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동네 미장원(80*32cm)
사랑방 한 선생을 흠모하는 마음이 깊어갈 무렵, 옥희 엄마는 동네 미장원에서 신부화장을 하고 예식장으로 향하는 신부를 보게 된다. 면사포를 쓴 신부를 구경하는 옥희 엄마의 표정에 심란함이 가득 담겨 있다. 친구인 미장원 원장은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한다.
“요즘 세상에 과부가 시집가는 건 흉이 아니란다. 아, 갈 수만 있다면 두 번이 아니라 열두 번이라도 가서 팔자를 고쳐야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수원역 풍경(76*35cm)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떠나는 남자의 마음은 아리다. 옥희 엄마의 재혼 이야기가 나오고, 한 선생과 관련된 소문이 떠돌게 된다. 옥희 할머니의 단호한 결단은 결국 한 선생을 내몰게 된다. 몸이 가면 마음도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다. 마음은 얼마든지 두고갈 수 있는 것이다. 동산에 오른 옥희와 옥희 엄마는 그리운 이가 탄 기차를 넋놓고 바라보건만 무정한 열차의 기적 소리는 멀어져만 간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성환댁과 계란장수(45*33cm)
옥희의 시선을 통해서 절절한 감정이 흐르는 옥희 엄마와 한 선생. 그 둘 사이의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와 상반되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성환댁과 계란장수가 바로 그들이다. 두 사람은 주인공들과 달리, 거리낌없이 그들의 사랑과 성욕을 질펀하게 풀어놓음으로서 웃음을 선사한다.
성환댁의 물벼락을 맞고 인연이 된 두 사람. 하지만 성환댁(도금봉)은 계란장수(김희갑)를 넌지시 깔본다. 그렇다고 넉살 좋은 계란장수가 순순히 물러설 리가 없다.
“성환댁, 사람 괄시 너무 그리 마시오. 댁이나 나나 저울로 달아보면 한푼 틀림없는 똑같은 처지인데 그럴 거 없잖소? 아~ 댁도 과부라면서 실은 나도 홀애비니까 말이오. 안 그렇소? 허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수원 방화수류정 주변풍경
한껏 멋을 부린 두 사람은 식모와 계란장수이다. 결국 둘은 배가 맞아 백년해로를 언약하고 행복한 미래를 다짐한 것이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빠르게 진도가 나간 두 사람은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부부나 다름없다.
결혼식은 했냐고요? 물론 못하지요. 두 번 결혼식을 올리면 욕먹는 시대였으니까…….
개봉일자 : 1961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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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성 화백
부산에서 태어나, 서른 살이 넘어서야 만화판에 뛰어 들었다. 일찍이 서양화에 뜻을 두어 부산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에 입선했고, 목우회 미술전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한국예술문화 대상전에서도 특선을 수상하였다.
『자갈치 아지매』로 데뷔한 후 작품성 있는 작품만을 고집해 왔다.《만화광장》과 《매주만화》, 《빅점프》등에 작품을 연재하였으며, <웅진 애니메이션 전집> 중세 부문 7편을 제작하였고, 1993년 만화가협회상 제1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으로 《영원한 죽음과 윤회》, 《코뿔소를 덮친 사나이》, 《총을 든 의사 체게바라》,《미야자키 하야오》, 《꿈을 이룬 사람들》, 《로마 이야기》등이 있다. 무의미하게 희생된 한국인 가미카제 전사를 소재로 한 《순간에 지다》로 제13회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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