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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는 이렇게 매일 연습을 하는데도 왜 그림이 늘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즉각 답이 왔다.
“네 제자들이 너한테 그렇게 물으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느냐?”
“계속하라고 합니다.”
“너도 그렇게 해라.”
그래서 나는 말없이 계속 그림을 그렸더니 어느 시점부터 그림이 늘기 시작하는데 그 재미가 아주 솔솔해서 마치 아기가 크는 것을 보는 것 같아 두 달 전에 그린 그림이 부끄러울 지경이 되었다. 아무도 뺏어가지 못하는 내 비밀스런 즐거움이다. 세상에 자기가 조금씩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사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러면서 나는 좀더 나은 그림을 바라게 되고 그릴 때마다 내 그림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체크하게 되었다. 어떻게 변해가서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그림! 지금도 나는 미지의 내 그림을 만날 기대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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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박재동

1952년 경상남도 울주군(현 울산광역시)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물장구 치고 소 먹이면서 자랐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그림을 그린다며 방바닥 장판을 송곳으로 모조리 뚫어놓았는데, 부모님은 야단 대신 “잘 그렸다”는 짧은 심사평을 남겼고, 이때 일은 그의 그림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열 살 전후 부산으로 이사, 아버지가 차린 만화방에서 실컷 만화를 볼 수 있었고, 이후 대학 때까지 만화를 끼고 살았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휘문고?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일했으며,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참여하여 8년 동안 한 컷짜리 ‘한겨레그림판’을 그렸다. 박재동의 만평은 기존의 시사만화의 형식을 과감하게 깬 캐리커처와 말풍선 사용, 직설적이면서도 호쾌한 풍자로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는 세간의 평을 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십시일반』(공저) 등의 책을 펴냈다. 예술이란 특별한 예술가들이 대중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꽃피워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출판사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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