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과학의 품격』 『붕대 감기』 외
1월 3주 신간
과학 그 이상을 생각하는 『과학의 품격』, 따뜻한 연대의 가능성 『붕대 감기』, 사랑에 다가서려는 시도 『사랑의 목격』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과학의 품격』
강양구 저 | 사이언스북스
2005년 모두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열광할 때, ‘윤리’와 ‘진실’을 따져 물었다. 2015년에 메르스가 유행하던 당시에는 정부 방침에 저항하며 메르스 감염 병원의 실명을 최초로 공개해서 병의 확산을 막았다. ‘질문하는 기자’로 사는 저자가 과학을 탐구하고 기술을 설계하는 과학 기술자의 삶 대신에 현대 과학 기술의 역설을 폭로하고 대안을 찾아온 과정을 담았다. 세탁기는 빨래에 들어가는 엄청난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켰다. 하지만 여성의 노동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공유 경제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자원의 활용을 약속하는 듯했다. 하지만 우버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에어비앤비는 부동산 불로 소득을 양산하고 있다. 집단 지성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초연결 시대의 집단 지성은 집단 바보가 될 위험이 농후하다. 자연 법칙은 단순하지만, 인간은 복잡하다. 과학으로 인간의 행복과 품격을 얻으려면 과학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계층, 학력, 나이, 직업 등이 모두 다른 다양한 여성들의 개별적인 서사가 이어진다. 불법촬영 동영상 피해자였던 친구를 보고도 도움을 주지 못했던 미용사 지현, 영화 홍보기획사에 다니는 워킹맘이자 의식불명에 빠진 아들 서균을 둔 은정, 그런 서균과 한반인 딸 율아의 엄마 진경, 진경의 절친한 친구이자 출판기획자인 세연 등 바톤터치를 하듯 연결되는 이들 각자의 사연은 개인의 상처에서 나아가 사회의 환부에까지 가 닿는다. 그리고 소설은 우리가 모두 아프다는 자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자신의 고통을 비교하며 위안받는 인물들과 “꿈에도 서로를 사랑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작가의 말」) 인물들의 이어짐을 통해 따듯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랑의 목격』
최유수 저 | 허밍버드
2015년, 독립출판물 『사랑의 몽타주』 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저자는 평생을 사랑에 대해 탐구하고 증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작을 냈다. 사랑의 전 과정을 그윽이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사랑의 모습을 언어로 감각하고 문장으로 실체화함으로써 사랑이라는 존재 자체에 한 걸음 다가서려는 저자의 작은 시도다. “앞으로 5년 동안은 사랑에 대한 글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저자는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더욱 깊어진 ‘완성형’의 문장을 선보인다.
『해외 소싱 마스터』
이종구 저 | 라디오북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온라인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누구나 파는 상품을 최저가로 파는 방법, 나만의 상품을 소싱해 충분한 마진을 남기는 방법이다. 첫 번째 방법은 소싱 측면에서 허들이 낮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두 번째는 소싱 허들을 넘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이든, 두 번째 방법이든 온라인 커머스로 성공하려면 결국 해외 소싱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자신이 창업한 브랜드와 대기업에서 20년간 해외 소싱 업무를 해온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전문가인 저자가 해외 소싱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한다.
『부의 확장』
천영록, 제갈현열 저 | 다산북스
자본주의에 발 딛고 있다면 돈의 연결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는 연결망의 최고점에서 큰돈을 벌고 누군가는 연결망에서 고립된 채 살아간다. 750억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돈과 부에 관한 유튜브 영상으로 300만 뷰를 돌파한 천영록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타고난 운도 없고, 재능과 학력도 없이 전략과 행동만으로 큰돈을 벌어야만 하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부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제는 얼마나 가졌는지 중요하지 않고 돈을 연결하는 능력이 부의 크기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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