 종횡무진 강의에 매진하고 계신데요, 이번 책은 그동안 교수님께서 강의를 통해 만났던 청중들을 대상으로 쓰신 건가요? 혹시 특별히 어떤 독자를 상정하고 이 책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A. 특정한 나이, 직업, 성별의 독자를 정해놓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늘 자신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누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이들. 또 타인과 대화를 통해서도 풀어내지 못한 문제를 안고 계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제 독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책의 시작인 프롤로그에 보면 “무용지용” 즉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어쩌면 이 책을 쓰신 이유가 이 글에 담겨 있는 것으로 느껴졌는데요, 『철학의 힘』을 쓰신 이유 혹은 독자에게 꼭 전달했으면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철학자들은 항상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을 하는 것같아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이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철학의 힘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해주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물들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우리 삶을 풍부하게 해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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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힘김형철 저 | 위즈덤하우스
의미 없이 느껴지는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깊은 고민 끝에 내린 중대한 결단이 훗날 아무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문득 찾아오는 근본적인 물음이 있다.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 정답은 없지만 피할 수 없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철학적, 인문학적 시각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철학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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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