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에이미 블룸 저 / 신혜빈 역 | 문학동네
'사랑하는 남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스스로 삶을 떠나길 원한다면, 그 선택을 지지할 수 있을까?'라는 문구로 시작된 에세이 책. 책의 작가이자 아내인 에이미 블룸은 '그렇다'고 말하며 펼쳐지는 러브스토리. 안락사가 허용되는 곳 '스위스'로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존엄한 삶과 존엄한 죽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하는 자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물론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절차와 복잡한 과정이 있으며, 이 절차의 과정에서 그들의 감정이 어떨지 이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힘과 앞으로의 남은 날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혜린)
문선희 저 | 가망서사
도로에 나타나 운전자를 위협하고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유해 야생 동물 고라니. 불쑥 나타나 피해를 주는 것들을 향해 '0라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고라니의 목에는 현상금이 걸렸고, 유해 야생 동물 구제 사업으로 3분마다 한 마리씩 총에 맞아 죽는다. 고라니가 많아진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로 상위 포식자가 사라졌기 때문. 인간이 고라니의 개체수를 조절할, 죽일 권리가 있을까? 『이름보다 오래된』은 구제역, 조류 독감 매몰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기억, 고공 농성이 일어난 장소 등을 담으며 생태 문제와 역사적 비극을 들여다본 사진 작가 문선희의 신작이다. 지난 10년간 작업한 고라니 초상 사진 연작 <널 사랑하지 않아>가 책의 바탕이 되었다. 작가는 고라니의 얼굴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때론 이름을 붙이며 이들을 기록하고, 고라니라는 하나의 종이 아닌 대체 불가한 각각의 생명으로 이들의 존재를 바라본다. 모두 다른 얼굴을 한 고라니들의 흑백 사진을 지긋이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은 언제까지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을런지 고민이 깊어진다. (이참슬)
김지혜 저 | 창비
'두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가족을 이룬다.'
오랫동안 당연하게만 여겨져 왔던 가족의 공식은 점점 깨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공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소위 '정상적인' 가족만이 평범한 삶으로 받아들여지고는 한다. 전작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우리가 무심코 저지른 차별을 짚고 해결책을 모색했던 김지혜 교수는 신작 『가족각본』을 통해 이 가족이라는 견고한 공식에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차별 금지법을 반대하며 "며느리가 남자라니!"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왜 동성 커플은 가족 질서를 흔드는 것이라고 인식되는가. 정상 가족을 둘러싼 공식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가족 각본 너머의 가족과 제도를 상상해 보는 책.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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