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건네는 쓰디쓴 위로
겐지는 인간은 “(무슨 인과응보에선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옥에서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고 단언한다. 삶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곳곳에서 거듭 “편안하게 살 수 없는 세상”임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이런 운명에 주저앉는 비관주의자나 염세주의자가 될 것인가. 겐지는 비록 타의에 의해 태어났지만, 태어난 이상 이성으로 정신의 불을 밝히고 삶을 헤쳐 나가라 한다. 오히려 비관적인 현실을 추동력 삼아 살아 있음을 만끽하라 전한다.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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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치 앞이 어둠이기도 하고, 빛이기도 하다. 어둠에 내던져질지, 빛으로 뛰어들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행복은 또 어떤가. 행복하다고 느낄지, 불행하다고 느낄지 역시 본인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어차피 인생은 앞으로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공평한 미덕을 가졌고 행복 역시 마음만 고쳐먹으면 내 눈 앞에 바로 나타날 텐데, 왜 우리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면서 왜 사는지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려 할까. 가까운 친구들과 유쾌하게 술을 마시며 통쾌하게 인생을 논하고 집에 돌아온 밤에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꼈다면 이제 책을 펼쳐 위안을 얻을 차례. 독한 직언과 따뜻한 위로 어느 것부터 찾을 텐가.
제목에서부터 좀 끌리는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는 23세에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래 일흔인 지금까지 ‘은둔 작가’로 불리며 시골에서 글쓰기에만 전념해 온 마루야마 겐지의 독한 인생론이다.
노작가의 충고는 하나다. ‘완전한 자유’를 찾아서 홀로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고립무원에서 벗이라고는 오직 고독 뿐.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태어난 순간 이미 부자유 상태가 된 인생을 자유로운 상태로 변화시켜 가는 길에 삶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부모를 비롯해서 사회, 국가, 종교, 학교 등 자유를 구속하는 것들이야말로 인생이 고통스럽고 고독한 이유다. 이 구속들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오히려 비관적인 현실을 추동력으로 삼아 살아 있음을 만끽하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깨에 힘을 주지도,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지도 않는다. 요즘 화두인 멘토들의 힐링이나 어설픈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서늘한 돌직구를 날린다. 언뜻 시종일관 독하기만 한 충고가 불편한 듯도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한 위로보다 더 분명하게 마음 속에 들어와 박힌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 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수천 명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꼽은 단어 중 50개를 골라 책에 실었다. 그 동안 카피라이터 특유의 역발상으로 유쾌한 인생론을 말해 왔던 저자의 감각과 따뜻한 손길로 이 50개의 단어들이 재해석되었다.
어떤 것들이 뽑혔을까? 1위는 가족이었고,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였다. 결코 새로운 단어는 없다. 꿈, 친구, 밥, 믿음, 만남, 도전, 열정… 그런데 익히 알고 있었던 단어들, 너무 흔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단어들의 의미와 전혀 새롭게 마주한다.
저자의 독특한 시선과 말솜씨에 다양한 일러스트가 썩 잘 어울려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누가 갑자기 당신 왜 사느냐고, 인생의 목적어가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내게 가장 소중한 단어나 존재를 천천히 하나씩 떠올려 보자. 소중한 그 무엇은 결국 ‘왜 사는가’에 대한 답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추운 겨울 날씨만큼 덩달아 움츠러들었던 조붓한 마음에 서서히 온기가 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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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은 앞으로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공평한 미덕을 가졌고 행복 역시 마음만 고쳐먹으면 내 눈 앞에 바로 나타날 텐데, 왜 우리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면서 왜 사는지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려 할까. 가까운 친구들과 유쾌하게 술을 마시며 통쾌하게 인생을 논하고 집에 돌아온 밤에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꼈다면 이제 책을 펼쳐 위안을 얻을 차례. 독한 직언과 따뜻한 위로 어느 것부터 찾을 텐가.
제목에서부터 좀 끌리는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는 23세에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래 일흔인 지금까지 ‘은둔 작가’로 불리며 시골에서 글쓰기에만 전념해 온 마루야마 겐지의 독한 인생론이다.
노작가의 충고는 하나다. ‘완전한 자유’를 찾아서 홀로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고립무원에서 벗이라고는 오직 고독 뿐.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태어난 순간 이미 부자유 상태가 된 인생을 자유로운 상태로 변화시켜 가는 길에 삶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부모를 비롯해서 사회, 국가, 종교, 학교 등 자유를 구속하는 것들이야말로 인생이 고통스럽고 고독한 이유다. 이 구속들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오히려 비관적인 현실을 추동력으로 삼아 살아 있음을 만끽하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깨에 힘을 주지도,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지도 않는다. 요즘 화두인 멘토들의 힐링이나 어설픈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서늘한 돌직구를 날린다. 언뜻 시종일관 독하기만 한 충고가 불편한 듯도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한 위로보다 더 분명하게 마음 속에 들어와 박힌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 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수천 명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꼽은 단어 중 50개를 골라 책에 실었다. 그 동안 카피라이터 특유의 역발상으로 유쾌한 인생론을 말해 왔던 저자의 감각과 따뜻한 손길로 이 50개의 단어들이 재해석되었다.
어떤 것들이 뽑혔을까? 1위는 가족이었고,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였다. 결코 새로운 단어는 없다. 꿈, 친구, 밥, 믿음, 만남, 도전, 열정… 그런데 익히 알고 있었던 단어들, 너무 흔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단어들의 의미와 전혀 새롭게 마주한다.
‘엄마’ 엄마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열두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가족’ 자세히 보면 한 사람. ‘사랑’ 신이 만들고 사용법을 알려 주지 않은. ‘열정’ 새는 날개로 움직이고 사람은 열정으로 움직입니다. 열정은 신이 사람에게 달아 준 보이지 않는 날개입니다. | ||
누가 갑자기 당신 왜 사느냐고, 인생의 목적어가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내게 가장 소중한 단어나 존재를 천천히 하나씩 떠올려 보자. 소중한 그 무엇은 결국 ‘왜 사는가’에 대한 답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추운 겨울 날씨만큼 덩달아 움츠러들었던 조붓한 마음에 서서히 온기가 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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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저/김난주 역 | 바다출판사
‘은둔 작가’로 알려진 겐지는 보통 ‘작가들의 작가’로 불린다. 최연소(23세)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후 “소설로 인정을 받았으므로 오직 소설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골로 내려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흔인 지금까지도 세속과 거리를 둔 채 살고 있다. 어느 면으로 보나 그는 자신의 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철저히 ‘독고다이’로 살아온 겐지의 인생론이다. 힐링,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서늘한 돌직구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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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