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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초등 역사 수업 전문가! 봉선생님의 실제 수업 활동이 동화로!

『역사로 노는 아이들』 신봉석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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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말랑말랑 한국사 교육 동화


14년째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체험 및 놀이로 역사 수업을 하고 있는 열정의 봉선생님이 1년간 학생들과 함께한 한국사 수업을 동화로 담아냈다. 사료를 통한 체험과 놀이 수업으로 더 쉽고, 더 재밌게 한국사를 만나게 해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한 저자는 이 책에서 처음 한국사를 만나는 친구들이 역사라는 과목이 어렵고 지루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도와준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함께 역사 수업을 펼쳐 가는 순간이 무척 즐거운 초등 교사 신봉석입니다. 현재 전라남도 나주에서 근무 중이고, 14년째 아이들과 역사 수업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역사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사회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고요. 쓴 책으로는 『초등 한국사 레시피 1~2』『한국사 놀이 수업 백과』 (공저)『한국 근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 (공저)『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시리즈』 (공저) 등이 있습니다. 말랑말랑 초등역사수업 연구소를 운영하며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답니다. 또한 역사를 주제로 한 방탈출 게임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요. EBS 미래교육 플러스 <내일을 위한 지혜, 역사교육>에 패널로 참여하여 『역사로 노는 아이들』에 등장한 여러 수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어요.    

선생님께서는 많은 과목 중 어떻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나비 효과의 시작은 2010년의 등짝 스매싱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2009년에 초임지에 발령 받았을 때에는 막 군 복무를 마친 초보 교사였을 뿐, 역사 수업에 많은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요. 사실 그땐 제가 맡았던 5학년이 역사를 가르치는 학년도 아니었고, 교직 생활에 대한 경험이 적어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아이들과의 학교생활은 무척 행복했고, 가끔 속을 썩이긴 하지만 첫 제자들이 사랑스러웠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사랑하는 첫 제자들은 6학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 해에도 5학년을 맡게 되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만난 6학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매우 엄격하셨어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준 높은 질문이 난감했는지 가끔 제가 있는 교실로 도망쳐 오기도 했지요. 6학년 선생님께서 내주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를 찾아온 목적도 있었고요. 

특히 아이들은 역사(사회) 시간에 제시해 주신 문제를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정확히 어떤 물음이었는지 지금은 생각나지는 않지만 ‘슬기’라는 아이가 선생님께 받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에게 질문하였어요. 그런데 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잘 모르겠다고 하니 그때 ‘슬기’가 “무슨 선생님이 이런 것도 몰라요?”라고 하며 제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거예요. 저는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까요. 그 사건을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역사 공부를 시작하고, 역사 수업을 연구하게 된 것은 슬기의 ‘등짝 스매싱’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성인이 된 본인은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요. 요즘에도 가끔 만나고 있거든요.

학교에서 아이들이 ‘역사를 왜 배워야 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이 질문을 피부에 와 닿게 답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저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역사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 하는 일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이어 주기도 하지요. 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각기 다른 세대의 사람들, 더 나아가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을 마주 보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공유된 기억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요. 각각의 개인이 파편화되지 않고 모두를 위한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라는 공동체 내에서 ‘합의된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식과 교양을 쌓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물론 역사교육 전문가들은 과거 사람들의 자취를 음미하며 살펴보고 내용 지식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역사적 상상력이나 비판 능력 같은 역사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한 학문이라고 하기도 해요. 그래서 교과서에 실려있는 내용 외에도 다양한 시각으로, 여러 층위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렇게 역사 속 인물의 입장으로 감정이입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이런 힘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과 버무려지면 공공선 실천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체험형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한 선생님이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초등학교에서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형 수업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네, 좋은 질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초등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쳐 보면 교사 입장에서는 가르칠 내용이 무척 많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용어가 가득하고 외울 내용이 많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도구나 물건들을 만들고 사용했는지 곱씹어 볼 여유가 없어요. 옛날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 전에 많은 사건과 유물 및 유적을 마주하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까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핵심 내용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이 도움 될 때도 있지만, 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역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떨어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저는 역사를 가르칠 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노력해요. 아이들 역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과거의 일들을 마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교사가 압박을 느끼며 수업을 하면 그러한 마음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되기 마련이거든요.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담고 익히는 건 우리가 그 시대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느끼고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해, 즉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생긴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선사시대 사람이 되어 활비비를 이용해 불씨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고조선의 대장장이가 되어 비파형 동검을 만들어 보기도 해요. 고려시대에는 금속활자를, 조선시대에는 거중기를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보기도 하며 당시 과학, 생활 등을 경험하는 융합 교육으로 ‘사고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또한 나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했을지 생각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기도 하지요. 이것이 힘들지만, 체험형 수업(Doing History, 역사하기)을 이어가는 이유랍니다.

체험형 역사 수업을 진행한 후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역사 공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강연도 50시간 넘게 듣고만 있으면 아이들은 힘들어해요. 직접 몸을 움직이고, 무엇인가를 만지며 조작해 보고, 스스로 만들어 보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의 본능이니까요. 특히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그러한 특성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체험형 역사 수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이번에 집필하신 『역사로 노는 아이들』은 실제 수업 내용을 동화로 그려냈다고 들었어요.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 같은데요, 본문 중 가장 좋아하는 내용이 있으실까요?

저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 부분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그 사건은 2015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기 때문에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15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그런 만남을 경험을 한 것은 그때 딱 한 번이었거든요. 정말 개학하기 전에 아이들이 교실을 염탐하러 왔어요. 사실과 다른 것은 시온이와 함께 왔던 친구가 한울이가 아니라 유림이라는 친구였던 것 정도예요. 작년에 2015년 제자들의 대학 입시가 거의 끝날 무렵에 시온이가 살고 있는 노화도(완도에 있는 섬)에 가서 시온이에게 물었더니 “선생님! 그때 저랑 같이 학교에 갔던 것은 한울이가 아니라 유림이 같은데요?”라고 답해주더라고요. 저는 그때의 우당탕탕 특별했던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그린 장면이 앞으로도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을 것 같아요. 더 특별한 첫 만남을 경험하기 전까지는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사로 노는 아이들』이 선생님들께도 아이들에게도 많이 사랑받고, 오랫동안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께는 역사 수업에 대한 상상력을, 아이들은 말랑말랑한 역사 공부를 선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신봉석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함께 역사 수업을 펼쳐 가는 순간이 무척 즐거운 초등 교사이다. 전남 나주 노안남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14년째 역사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과 역사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고,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사회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초등 한국사 레시피 1~2』『한국사 놀이 수업 백과』(공저)『한국 근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공저)『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시리즈』(공저) 등이 있다.



역사로 노는 아이들
역사로 노는 아이들
신봉석 글 | 최호정 그림 |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한경키즈(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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