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살아남은 자들』 외
4월 3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4.19)
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제시카 바움 저 / 최다인 역 | 부키
책 내용에 따르면, 영유아기에 형성된 애착 관계는 성인이 된 후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애착 관계는 크게 '불안형'과 '회피형'으로 나뉘게 된다. 주변 사례를 보았을 때 대부분의 애착 관계는 한쪽이 '불안형'을 띄고, 다른 한쪽은 '회피형'을 띄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은 반대의 성향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되기도 한다. 매번 연애의 끝이 안 좋았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당신에게 맞는 이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이다. '질림' 혹은 '불안함'을 느낀다면 관련된 과거의 경험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며, 이 모든 종류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관계의 균형이 회복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내가 추구하는 '완벽함'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지금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가 불안하다면 이 책 속의 방식에 따라 차근차근 회복해나가길 바란다. (이혜린)
홍파랑 저 | 안전가옥
스릴러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날카롭게 뒤집어 드러낸다. 안전가옥 <노크>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살아남은 자들』을 읽고 든 생각이다. 이 소설은 '기후위기'라는 이미 임박했지만 우리가 애써 회피해온 현실을 눈 앞에 또렷하게 보여준다. 소설의 배경은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물에 잠긴 한국. 소녀 엔리에게 '순혈 한국인' 이외의 소수자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자청단이 다가온다. 과연 엔리는 복수에 성공하여 생존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동시대 한국 사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피부로 와 닿을 것이다. (김윤주)
저자는 데이터 과학자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 '정리'를 말한다니, 이 책 안 볼 수 없다. 읽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책은 예상과 다르게 흐른다. 주한나 저자는 타고나기를 정리 정돈에 미숙한 사람이다. 지저분함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시신경과 몇 분에 한 번씩 안드로메다로 튀어 가는 산만함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거기에 퇴근하면 아이 둘을 돌봐야 하는 20년 차 살림인. 저자의 글은 <아무튼> 시리즈답게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이 속도감으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의 재능은 각기 다른 데 있는 법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나면 뭔가 정리하고 싶긴 하다. 물건이든 관계든 감정이든. (엄지혜)
이옥토 저 | 아침달
『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은 사진작가 이옥토의 사진과 수필을 함께 엮은 책이다. 책에 실린 사진은 마치 심해의 풍경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어둠 속에서 파르스름하게 빛나는 유령 같은 피사체. 혹은 X선 사진을 보는 듯도 하다. 이옥토 작가의 시선은 물체의 표면 아래 잠겨 있는 어떤 것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그의 글은 그의 사진을 꼭 닮았다. 마음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을 응시하며 써 내려간 글이다. "사진은 지극한 주관으로 쓰인 역사서가 되며, 도망칠 수 없는 자기 고백"이라는 작가의 말대로, 예민한 영혼만이 포착할 수 있는 풍경이 있는 법이다. 내면 깊숙이 침잠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택해 책을 펼치기를 권한다.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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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시 꺼내 볼 책을 왜 가지런히 책장에 넣어두어야 하는가작가는 늘 뭔가를 잘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아이였다고 한다. 늘 말이 너무 빠르고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특히 주변 정리를 잘 못해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 ADHD 진단을 받고서야 많은 것이 설명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