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언 랭킨 저 / 이지민 역 | 문학수첩
회사에서 받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장우산이다. 다른 우산들이 없어지고 망가지는 와중에도 이 친구만큼은 버텨줘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무려 5년이나! 우산과 나의 이야기란 이것밖에 없지만, 이 조용한 생필품은 때로는 특별한 상징이 되기도 한다. 몇 년 전 홍콩에서는 우산운동이 있었고, 올 여름 우리나라에서는 양산 쓰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작은 사회 현상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할 말 많을 것 같은 우산의 입을 대신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 동서고금의 문학 작품을 통해 우산이 우리 곁에 자리잡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어 왔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양찬 MD)
박성묵 저 | 정보문화사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기 좋은 이 책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기술에 관련된 용어들을 쉽게 풀어준다. 아예 모르던 내용은 아니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던 개념들도 아니다.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 어떤 영향을 줄 지 제대로 아는 것은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인도 알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당장 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나를 스쳐 가는 많은 정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도움을 준다.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내가 속해 있는 회사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되어 갈 지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기술과 낯선 용어를 마주해도 무작정 겁먹게 되진 않을 거라는 건 덤. (최민지 MD)
윤강미 글·그림 | 창비
별이 얼굴 위로 왈칵 쏟아질 것 같던 도계리의 밤하늘을 기억한다. 엄마의 고향 정읍 도계리에는 어둠이 유독 빨리 찾아왔고, 어렸던 내게 외갓집의 밤은 길고 지루했다. 엄마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던 나를 마루로 불러 옆에 뉘었고, 그날 눈에 담은 밤하늘을 여태 기억하고 있다. 『달빛 조각』의 아이들도 해질 녘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다, 어두운 숲 속에서 노란빛을 발견하고는 그제야 제 주변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제 달빛 조각 같은 반딧불이가 가족 모두의 마음을 환히 비추던 순간을 품은 채 자랄 것이다. 3일부터 사흘간은 그믐달이, 6일에는 보이지 않는 달, 삭이 뜬다. 즉, 별을 보기 좋은 시기라는 거다. 그러니까 나흘만이라도 푸른 화면에서 눈을 거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따스한 노란빛을 눈과 마음에 저장할 때다. (함초롬 MD)
오타니 아키라 저 / 김수지 역 | 위즈덤하우스
소설은 여성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까. 지금 떠오른 바로 그것, 그것을 포함한 상당 부분이 이 책에 있다. 『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는 여성들만의 이야기로 꽉 채운 소설집이다. 360페이지 정도의 책에 23편을 실었으니 각 작품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 각각이 완결성을 잘 갖춰서 분량 이상으로 풍성한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젊음을 되찾기 위한 ‘유스 메이크’가 성행하는 근미래 배경의 소설부터 좀비 아포칼립스 희곡까지, 책은 장르나 소재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드디어 만나게 된 우리 곁의, 우리 안의 ‘현실’ 여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박형욱 MD)
데이비드 그레이버 저 / 김병화 역 | 민음사
업무를 하면서도 지금 내가 하는 업무들이 언젠가 AI의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이 퍽 들 때가 많아졌다. 5년의 업무 경력이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언젠가 쓸모 없어질 일을 경력으로 쌓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저자의 한 칼럼에서 시작된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아 책으로 집필됐다. 자신의 일에 무가치를 의심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았던가. 저자에 따르면 '불쉿잡'이 아닌 직업에서도 '불쉿잡'스런 업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내 업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면, 더 흥미로운 업무에 목말라 있다면 이 두꺼운 책도 금방 읽힐 것. (이나영 MD)
홍명교 저 | 빨간소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투자와 교역은 국경을 넘어 이뤄진다. 강대국과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도 국경을 초월해 작동한다. 이들이 낳는 문제 역시 거대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항은 국경을 쉬이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은, 미얀마와 방콕은 제각각 힘든 싸움을 한다. 이 책은 고민 가득한 한국의 젊은 사회운동가가 중국의 젊은 저항자들을 만나며 나눈 고민과 우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서툰 중국어로 차근차근 나눈 뜨거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되어야 함을,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옆에서 뜨겁게 저항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값진 기록. (김성광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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