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쓰는 생물 교사가 쓴 책 『과학 추리반 아이들』
『과학 추리반 아이들』 윤자영 저자 인터뷰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관찰하고 그 이유와 원리를 친구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생각하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과학이 알수록 재밌고 유용한 지식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2023.05.30)
『과학 추리반 아이들』은 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윤자영 작가의 과학 교과 연계 동화로, 아이들 시리즈의 첫 번째 과학 동화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과학 추리반 아이들은 의뢰받은 사건을 과학 이론과 접목시켜 해결해 나아가며 과학적 지식은 물론, 탐구력과 사고력, 창의력을 길러나간다. 학교 뒷동산에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를 가진 좀비, 입안에서 갑자기 폭발한 콜라, 용의자는 있지만 증거는 없는 자동차 우유 투척 사건 등.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모습을 통해 일상 속 과학 지식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관찰하고 그 이유와 원리를 친구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생각하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과학이 알수록 재밌고 유용한 지식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윤자영입니다. 저는 본캐와 부캐가 있어요. 본캐는 학교 선생님이에요. 인천의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어려서부터 과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네요. 부캐는 소설가예요. 처음에는 과학을 이용한 추리 소설을 썼어요. 다음에는 청소년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고 보니 본캐를 위해 부캐를 하고 있는 거네요.
과학과 추리의 합이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과학 추리반 아이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과학 추리반 아이들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나와요. 이 넷은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현보는 항상 졸고 있고, 먹을 것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해성이는 유튜가 되겠다면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죠. 승아는 천재 소녀라고 불리지만, 어딘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교 부회장 지민이는 자신이 이들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들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과학 추리반에서 뭉쳤습니다. 원래의 과학 영재반이라면 붙지 못할 아이들이 많았겠지요. 괴상한 과학 선생님 최국일은 이 아이들이 과학 추리반에 적합하다고 해요. 이유는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주변을 관찰하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 때문입니다. 뒷동산에서 나오는 좀비, 콜라가 폭발한 사건, 누군가 자동차에 던진 우유 사건 이들은 관찰과 과학적 탐구로 사건에 진상에 도달하죠. 어린이 독자들은 이 네 주인공이 되어 실생활에 나오는 문제 상황을 같이 풀 수 있을 겁니다.
작가님은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이라고 소개되시는데요. 아이들이 배우는 과학과 추리를 결합하게 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할 때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재미있는 이야기가 수업으로 몰입을 시키지요. 예를 들면 유전을 배울 때, 미맹(맛을 보는 감각에 장애가 있어 정상인이 느낄 수 있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이야기를 해요. 미맹을 알아보는 시약이 PTC 용액이에요. 독성 물질이지요. '이 PTC 용액을 누군가 미맹인 내 생수에 넣어 놓으면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는 『십자도 살인사건』이라는 추리 소설에서 나와요. 과학과 접목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설에 과학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답니다.
책에는 과학 추리에 관한 많은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에피소드가 한가지 있을까요?
'자동차 우유 테러 사건'이에요. 한 선생님의 자동차 전면 유리에 누군가 우유를 던졌는지 빈 우유갑이 터져 있었어요. 선생님은 과학 추리반에게 범인을 잡아달라고 하죠. 블랙박스와 CCTV를 보자 누군가 옥상에서 우유를 던진 것 같아요. 옥상 출입문 CCTV를 확인해 보니 두 친구가 옥상으로 우유를 들고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죠. 두 친구는 과학 추리반 선발 시험에서 떨어져 선생님에게 불만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과학 추리반 담당 선생님은 두 친구가 범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유가 떨어진 시간보다 두 친구가 옥상에서 내려온 시간이 먼저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우유갑이 저절로 떨어질 수 있었을까요? 선생님과 친구들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토론해요. 결국 주변의 상황과 과학을 접목하여 진범을 잡아내죠. 의외의 진범은 과연 누굴까요?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생물을 가르치고 과학 동화를 쓰시는 작가님께서는 과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과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과학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과학적 탐구 방법입니다. '과학적 탐구 방법'이란 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사용한 방법이에요. 순서를 보자면 문제 인식 → 가설 설정 → 탐구 설계 및 수행 → 자료 해석 → 결론 도출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든 문제를 이 과학적 탐구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하는 거예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실패하면 새로운 가설을 만드는 것이죠. 제가 아랫배가 나오고 콜레스테롤이 있어 체중 조절을 해야 했어요.
처음 운동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시간 핑계로 자꾸 실패했죠. 음식 조절이라는 다음 가설을 세웠어요. 간식을 끊고 삼시 세끼만 먹었어요. 그래도 살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가설을 열량을 줄이기로 하고 점심에 급식을 끊고 샐러드를 먹었어요. 그제야 살이 빠졌답니다. 극단적 예시를 들었지만 이처럼 과학적 탐구 방법은 우리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답니다.
현직 교사라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과학에 재미 붙일 수 있는 작가님만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과학은 학생들의 창의 융합적 능력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과목이에요. 하지만 교과서로만 배우는 과학은 지루하고 어려워요. 과학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의외로 간단해요.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겁니다. 봄에 수많은 꽃이 피지만 우리가 이름을 아는 꽃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때 필요한 것이 식물도감이에요. 식물도감에서 꽃과 잡초로 알고 있는 풀 이름을 찾아보세요. 갯벌에 나가 움직이는 것은 모두 게가 아닙니다. 옆으로 길쭉한 길게, 한쪽 집게발은 큰 것은 농게,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방게예요. 오늘 달은 몇 시에 뜰까 확인해 보세요. 과학에 재미를 붙이는 팁은 바로 실생활에서 과학을 찾아보는 것이랍니다.
마지막으로 『과학 추리반 아이들』을 읽을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공 지능 챗봇이 나오며 인간들을 놀라게 하고 있어요. 어쩌면 곧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나와 우리의 일을 대체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로봇과 다른 점은 창의성이 있다는 거예요. 나는 그저 무기력한 사람인 것 같지만 재능을 찾아보세요. 현보는 먹을 것을 좋아해서 초미각을 지녔어요. 소금물의 농도를 찾고 그 재능으로 아이스크림 폭발 사건을 해결했죠. 우리는 나만의 재능을 찾아야 해요. 남들과 다르게 잘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없다고 생각하면 독서를 하세요. 우리 주변에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의외로 없답니다. 독서를 하면 생각하는 힘이 높아져요. 언젠가는 수많은 독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나를 만들어 준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윤자영 추리 소설 쓰는 생물 교사.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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