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레이터 특집] 큐레이션 서점과의 숏터뷰 – 어쩌다 산책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월호
서가에 많은 책을 꽂기보다 꼭 소개하고 싶은 책만, 혹은 책과 책 사이에 도자기와 식물을 배치해 여백을 두죠. 여백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2020.01.16)
ⓒ어쩌다 프로젝트
서점 소개
로베르트 발저의 책 『산책자』 중 단편 「산책」에서 받은 영감이 서점의 이름이 됐어요. 일상 속에서 어떤 목적 없이 보내는 여백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죠. 그래서 어쩌다 산책은 ‘목적 없이 무용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추구해요. 서가에 많은 책을 꽂기보다 꼭 소개하고 싶은 책만, 혹은 책과 책 사이에 도자기와 식물을 배치해 여백을 두죠. 여백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큐레이션의 방향, 큐레이터의 취향
‘어쩌다 산책’은 어쩌다 가게, 어쩌다 집, 어쩌다 책방을 아우르는 공간 기획 프로젝트 ‘어쩌다 프로젝트’의 일환이에요. 건축가, 기획자, 북 큐레이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협업하며, 어쩌다 산책은 두 명의 기획자가 진행하고 있죠. 혼잡한 대학로를 걷다가 고요한 시간이 필요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랄 뿐, 기준을 정해 두고 큐레이션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프로젝트
2019년에는 매월 주제를 정해 서가를 채웠어요. 2020년부터는 계절에 한 번씩 주제를 바꿀 계획이에요. 작가와의 산책, 낭독회, 독서회 등 각 주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서점을 두 배로 즐기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인 삶』 의 한 부분으로 대신하면 어떨까요?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산책할 여가를 가진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공백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어쩌다 산책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길 101 지하 1층
인스타그램 @uhjjuhdah_prom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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