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동화의 거장 에릭 칼
2005.11.29

영어 동화의 거장을 물어보면 주저 없이 에릭 칼(Eric Carle)을 말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호에서 필자가 에릭 칼을 다루는 이유는 그 분의 개개 작품에 대한 접근으로 나무는 보았으되 에릭 칼이 아동 동화를 접하는 철학이나 삶의 원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작업, 즉 숲을 보는 작업이 되어있지 않다는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입니다.
에릭 칼은 비단 우리 나라에서만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 학교선생님들, 부모들이 그의 책을 읽었거나, 읽고 있으며, 또한 읽도록 권장받고 있습니다.그만큼 전세계인의 스타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한 예로, 그의 잘 알려진 책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는 1969년 최초로 발간된 이래, 30여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2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지금까지 에릭 칼은 47편의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왜 세계가 에릭 칼에 열광하고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제 2의 고향 독일에서 저는 화가로 성장하였습니다

생애 최초의 책 –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느끼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에릭 칼의 작품은 누구나 즉시 명쾌하게 인식할 수 있답니다. 그의 예술 작품은 손으로 칠한 종이를 자르고 겹겹이 층을 내어 밝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꼴라주 기법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또한 그의 책들 중 일부는 별도로 추가된 면을 가지고 있는데, 『The Very Lonely Firefly』 에서처럼, 별도의 면에 빤짝이 작은 전구들이 달려있기도 하고, 『The Quiet Cricket』에서처럼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우는 소리 장치가 내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어린이들이 책을 놀이로서 접근하기 쉽도록 배려한 그의 섬세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책이란 단순히 읽을 수 있는 것을 뛰어넘어 손으로 직접 만져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여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실천하려 노력했답니다. 오늘날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의 꼴라주에서 영감을 얻어 그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에릭 칼에게 보냅니다. 어린이들이 보내준 작품을 에릭 칼은 소중히 간직하며 그들의 감성과 생활에서 많은 소재를 발견하고 또 그의 작품에 어린이들이 보내온 작품을 반영합니다. 또한 그는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는 시간 동안 언어(영어)를 습독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반복되는 문장의 패턴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그림에 따른 반복적인 패턴의 문장을 익히면서도 어느새 영어가 갖고 있는 음율적인 리듬을 즐기게 되고, 새로운 어휘와 문장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지요. 예컨대 『Today Is Monday』에서는, 월요일에는 고슴도치가 초록색 콩을 맛있게 먹고, 화요일에는 뱀이 스파게티를 먹고, 수요일에는 코끼리가 긴 코로 수프를 먹는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일상적으로 쉽게 접하는 다양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통해 요일의 이름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적인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Eric Carle 그림 책의 비밀은?
에릭 칼의 책 속에 숨어있는 비밀은 어린이들에 대한 존경과 직관적인 이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이야말로 자신의 작품 속에서 소중한 철학과 감정 그리고 예술혼을 공유할 수 있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칭송합니다. 또한 그의 이야기들의 주제는 주로 자연에 대한 사랑과 함께 합니다. 이는 그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순수하고 신비한 세상을 보여주어, 그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에릭 칼은 우리를 둘러싼 대자연이 성장하듯이 어린이들도 창의적이고 순수하게 자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렇듯 그는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그의 책들이 세상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고 이것이 그의 책에 감춰있던 비밀이라 생각됩니다.
그림책 박물관으로 모든 어린이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이 곳의 방문객들은 에릭 칼의 꼴라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고, 유명한 스토리텔러가 읽어주는 그림책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곳에서는 유명 작가와 삽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데, 2004년도에는 Leo Lionni, Dr. Seuss, William Steig, Margaret Wise Brown 등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화 작가들의 작품들이 기획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에릭 칼의 작품에서 색체의 조화에 감탄한답니다. 여러분도 나름대로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을거예요. 한 번 정도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에릭 칼이 어린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에 투영된 철학을 살펴보았습니다.
★ 관련홈페이지
에릭칼 공식 홈페이지
The Eric Carle Museum of Picture Book Art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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