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김현진, 이서수, 송승언, 김혜나, 정보라 저 외 4명 | 빛소굴
지독하게 평범하게 먹고 살다 보면 예술하는 삶을 동경하게 된다. 누구나 인터넷만 있으면 자기 생각을 펼쳐낼 수 있는 시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만드는 것은 영 다른 세상일처럼 보여도 그깟 글쯤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용기가 생긴다. 『먹고살고 글쓰고』는 아홉 작가의 글쓰기와 먹고 살기에 대한 산문집이다. 유수의 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들도 전업 작가로 살기 어렵다는 축축한 현실과, 그런데도 놓을 수 없는 애증의 글쓰기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더해져 '쓰는 삶'을 이야기한다. '글이나 써볼까?' 했던 한가한 마음이 몹시 부끄러워지면서도, 쓰는 삶을 꿈꾸는 이에게 생활감 있는 조언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책. (이참슬)
김홍재 글 | 어바웃어북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집을 가진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모두 '집' 하면 아파트를 떠올린다. 우리는 LTV, DSR, DTI 등 무슨 약자인지도 잘 모르는 용어에는 해박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 평면도가 왜 이렇게 획일화되었는지, 아파트에 주로 보이는 벚나무는 왜 심겼는지, 난방을 전혀 하지 않는 집을 이웃을 둔다면 난방비 폭탄은 누가 맞게 될지에 관한 지식은 전무하다. '가장 한국적인 주거 공간'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 해설서. (정의정)
Ryuichi Sakamoto 저 / 황국영 역 | 위즈덤하우스
2023년 3월, 류이치 사카모토의 한 줄 부고를 들었을 때, 그의 음악을 사랑하던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세계가 닫히는 것처럼 여겼다. 1970~80년대의 전위적인 전자 음악부터, 영화 음악 분야에서의 활약,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연'에 대한 성찰에 이르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름 하나만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문제 의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암 진단을 받은 후, 암과 함께 살아가기를 마음먹고 자신의 예술을 돌아보며 자유롭게 써 내려간 산문집이다. 표지의 피아노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를 마당에 두고 몇 년 동안 비바람에 나이 먹어가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물이다. 겉표지를 벗겨내면, 종이의 안쪽에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사진이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예술에 깊은 위로를 받은 사람들과 그를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 (김윤주)
한채윤 저 | 은행나무
이 책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쭈욱 해오던 한채윤 작가의 살아온 발자취들을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그가 겪은 일화들을 읽다 보면 한국 퀴어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증인의 내공이 보인다. 특히, 당혹스럽고 이상한 일들을 대하는 그의 생각과 태도에 배려와 깊이가 있어 인상 깊었는데 마치 드라마를 보듯 읽는 나 또한 울컥해져 협력자라는 뜻의 '앨라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모습은 참으로 어른스럽고 이는 일상에도 본 받을만한 점이 많아 무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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