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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여름 특집! 양평, 남춘천, 해미 읍성 당일치기 여행 코스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283회)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아무튼, 떡볶이』, 『여름의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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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죠. '어떤,책임' 시간입니다. (2022.08.18)


불현듯(오은) :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준비했습니다. 휴가철 '농땡이' 특집이고요.(웃음) 주제는 '당일치기 여행, 여기를 추천합니다'입니다. 물론 함께 소개할 책도 곁들였으니 끝까지 귀 기울여주세요. 

캘리 : 저희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더 많은 여행지를 소개하지는 못하지만요,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지역에 계시는 청취자분들께서 댓글로 좋은 여행지를 함께 소개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어떻게든 가보고, 그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보는 상상도 합니다.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책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하현 저 | 세미콜론



제가 소개할 지역은 '경기도 양평'입니다. 얼마 전에 반차를 내고 아들과 남편과 함께 양평에 다녀왔어요. 너무 기대하고 가는 것보다는 이 정도면 만족이야, 이런 느낌으로 소개하는 코스입니다.(웃음) 양평에 간 이유가 있어요. 저는 건축 관련 기사를 종종 보거든요. 보면 가끔 기업의 회장님들이 사재를 털어 문화 공간을 만들곤 하잖아요. 이번에 본 기사의 주인공은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님이었는데요. 1978년, 단추 회사 '두양'을 설립하고 7년 전에는 '건명원'이라는 인문 학교를 설립하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이함 캠퍼스'라는 미술관을 오픈했더라고요. 

건물이 지어진 지는 꽤 됐다고 하는데요. 올해 7월에 개관식을 해서 관심이 갔어요. 제가 공간이 멋있는 곳에 가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함 캠퍼스에 예매를 하고 갔죠. 캠퍼스만 둘러보면 입장료가 5,000원이고요. 전시까지 보면 15,000원이에요.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요. 외부도 녹지 같은 게 아주 예쁘게 되어 있어서요.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여행지에서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소개할 것은 세미콜론에서 나오는 <띵> 시리즈의 신간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입니다. 하현 작가님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책은 처음 읽었는데요. 작가님의 『달의 조각』을 굉장히 좋아하는 지인이 덕분에 궁금하던 차에 새 책이 나와서 읽은 거죠. 무엇보다 책이 굉장히 재미있고요. '메로나'부터 시작해서 '엑설런트',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자두바' 같은 아이스크림들이 잔뜩 소개되어 있어요. 저는 먹는 얘기를 재밌고 맛깔스럽게 못 쓰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띵 시리즈에 이 작가님이 소개되지 않았다면 많이 아쉬웠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내 안에는 메로나를 좋아하는 난쟁이가 산다. 하루키의 난쟁이는 1년에 두 번쯤 깨어난다는데 내가 모시는 난쟁이는 그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다. 그래서 몇 달에 한 번씩은 메로나를 사러 뛰쳐나가야 한다. 난쟁이는 결코 냉동실에 메로나가 있을 때 깨어나지 않는다. 온갖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쌓여 있지만 하필 메로나만 없을 때, 그럴 때를 귀신같이 알아채고 깨어나 지금 당장 메로나를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린다. 언니에게 메로나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를 택배기사에게 잘못 보내 '올 때 메로나'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주인공도 어쩌면 비슷한 상황이지 않았을까. 급성 메로나 결핍증 때문에 손이 떨려 문자를 잘못 보냈을지도. 



캘리가 추천하는 책

『아무튼, 떡볶이』 

요조 저 | 위고



제가 소개할 곳은 해미 읍성입니다. 충청남도 서산에 있고요. 규모가 꽤 커요. 몇 년 전에 우연히 지나다가 한번 가볼까 해서 갔던 곳인데요.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이후에도 몇 번 더 간 그런 곳이에요. 서울에서는 약 2시간이면 가고요. 충청남도가 약간 가운데 있잖아요. 소개를 준비하면서 광주에서 해미 읍성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찾아봤더니 광주에서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면 약 2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부산이나 강원도, 남쪽 가까이에 계시는 분들 빼고는 갈 만한 당일치기 코스입니다. 특히, 그곳이 고속도로 입출구랑 가까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차로 이동하면 더욱 편리해요. 더구나 주차장이 해미 읍성 옆에 크게 있는데 심지어 무료거든요. 주차 걱정도 없어요. 

