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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원 칼럼] 나의 첫 전자책은 SF 소설(Feat. M83)

‘우주 같은 느낌’이 나는 음악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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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 필기를 손글씨가 아니라 타자로 치는 게 국민학생(!) 시절 나의 미래에 대한 바람이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왠지 조금 과거의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2020. 04.28)

메인_출처 언스플래쉬.jpg

언스플래쉬

 

 

예스24 북클럽과 음악 플랫폼 FLO 결합 요금제 출시 기념,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가수 덕원이 독자 여러분께 음악과 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윤덕원의 읽은 만큼 들린다’는 격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전자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하고 예스24 북클럽에 가입했다.

 

점점 좁아지는 공간과 쌓여가는 책 때문에 언젠가는 전자책으로 넘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종이가 주는 편안함과 소위 ‘적독’ 이라고 불리우는 ‘쌓아두기만 해도 기분 좋음’ 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점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서점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얼마 전 자주 가던 서점의 폐업예고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늘 뒤로 미루는 나를 반성하면서 우선 한번 경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앱을 다운받았다.

 

 갓 태어난 오리는 가장 처음 눈에 띈 것을 어미라고 여긴다고 했던가? 그래서 나의 첫 전자책 독서는 첫 페이지에서 바로 눈에 띈 책을 골랐다.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언제 한번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첫 페이지에서 만날 줄이야. 다운받으면서 관심을 두고 있던 다른 책들도 함께 다운받았다. 전자책도 별 수 없이 다 읽지도 못할 만큼 목록을 쌓게 된다. 스마트폰의 간편함이 더 많은 독서를 뒷받침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책을 다운받아 첫 장을 펼치고 나니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아직 3인치대의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까 한 페이지에 표시되는 내용이 너무 적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다만 한 페이지의 내용이 단행본보다는 살짝 적어서 읽어 나가는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용 기기를 구매하면 좀 더 쾌적한 독서가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차분히 한 권을 다 읽어 낸 뒤에 생각해 보기로 했다. 기기나 장비에 너무 집중해서 본질적인 일에 소홀해 지는 경우를 음악 장비 관련해서 많이 겪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첫 전자책 독서가 SF소설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미래의 이야기가 이제는 많은 부분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이라는 개인 단말기로 원거리 통신을 하고 멀티미디어를 이용한다. 전기차와 친환경 발전, 우주 여행과 인공 위성기술들이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수업 시간 필기를 손글씨가 아니라 타자로 치는 게 국민학생(!) 시절 나의 미래에 대한 바람이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왠지 조금 과거의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은 일곱 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그 중에서도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은 그 이야기의 애틋한 결말과 더불어서 우주 여행에 대한 기술 발전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을 다루고 있어서 특히 마음이 갔다. 새로운 기술에 밀려 가족도, 갈 곳도 잃어버린 주인공의 쓸쓸함은 좀 더 작은 스케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먼 우주의 시공이 주는 아련함 때문인지 더욱 마음속에 시리게 박힌다.

 

책을 읽으면서 우주여행에 어울리는 곡으로 M83의 「Moon Crystal」을 함께 들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M83은 프랑스의 일렉트릭 듀오인데 밴드의 이름을 동명의 은하에서 따왔다고 한다. 뭔가 ‘우주 같은 느낌’이 나는 음악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다만 「Moon Crystal」 은 원래 달 위에서 우주복을 입고 점프를 할 것 같은 신나는 느낌의 곡인데, 그래서인지 책 내용이 좀 더 슬프게 다가오긴 했다. 실패가 예정된 마지막 항해의 분위기를 슬프기보다는 조금 설레게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나의 첫 전자책 읽기가 끝났다. 한 권을 읽는 사이에 기다리는 책들이 몇 권이나 더 늘어났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읽을 수 없더라도 읽는 동안은 내내 마음이 풍성하리라는 기대로 앞으로도 더 많이 읽고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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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 허블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물을 통해 소설은 어째서 어떤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생의 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꾸만 묻는 듯하다.

 

 

 


 

 

M83 - Junk M83 노래 | Leaplay Music / Naive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따뜻한 발라드(Solitude, The Wizard)가, 때로는 포근한 하모니카 소리(Sunday Night 1987)가, 혹은 디스코 풍의 경음악(Moon Crystal)이 예상 못한 부분에서 툭툭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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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덕원

뮤지션. 인디계의 국민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1대 리더. 브로콜리너마저의 모든 곡과 가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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