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성공이란 무엇인가』, 『귓속말 게임』 외

문화 뉴스 > 주목, 이주의 신간

7월 2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7.12)

글 | 채널예스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성공이란 무엇인가』

베시 앤더슨 스탠리 원저 / 이성표 그림 | 보림

다정한 마음의 가치

표지부터 내지까지 활짝 웃는 호랑이 그림이 한가득. 슬쩍 훑어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는 'What is Success?'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동명의 미국 시를 원작으로 이성표 작가가 그림을 더해 만들었다. 해맑은 호랑이 그림과 어우러진 따뜻한 문장을 읽다 보면, 다정한 이웃이 되는 것보다 더 큰 성공이 있을까 싶어진다. 누군가 "성공하고 싶다"라고 말하거나 "성공한 삶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참슬)

『귓속말 게임』

마르텐 뒤르 글 / 소피에 루이세 담 그림 / 심진하 역 | 아름드리미디어

아동 폭력에 대한 사려 깊은 접근

'아동 폭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저질러진 폭력임에도, 당사자인 어린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처럼 느껴진다. 가장 친밀한 사람이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친구가 도움을 호소했을 때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이 무거운 질문을 그래픽 노블 『귓속말 게임』은 친구들끼리 귓속말로 말을 전하는 게임으로 풀어낸다. 베라는 친구들과 귓속말 게임을 하다가, 안나의 어머니가 안나를 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라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다 친구를 세심히 관찰하고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책 내의 QR 코드를 찍으면, 덴마크의 아동 문학 연구자 리케 뒤르하베가 이 책을 활용해 만든 학습 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아동 폭력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사려 깊은 접근 방법을 알려주는 그래픽 노블. (김윤주)

『차밍스쿨』

박혜영 저 | 아시아

운명적 사랑은 결혼 제도를 파괴한다?

사랑이 궁금하지 않는 세대,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시대의 거짓말 같은 공간 예비 신부 학교 『차밍스쿨』. 이 시대의 결혼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담겨있다. 차밍스쿨에 입학하게 된 7명의 교육생의 이야기로 책은 펼쳐진다.

"'사람은 고쳐 쓰지 않는다'라는 옛말이 있지요? 고치지 말고 교체하세요!"

이처럼 차밍스쿨은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랑과 성, 결혼의 민낯을 솔직하게 강의한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변화하고 이를 적용하여 더 나은 연애관을 이끌어 나간다. 최근 비혼을 선언하는 이들이 많다. 제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운명적 사랑'의 개념이 흐려진 것이 한몫한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운명적 사랑'에 집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이를 결혼 제도를 파괴하는 천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현대 소설이기에 우리가 흔히 아는 유행어, 유행가, 유명인들이 언급되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