성곽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넓은 들판이 펼쳐지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놀랍게도 그곳에서 사람들이 연을 날리고 있었어요. 저는 진짜 평생 연 날리기를 성공한 적이 없거든요. 근데 해미 읍성 가서 알았죠. 나에게는 연을 날릴 수 있는 공간과 바람이 없었구나, 하고요. 바람이 불고, 넓은 공간에 있으니까 연이 정말 쉽게 날아가는 거예요. 연 맛집이에요.(웃음) 

여기서 함께 소개할 책을 얘기할게요. 요조 작가님의 『아무튼, 떡볶이』입니다. 해미 읍성 얘기하면서 이 책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사실 이 책은 2019년에 프엄 님께서 소개해 주신 적이 있죠. 너무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중 「캐나다에도, 브라질에도」라는 챕터가 있어요. 거기에 해미 읍성 근처의 떡볶이집 얘기가 나오거든요. 책으로 간접 경험하셔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꿀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면요, 2022년 10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산해미읍성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해요. 그걸 확인하자마자 김혼비, 박태하 작가님의 『전국축제자랑』이 생각났어요.(웃음) 정념의 K-축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여전히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야외 공간이니까 시간 내서 좋은 날씨에 당일치기로 후루룩 다녀오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불현듯(오은)이 추천하는 책

『여름의 피부』 

이현아 저 | 푸른숲



제가 소개할 곳은 '남춘천'입니다. 경춘선을 타신다면 남춘천역으로 가시면 돼요. 그곳에 공유 서재 '첫서재'라는 곳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간을 대여하는 곳이에요. 가지고 온 책을 읽어도 되고, 그곳에 있는 책을 읽어도 돼요. 시간당 얼마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음료 가격도 엄청 싼 곳이에요. 2,000원이면 음료를 한 잔 마실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공간이 굉장히 아늑하고요. 어쩐지 책 읽기에 정말 좋은 곳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북토크를 한 적이 있어서 남춘천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죠. 

일단 춘천의 가장 유명한 메뉴가 뭡니까. 닭갈비와 막국수죠. 당연히 남춘천역 근처에도 닭갈비집과 막국수집이 엄청나게 많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다 '원조'라고 해서 어디를 골라야 될지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같이 간 동행인과 원조가 아닌 집에 가보자 생각했어요.(웃음) 식사를 마치고 검색을 해보니 주변에 '봉의산'이라는 산이 있더라고요. 봉황의 위용을 닮아서 지은 이름의 산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들으면 엄청 높을 것 같지만 얼마나 귀여운지 아세요.(웃음) 높이가 301.5m예요. 언덕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아무리 저질 체력이라도 봉의산은 정상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요. 올라갔습니다. 낮은 높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정상에 올랐더니 춘천 시내가 한눈에 보였어요. 

여행지에서 읽으면 좋을 책으로 가져온 것은 『여름의 피부』인데요. 표지도 인상적이죠. 작가님은 늘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오랫동안 좋아한 것이 뭔가를 살펴봤더니 그림이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그림 일기를 쓰기 시작하셨고요. 그게 이 책의 시작이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름은 파란색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바닷가 때문에 그러겠죠. 여기에 파란색 그림들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푸른 기운이 있는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본인의 이야기도 하면서 그림들의 뒷 이야기를 조사하거나 상상해서 쓰셨는데요. 글이 엄청나더라고요.

여행은 작은 망명 같다. 모국어의 세계를 떠난다는 점에서, 또 이름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이름과 역할이 겹겹이 껴입은 옷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나는 떠났다. 나를 잃는 것 그것만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집에서 나오며 바란 단 한 가지였다. 타인과 나의 언어가 평행선을 그릴 때 생기는 공백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우리가 여행지에 가면 가장 많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진 찍기 같아요. 그러니까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을 보면서 그림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면, 두 번의 각인이 이루어져서 그 여행이 더 설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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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하현 저
세미콜론
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떡볶이
요조 저
위고
여름의 피부
여름의 피부
이현아 저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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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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