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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웨어 That! feels good!
제시 웨어(Jessie Ware) 'That! Feels Good!'
전환과 현상 유지의 기로엔 주체성과 음악적 기틀이 있었고 <That! Feels Good!>에도 이 공식은 적용되었다. (2023.05.31)
꾸준하다. 2012년 데뷔작 <Devotion>을 발매한 삼십팔 세 싱어송라이터는 5장의 정규작을 모두 UK 앨범 차트 10위안에 올렸고, 섬세한 편곡으로 작품성을 공인받았다. 오는 7월 발매 예정인 블러의 아홉 번째 음반 <The Ballad Of Darren>의 프로듀서 제임스 포드와 합작한 신작 <That! Feels Good!>는 'Spotlight'가 수록된 포스트 디스코 수작 <What's Your Pleasure?>(2020)의 가도를 잇는다.
마빈 게이와 필라델피아 소울이 연상되는 'Hello love'의 부드러운 현악 세션과 아프로비트 그룹 코코로코가 참여한 'Begin again'과 'Beautiful people'의 라틴 리듬이 다채롭다. 곡 안에서의 유연한 하이브리드는 포드와 웨어의 소통으로 가능했고, <What's Your Pleasure?>의 힙한 느낌 대신 여유로움을 강조했다.
중심 트랙도 굳건하다. 타이틀 곡 'That! feels good!'은 스티비 원더 풍 건반 리프와 브라스가 흥겹다. 크레디트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카일리 미노그와 영국 전자 음악 듀오 몰로코의 로신 머피가 겹겹이 쌓은 육성이 연대를 이뤘다 해방감을 연출한 'Free yourself'와 댄스 본능의 클럽 뱅어 'Freak me now'는 전작의 밀도를 계승했다.
'앨범형 아티스트'란 말이 어울릴까. 싱글 차트와 비교해 높은 앨범 성적이 완성도를 설명한다. 디스코 퀸의 이미지가 생경한 알앤비 <Devotion>(2012), 팝에 전자 음악을 혼합한 소포모어 작 <Tough Love>(2014)과 모두 질적 수준을 유지했다. 전환과 현상 유지의 기로엔 주체성과 음악적 기틀이 있었고 <That! Feels Good!>에도 이 공식은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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