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오디오북 출간 - 오디오북을 감상하시고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2007.12.26

가족의 탄생, 그리하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으로 오세요, 소설가 공지영
글 - 김현경blackleaf3@hotmail.com
사진 - 이동천drugseller2nd@gmail.com
“이거 진짜예요? 정말 그랬어요?”라며 아무리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애교의 필살기를 날리면서 물어본댔자 대개는 “아니 뭐 그런 질문을 다….” 하는 종류의 대답이 돌아오게끔 돼 있다. 소설 속의 이야기를 실제 겪은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작가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시추에이션! 물론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어슬렁거리는 것만큼이나 재밌는 독서법도 없지만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쌓아올렸을 작가로서는 어디선가 날아온 농구공이 발 앞에 딱 멈춰 섰을 때와 같은 생뚱맞은 기분이 오히려 들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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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유독 공지영의 소설은 그렇게 읽힌다.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을 그녀는 자기 경험을 ‘써먹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자들이 작가 아니겠느냐는 항변 아닌 항변도 모자라 이번에는 아예 자신의 개인사를 소설로 쓰겠다고 공표해버렸다. 그러자 알려졌다시피 전 남편이 소송을 걸었고 우여곡절 끝에 중앙일보에 연재를 시작했으며 그 소설은 곧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올 참이다. 자기 경험을 팔아먹는다는 세간의 격한 말들과 싸우느니 아예 노골적으로 대놓고 쓰겠다? 세 번의 이혼 경력, 성이 다른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설을 쓰는 작가, 게다가 문단에서 예사롭지 않은 미모까지. 이러구러 수근수근 두꺼운 풍문에 둘러싸인 공지영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 미궁 속을 헤맬 바에야 스쿱은 차라리 그녀에게 마이크를 공수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는 새삼스럽게 뭘, 하는 표정으로 차례가 돌아오면 받게 되는 노래방 마이크 보듯이, 노래라도 한 곡 뽑을 것처럼.
자신의 불우를 다해 노래하는 것
그녀는 만나자마자 이번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대해 감탄한다. 색깔을 갈아입은 도시와 이 도시의 일정한 중력. 예민한 사람들에게만 선사하는 도시의 박력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기자는 공지영과의 인터뷰가 잡힌 날 ‘모든 악기는 자신의 불우를 다해 노래하는 것’이라는 허수경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었다. 어쩌면 이 구절이 그녀의 이번 소설 『즐거운 나의 집』과 썩 잘 어울린다고 제멋대로 생각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파일 상태의 원고를 읽으면서, 그녀의 조금은 복잡한 개인사를 두고 도대체 불우하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치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누구나 그러하게 될 듯 말이다.
“이런 여자가 어디선가 살고 있다면 내가 가서 취재를 해서라도 썼을 거예요. 흥미 있는 캐릭터잖아요. 근데 그게 하필 나여서 아주 편했어요. 따로 취재 안 해도 되잖아요. 하하(일동 웃음). 항상 반쯤은 허구고 반쯤은 현실이에요. 이혼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근데 내 개인사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발언할 수 있겠다 싶었던 거죠. 예를 들어 내가 전쟁터에 나갔는데 그 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겠다 싶으면 그건 작가의 체험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이것이 의미가 있다면 내 체험을 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삶을 팔아먹는다고들 하는데, 맞아요. 대신 그걸 얼마나 시대에 맞게 소설적으로 잘 형상화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 거죠. 작가가 체험하는 거 팔아먹지, 뭘 팔아먹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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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문학은 가부장제 가족 제도에서의 억압과 불평등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성'과 1980년대의 '깃발'이 내려지고 '동지들'이 흩어진 뒤의 '후일담'에 크게 기대고 있다. 흔히 공지영의 소설을 두고 '페미니즘 문학'이라거나 '후일담 문학'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공지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1980년대에 '불의 세례'를 받고 노동 현장에 위장 취업하거나, 타오르는 열정을 안고 변혁 운동에 투신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980년대가 막을 내리자 깃발은 내려지고 동지들은 신문사로, 잡지사로, 대학원으로, 가정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더러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동안 '나'를 잃어버린다. 1990년대로 넘어오며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의 의식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이고, 그 밑에 들끓고 있는 것은 자괴감과 분노다. 바로 이 지점이 공지영 문학의 출발점이다. 공지영의 소설은 실물대의 현실을 붙잡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공지영은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한 것일까. 작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했을까.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진보'의 싹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386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요."라고 말한다. (장석주의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에서)
작가는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글을 쓸 것이라고 한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쓸거예요. 제가 노동운동도 하고 페미니즘도 쓰니까 이건 두 갈래의 길이라고들 해요. 저는 그게 이해가 안가요. 결국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나와있듯, 모든 국민은 성별과 종교와 계급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보면 노동자와 여성은 모두 차별받고 억압받던 계층이에요. 노동운동도 페미니즘도 다 같은 이야기죠. 평등에 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이에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혹시라도 사명이라는 게 있다면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어떤 것에 의해 차별받는 사람들, 정말 작가가 아니면 누가 대변해주겠어요? 끝까지 그런 사람들 편에 서고자 하는 것은 제 인생과 더불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별들의 들판』 출간 당시 인터뷰(2004년 10월 28일)
공지영표 가족의 의미 - 다윗 님
공지영이 말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사유한다. 공지영은 소설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전제조건으로 두가지를 언급한다. 가족은 반드시 <관심>과 <믿음>을 포함한다는 것을, 다시 말해서 내게 귀를 기울여주고 나를 믿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라는 것을 말이다. 동일 유전자를 가진 것, 동일한 말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어떤 사물 어떤 상황에 대해서 아주 비슷한 경로로 반응하고 있는 것 등은 핏줄로만 가족의 의미를 한정하는 외연적 접근일 수 밖에 없다. 가족이라는 동질감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사랑의 관심과 절대적 믿음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깊이있게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에 웅숭깊은 가치리라.
오랜만에 친구 만나 수다 실컷 떤 듯한 개운한 느낌 - 파란흙 님
이 책에서 나오듯이 가족이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엄마의 행불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 이혼이든 무엇이 됐든 엄마라는 사람, 그 피와 살을 나눠 가지며 태어난 이들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이야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 애증이기 십상인 가족의 관계를 오늘 어떻게 풀어나가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 친근감이 가장 진하게 드는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 오디오북 출간 이벤트
등단 20년, 작가 공지영의 새로운 성취.
우리 시대 대표 작가 공지영이 펴낸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 집』이
러닝타임 8시간의 오디오북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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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2월 26일 ~ 1월 13일(19일간)
발표: 1월 18일(채널예스 공지사항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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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udien.com 1개월 이용권 펀티켓 10매 | |
『즐거운 나의 집』 1편
(무료 샘플) | 『즐거운 나의 집』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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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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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녕이라는 소녀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전개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위녕이 되어버린듯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위녕의 등장 인물과의 대화나 행동 하나 하나에도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세밀하게 전달해주는 섬세함이 돋보이고, 어쩌면 자칫 무겁고 우울하게 비쳐질 수 있는 소재를 밝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표현되어져 기분 좋게 소설을 들을 수 있었으며, 과연 앞으로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어 질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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