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24회 - 브리티시 모던 록의 명곡들
페스티벌의 계절 여름이 옵니다. 2012년 여름에는 영국의 모던 록 팬들이 좋아하는 밴드들이 내한하기로 되어 있어 국내의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빛낸 브리티시 모던 록 밴드들의 노래를 모았습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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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계절 여름이 옵니다. 2012년 여름에는 영국의 모던 록 팬들이 좋아하는 밴드들이 내한하기로 되어 있어 국내의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빛낸 브리티시 모던 록 밴드들의 노래를 모았습니다.


1. Muse - Supermassive black hole

수록 앨범 : < Black Holes & Revelations >

1994년 영국에서 결성된 뮤즈는 처음 등장했을 땐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비판을 받곤 했지만 이젠 라디오헤드도 무시 못 하는 밴드로 급성장 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펑크, 하드 록, 메탈, 일렉트로니카, 클래식 등이 뒤섞인 뮤즈의 음악은 우울한 폭발성을 가진 시한폭탄 같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죠. 지난 2006년에 발표한 「Supermassive black hole」은 영국 차트 4위를 기록했고 영화 < Twilight >에 삽입되어 인지도를 확장했습니다.

2. Kula Shaker - Hush

수록 앨범 : < Kollected : Best Of Kula Shaker >

런던에서 출발한 4인조 그룹 쿨라 세이커는 9세기에 인도를 지배한 군주 쿨라 세카라(Kula Sekhara)의 이름에서 밴드 명을 따왔습니다. 1996년에 발표한 데뷔작 < K >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쿨라 세이커는 1997년에 개봉한 영화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사운드트랙에 조 사우스(Joe South)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Hush」를 삽입시키면서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습니다.

3. Stone Roses - I wanna be adored

수록 앨범 : < Stone Roses >

1980년대 후반, 맨체스터에서 조직된 4인조 그룹 스톤 로지스는 록 음악에 맞춰서도 춤 출수 있다는 개념을 성립한 소위 매드체스터의 효시격인 팀입니다. 1989년에 발표한 이들의 데뷔앨범은 영국 모던 록의 직계로 인정받으며 그 위치를 공고히 다졌죠. 음반의 오프닝 트랙 「I wanna be adored」는 미국에서도 모던 록 차트 18위를 기록했습니다. 보컬리스트 이안 브라운(Ian Brown)은 지난해에 내한해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답니다.

4. Smiths - Cemetery gates

수록 앨범 : < The Sound Of The Smiths >

보컬리스트 코리시(Morrissey)의 감수성 예민한 가사와 저니 마(Johnny Marr)의 깔끔하고 투명한 기타 톤, 그 뒤에서 든든한 골격을 유지해주는 앤디 루크(Andy Rourke)의 베이스와 마이크 조이스(Mike Joyce)의 드럼은 스미스를 1980년대 영국 인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로 격상시켰습니다. 1982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스미스는 1986년에 발표한 < Queen Is Dead >에 들어있는 「Cemetery gates」는 이들의 노래 중에서 리듬이 가장 강조된 음악이죠.

5. Blur - To the end

수록 앨범 : < Parklife >

1989년 세이무어(Seymour)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블러는 1994년에 공개한 세 번째 앨범 < Parklife >가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인기가도를 달렸는데요. 바로 이때부터 오아시스(Oasis)와의 경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Girls & boys」와 「Parklike」 그리고 「To the end」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으며 오아시스와 함께 1990년대 브릿 팝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고, 1997년에는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6. Dodgy - Good enough

수록 앨범 : < The Collection >

1990년 영국 런던에서 모인 3인조 밴드 닷지(Dodgy)는 199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 Free Peace Sweet >에 수록된 이 노래가 영국 차트 4위를 기록하면서 대중화에 성공을 했는데요. 당시에 활동했던 다른 영국의 모던 록 밴드와는 달리 비교적 밝고 흥겨운 음악을 구사했습니다. 「Good enough」는 1997년에 개봉한 영화 < 슬라이딩 도어스 > 사운드트랙에 실려 미국에서도 인지도를 획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7. Travis - Turn

수록 앨범 : < The Man Who >

1990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된 5인조 밴드 트래비스는 특유의 서정성으로 국내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팀인데요. 1999년에 공개한 소포모어 앨범 < The Man Who >에 들어있는 「Turn」은 영국 차트 8위에 올랐구요. 이 싱글의 뒷면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Baby one more time」을 아주 색다르게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8. Starsailor - Four to the floor

수록 앨범 : < Silence Is Easy >

2000년 영국 위건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스타세일러는 제프 버클리(Jeff Buckley)를 좋아하는 보컬리스트 제임스 월시(James Walsh)가 제프 버클리의 아버지인 포크 싱어 팀 버클리(Tim Buckley)의 앨범 < Starsailor >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2003년에 내놓은 2집 < Silence Is Easy >에 수록된 「Four to the floor」는 영국에서 24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이 곡의 댄스 리믹스 버전이 국내 핸드폰 광고에 쓰여 인기를 얻기도 했죠.


9.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수록 앨범 :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

1991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오아시스는 말 많은 형제 노엘 갤러거(Noel Gallegher)와 동생 리암 갤러거(Liam Gallegher)가 중심이 된 밴드죠. 1995년에 공개한 두 번째 앨범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에 있는 이 노래는 서정성과 웅장함이 교류하는 명곡으로 2006년, < Q 매거진 >에서 설문조사한 20세기 최고의 노래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 Ocean Colour Scene - Up on the down side

수록 앨범 : < Song For The Front Row - The Best Of >

1989년 버밍햄에서 조직된 오션 컬러 씬은 오랫동안 무명 밴드로 지내다가 1990년대 중반에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이들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 자신들의 공연 오프닝을 맡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2001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 Mechanical Wonder >에 수록된 이 곡이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죠.

