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최지수 저 | 세종서적
아무리 신중하게 집을 구해도, 전문 사기꾼들이 설계해둔 판에 걸리면 누구든 당한다. 파일럿을 꿈꾸며 착실히 살아가던 저자 역시 하루 아침에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는다.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을 찾아갔지만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바보들이나 사기를 당하는 줄 알았던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자신이 당한 사기가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르포르타주를 써내려간다. 비슷한 경험을 겪은 피해자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전세를 얻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책. (정의정)
홍은전 저 | 봄날의책
『그냥, 사람』 홍은전 저자가 ‘사람’의 자리에 ‘동물’을 놓았다. 『그냥, 사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 그렇기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삶을 옮겨놓은 그는, 책이 마무리될 무렵 ‘동물권’을 만난다. 그날부터 그는 “낮에는 인간을, 밤에는 동물을 생각하며 지냈다.”(8쪽) 낮에는 장애인 차별에 저항하는 인간들의 생애를 기록하고, 밤에는 잔혹하게 착취당하는 동물을 사유하는 일. 『나는 동물』은 비장애 중심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적인 사회 속에서, 홍은전이 폭력을 직시하고, 저항하는 ‘인간 동물’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본 기록이다. 왜 장애를 ‘비인간’으로 배척하는 차별과 동물에 대한 착취가 연결되어 있는지, 우리는 그것에 어떻게 저항해야 하는지 홍은전은 강렬하고 사려 깊은 언어로 전한다. (김윤주)
김인정 저 | 웨일북
전쟁, 사회적 참사, 산업 재해, 흉악 범죄, 각종 국가 폭력의 모습들. 뉴스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본다. 고통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더 자극적인 고통만이 주목받는다. 쏟아지는 고통의 현장은 죄책감을 일으키고, 오히려 감각을 무뎌지게, 무기력하게 만든다.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의 시대에 우리는 뉴스를,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봐야 할까. 김인정 기자는 저널리스트로서 이 시대에 뉴스가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고통의 관점에서 고민한다. "언론이 하는 일은 겪은 이들과 겪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기억의 연결고리가 깜빡이다 꺼지지 않도록 기능하는 일일지도 모른다."(262쪽)는 그는, 그저 구경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용기를 북돋는다. (이참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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