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경제경영MD 박정윤] MD를 반성하게 만든 책
『포스트 피크』
책장을 보다 ‘지구 착취의 정점’ 카피가 눈에 들어왔고, MD로서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2020.11.16)
MD를 반성하게 만든 책. 올 하반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책이자 저를 반성하게 만든 책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다른 MD들도 그러하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출간되는 모-든 책을 다 세심히 살펴보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책을 내가 놓치지는 않았을까 돌이켜보고, 고민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하죠.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땐 이번에도(?) 코로나를 다룬 책인가 하는 무심한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다 몇 주 후 책장을 보다 ‘지구 착취의 정점’ 카피가 눈에 들어왔고, MD로서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가 환경친화적인 미래를 만든다.’가 『포스트 피크』의 핵심 내용입니다. 공감이 가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말도 안 된다, 잘못 되었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 저자의 전작인 『머신 플랫폼 클라우드』가 던진 화두의 영향력과 독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돌이켜 보았을 때 앤드루 맥아피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할 저자가 아니라는 작은 확신이 있었죠. 그리고 서문을 읽은 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자신의 견해가 많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간곡한 어조로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굳이 열린 마음으로 관대함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논쟁이 필요한 이슈 앞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건, 이미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웠던 것 아닌가요? 그렇지만 사실 저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 견해에 설득력이 없다 싶으면 중간에 책을 덮으려고 했는데, 읽다 보니 끝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맬서스가 1798년 펴낸 『인구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간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예측이 모두 맞았다면 2020년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심각하게 논의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진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여전히 우리는 이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아직 지구 멸망을 맞이하지 않은 건 전 세계적인 노력, 행동하는 많은 환경단체들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 등이 물론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 『포스트 피크』를 비롯한 낙관주의자들은 이 지점에서 다른 견해를 펼칩니다. 자본주의와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환경 오염을 감소시키고 있고, 인류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죠.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많은 근거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전 비극적 전망을 했던 사람들은 자원의 유한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제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자원을 쓰게 되고, 결국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될 것이라고 했죠. 하지만 농업 분야에서 볼 때 기술 발전 덕에 산업혁명 시대와 같은 양의 비료로 현재의 생산력은 더 높아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자원을 덜 쓰고도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한 가지 더, 쉽게 생각해보세요. 이전에는 라디오, 나침반, 카메라 등이 각각 필요했다면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그 기능들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각 상품들을 생산할 때보다 스마트폰 하나에 들어가는 자원의 양이 적겠죠.
이뿐만 아니라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근거들이 책 속에 상당합니다. 기존의 통념들을 점검하고, 재논의해 볼 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는 내용들이죠. 그렇다고 저자와 낙관주의자들이 지금처럼 펑펑 소비하고, 기술만 발전시켜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미 전 세계 곳곳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기에 우리 모두가 당장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포스트 피크』 역시 국가, 기업, 단체, 시민 각 차원에서 당장 시작해야 할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합니다. (원자력, 유전자 변형 옥수수 사용 확대 등에 대한 부분은 저도 아직 잘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만.)
이 글이 급하게 마무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도 그 느낌이 맞으실 겁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기에 이 책의 전부를 소개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읽어주시고 이 책을 구매하고 싶다는 작은 흥미가 생겼다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면 저로서는 이 글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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