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군인이 쓴 에세이
『열아홉의 에세이』 이경창 저자 인터뷰
부모, 친구, 성적, 진로, 외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그러나 들어야 하는 성장 이야기. 저자가 고백한 진짜 열아홉 이야기를 들어보자! (2023.05.31)
『열아홉의 에세이』는 열아홉이 세상의 모든 또 다른 열아홉을 응원하는 책이다. 부모가 원하는 인생과 내가 원하는 인생,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열아홉의 성장통을 19살 저자가 직접 썼다. 입시 스트레스, 친구와의 관계, 부모와의 갈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겪는 열아홉의 삶이 어떤지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중학교 때 인생 진로를 결정한 저자는 특목고인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 군인이자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십대를 보냈다. '학생과 군인, 그사이 열아홉'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다. 규율이 엄격한 기숙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며 차츰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빛나던 열아홉은 저자가 직접 인터뷰 한 '열아홉을 맞이할', '열아홉을 보내고 있는', '열아홉을 지낸 이들'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처음으로 집필하신 책인 만큼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소감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설레는 삶을 살고 있어요. 두드리면 되는구나. 꿈만 꾸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매일 '책을 집필하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것에 집중하며 한 두 문장이라도 매일 꾸준히 쓰다 보니 책도 집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 특히 고3 학생이 책을 쓴다는 건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인데요. 열아홉이었던 저자님께서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졸업과 동시에 직업 군인이 되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이미 길이 정해져 있다 보니 치열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3들과 달리 저 혼자 베짱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제게 주어진 이 시간 동안, 고3 친구들의 하루와 그들의 고민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모두 아무런 예행 연습도 없이 고3을 맞이했잖아요. 그 시절에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다면 조금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글을 쓰게 됐어요.
책을 읽다 보니 '관광 사진사'로 잠시 일을 하셨던 이력이 있더라고요. 군인과 사진사. 공통 분모가 전혀 없는 다른 분야일 수 있는데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는데 관광사진사에 대해 설명한 게시물이 있더라고요. '여행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는 문구는 제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은 방학 때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가방 하나를 들쳐 메고 서울행 기차를 탔죠. 외국에서 한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오면, 저는 가이드와 여행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3박 4일 혹은 4박5일 함께 여행을 떠나요. 그러면서 손님들에게 사진을 찍어주죠. 여행사에서 고정적으로 주는 돈은 따로 없고, 제가 찍은 사진들을 손님들이 사주시면 그렇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관광 사진사로 일했던 시간이 저자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세상을 보는 눈을 확실히 넓어졌어요. 제가 맞이 했던 첫 사회였거든요. 이 시간 동안 사람들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고, 그렇기에 저만이 남들과 차별화되어 보여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 나라에 유명한 곡들을 준비해서 여행 마지막 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어요. 그리고 꼭 돈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다 라는 것을 느꼈어요.
『열아홉의 에세이』의 마지막 장은 학생, 선생님, 축구 선수, 연기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분 한 분 직접 편지를 하셨다고요.
글을 쓰다 보니 너무 제 얘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만 특별한 열아홉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른 열아홉들은 어떤 하루들을 살아가는지, 그리고 남부럽지 않게 빛나게 살고 있는 어른들은 어떠했는지 알고 싶었어요. 일면식도 없었지만 SNS로 연락을 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겁도 없이 직접 편지도 편지를 보냈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듯, 흔들리지 않고 살아내는 인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느 날 갑자기 어른들의 세계에 던져지는,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십대의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살고 싶은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한 것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꿈과 현실은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내가 직접 안 해본 거잖아요. 저는 이미 해본 것에 대한 후회 보다는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어른들 말이 답이라고 너무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아홉의 에세이』가 사람들에게 어떤 책이 되길 바라시나요?
사람을 한번에 매혹시키는 자극적인 책보다는 계속해서 여운이 남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으로 남겨지고 싶어요. 몇 번이고 고쳐 쓴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 있는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경창 군인이자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십대의 마지막을 보내며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있고 값지게 십대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뱉는 것이었다. 열아홉의 친구들이 겪는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을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시선으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좀 더 매력적이고 사실적으로 세상에 소리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열아홉의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현재는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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