11. Manic Street Preachers - Motorcycle emptiness

수록 앨범 : < Generation Terrorists >

1986년 웨일즈에서 출발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1980년대 후반에 붐을 이룬 매드체스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1970년대의 펑크를 되살린 사회성 짙은 저항적인 가사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팀입니다. 1995년에 3집 발매를 앞둔 어느 날, 프로모션 투어를 위해 방문한 미국에서 기타리스트 리치 에드워즈(Richey Edwards)가 행방불명되면서 3인조로 개편됐죠. 1992년도 데뷔앨범 < Generation Terrorists >에 수록된 이 노래는 기타 리프가 아주 인상적인 모던 록 넘버입니다.


12. Radiohead - Creep

수록 앨범 : < Pablo Honey >

1985년 아빙든에서 결성된 라디오헤드는 영국 모던 록 밴드 중에서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입니다. 1993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 Pablo Honey >에 들어있는 이들의 시그니처 송 「Creep」은 알버트 하몬드의 「The air that I breathe」와 비슷하다는 혐의를 받은 후에 작곡자 명단에 알버트 하몬드(Albert Hammond)와 리 헤이젤우드(Lee Hazelwood)의 이름을 함께 올렸습니다.

13. Coldplay - Yellow

수록 앨범 : < Parachutes >

1996년 런던에서 조직된 4인조 밴드 콜드플레이는 2000년에 데뷔앨범 < Parachutes >에 있는 「Yellow」가 영국 차트 4위에 오르면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이후 라디오헤드를 잇는 대형 영국 록 밴드가 된 콜드플레이는 2008년에 「Viva la vida」로 미국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유일한 브리티시 모던 록 밴드가 됐습니다.

14. Keane - Everybody's changing

수록 앨범 : < Hopes & Fears >

1997년 석세스에서 만들어진 킨은 기타 없는 록 밴드라는 수식어가 대중들의 눈과 귀를 잡아 끈 그룹이었죠. 2004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 Hopes And Fears >에서는 「Somewhere only we know」, 「Everybody's changing」, 「Bedshaped」, 「This is the last time」까지 모두 네 곡이 영국 싱글 차트 20위권에 들면서 인기를 누렸죠. 「Everybody's changing」은 2006년에 < 더 선 >지가 설문조사한 가장 위대한 노래 100곡에서 79위를 차지합니다.

15. Stereophonics - Have a nice day

수록 앨범 : < Just Enough Education To Perform >

1992년 웨일즈에서 출발한 스테레오포닉스는 지금까지 모두 일곱 장의 음반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한 4인조 그룹인데요. 지난 2001년에 발표한 < Just Enough Education To Perform >에 들어있는 「Have a nice day」의 차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TV 프로그램과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대단히 익숙한 곡으로 자리했습니다.

16. Placebo - Every you, every me

수록 앨범 : < Without You I'm Nothing >

1994년 런던에서 출발한 플라시보는 중성적 이미지를 고수하는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몰코(Brian Molko)의 카리스마가 강한 밴드입니다. 1998년에 공개한 2집 < Without You I'm Nothing >에 있는 「Every you, every me」는 영국 차트 11위까지 올랐고 이 음반에 있는 「The crawl」이 영화 < 텔 미 썸씽 >에 삽입되면서 플라시보의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구요. 2006년에는 국내 록 페스티벌에 출연해 관객들을 광분시켰습니다.

17. Snow Patrol - Chasing cars

수록 앨범 : < Up To Now >

오는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스노우 패트롤은 1994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됐습니다. 이들은 2006년에 공개한 앨범 < Eyes Open >에 들어있는 「Chasing cars」가 영국 6위, 미국 5위에 오르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했는데요. 이 곡은 2007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록 송과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영국 싱글 후보에 오른 명곡이죠.

18. Suede - Beautiful ones

수록 앨범 : < The Best Of Suede >

1989년 런던에서 만들어진 스웨이드는 1990년대 「Beautiful ones」, 「Film star」, 「So young」 같은 노래들로 인기를 누렸죠.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의 카랑카랑한 음색과 버나드 버틀러(Bernard Butler)의 멜로디를 따라 연주하는 기타 플레이는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1996년에 영국 차트 8위를 기록한 이 노래는 2011년에 미녀 가수 킴 와일드(Kim Wilde)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19. Pulp - Disco 2000

수록 앨범 : < Different Class >

1978년 셰필드에서 결성된 펄프는 보컬리스트 자비스 카커(Javis Cocker)의 리더십이 강한 팀이었죠. 오랜 무명 생활을 감내한 이들은 1995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 Different Class >에 수록된 「Disco 2000」의 기타 리프는 로라 브래니건(Laura Branigan)이 이태리 가수 움베르토 토찌(Umberto Tozzi)의 오리지널을 번안한 「Gloria」에서 따왔습니다.

20. Verve - Bittersweet symphony

수록 앨범 : < Urban Hymns >

1990년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버브는 1997년에 내놓은 「Bitter sweet symphony」가 영국 2위, 미국 12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1998년도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영국 싱글과 그래미 최우수 록 노래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이 노래는 보컬리스트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가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가 1965년에 발표한 「The last time」의 주요 멜로디를 허락 없이 가져다 썼다가 모든 로열티를 대 선배에게 헌납했죠.

#영국 #뮤즈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스노우 패트롤 #버브 #콜드플레이 #모던록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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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6.14

특히나 라디오 헤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기도 하지요. 물론 라디오 헤드의 'Creep'이란 곡은 국내에서도 적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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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