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별 스펙트럼을 노래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Minisode 2: Thursday's Child>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장단점이 혼재하긴 하나, 다섯 소년들이 발산한 이별 스펙트럼은 시시각각 급변할 미래에 철저히 대비한다. (2022.07.20)


호흡을 고를 법한 재정비의 시간에도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현실 속 인간관계에 얽힌 단상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혼돈의 장>(2021)으로 팀의 정체성을 굳히는 동시에 국내외 팬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글로벌 K팝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성장통을 견뎌내고 가능성을 증명한 현시점, 다음 챕터를 내다보는 두 번째 막간극은 휴식이 아닌 또 다른 변혁을 예고한다.

격동의 기운은 초반부터 몰아친다. 구슬픈 목소리의 인트로 'Opening sequence'는 피아노 반주 위에서 떠나간 인연과의 추억을 되감으며 비절하게 울부짖는다. 상처뿐인 미련은 이내 분노로 뒤틀린다. 타이틀곡 'Good boy gone bad'는 직전 시리즈로 색을 굳힌 일렉트릭 기타가 더욱 거칠게 줄을 긁어 상실감을 극대화한다. 소속사 선배 방탄소년단의 'Danger'를 계승한 하드코어 사운드와 훅은 풋풋했던 청년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덧입힌다.

다채한 스타일을 한 데 엮는 건 간결함에 녹아든 진솔함이다. 어쿠스틱 기타가 주도한 'Lonely boy'는 화자의 쓸쓸함을 사실적인 노랫말로 털어냄은 물론 '네 번째 손가락 위 타투'란 위트 있는 부제까지 달며 샐럼 일리스와 함께 했던 'PS5'의 틱톡 유행 공식을 이어받는다. '이별 후에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또한 소셜 플랫폼의 트렌드를 반영해 디지털 세대 간의 내밀한 소통을 도모했다.

허구와 실제가 충돌하기도 한다. 전작 'Lo$er=lo♡er'와 반대에 선 'Trust fund baby'의 주인공은 돈으로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이들에게 반감을 표하지만, 실존하는 가수들이 거대 기업 하이브를 등에 업은 '음악 산업 금수저'라는 점에서 위화가 발생한다. 아낌없는 지원 속에 19명에 달하는 인력이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의 크레디트를 한가득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위켄드 'Blinding lights'를 답습한 신시사이저 리프는 진취적 메시지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귀에 꽂히는 노래와 어딘가 앞뒤가 꼬여있는 전개, 방황의 서사를 매듭짓는 단계로 제격이다. 장단점이 혼재하긴 하나, 다섯 소년들이 발산한 이별 스펙트럼은 시시각각 급변할 미래에 철저히 대비한다. 다시 던져질 과제 역시 내일의 이야기. 구전 동요에서 차용한 과거의 '목요일의 아이'나 세계관으로 설정한 가상의 자아가 아닌,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현재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극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야 할 이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XT) - minisode 2: Thursday's Child [3종 중 1종 랜덤 발송]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XT) - minisode 2: Thursday's Child [3종 중 1종 랜덤 발송]
투모로우바이투게더
YGPLUSBIGHIT MUSIC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우리 중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신작. 어느 날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녀의 엄마에게 사적 제재를 제공하는 한 단체가 접근한다. 강렬한 서사와 반전 속에 난민, 소셜미디어 등 현대 사회 문제를 녹아낸 노련미가 돋보인다. 그 끝에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곱씹게 될 것이다.

시간을 사고파는 세상이 온다면?

시간 유전자를 이동하는 기술이 발견되어 돈만 있으면 누구나 시간을 살 수 있게 된 미래. 타임 스토어를 중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자들의 흉악한 음모와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추격, 그리고 삶의 빛나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작가의 신작.

경제의 중심에는 금리가 있다.

국제금융 최전선에서 활약한 조원경 저자의 신간. 금리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자산 가치 증대와 리스크 관리에 필수적인 금리 이해를 돕기 위해 예금, 대출, 장단기 금리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금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주는 책.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 신작. 화려하고 영롱한 자개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모의 맞벌이로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아이가 신비로운 자개장 할머니와 함께 자개 나라를 모험하며 희망과 용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진정한 보물은 가족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