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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 특집] 30대 대표 전민규 “역사 덕후가 좋아하는 역사 책은?”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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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의한, 책을 위한 삶. 여전히 책을 사고 모으는 애서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9.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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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규(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마케팅기획그룹 과장)

 

 

첫째도 책 둘째도 책

 

선호하는 책


역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회사에서도 다 알만큼 자칭 타칭 ‘역덕’(역사 덕후)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책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사소설 등 책을 읽고 역사 속 장소를 다녀보곤 해요.  『로마인 이야기』  를 읽고 로마로 신혼여행을 갔었고, 요즘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 나오는 곳들을 다니는 게 취미예요.

 

하루 평균 독서 시간 

 

매일 점심시간에 40~50분씩 독서를 해요. 밥을 얼른 먹고 빈 회의실에 들어가 책을 읽죠. 회사에 전반적으로 공과대학 출신이 많은 편인데 저는 전공이 그쪽이 아닌데다, 입사 초기에는 전혀 몰랐던 분야인 마케팅 부서에 들어오면서 회사 생활이 어려웠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그 습관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고, 또 퇴근 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에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1달에 읽는 책이 20권쯤 되는 것 같고요.

 

1달 동안 사는 책

 

지금은 보통 월 10~20만원을 지출하지만, 예전에는 한 번에 수백만원을 쓴 적도 있어요. 군생활하면서 모은 돈 500만원을 가지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사고 싶은 책을 다 사기로 결심했었죠. 부모님께 드릴 용돈 일부를 제외하고 그 돈으로 전부 책을 샀죠.  『태백산맥』 ,  『장길산』  , 『임꺽정』 ,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전집류를 주로 샀습니다.

 

책 처분의 어려움

 

본가에도 책이 많아서 어머니가 좀 치웠으면 하시는데 제가 뭘 잘 못 버리는 성격이어서요(웃음). 아내와 처음 싸웠던 이유도 책 때문이었어요. 결혼을 앞두고 이사를 해야 하는데 당시 제가 살던 원룸에 저 혼자 겨우 누울 공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책이었거든요. 약 1,500권의 책을 옮기느라 고생을 정말 많이 했죠. 이제는 가족들 모두 책을 읽고 모으는 것이 저의 유일한 취미생활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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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관리

 

지금 서재에 5,000권쯤 되는 책이 있는데 모두 신주단지 모시듯이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드문드문 책을 사주셨어요. 책이 1권 생기면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늘 깨끗하게 보고 또 봤던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내지는 물론 표지도 구김이 가지 않게 조심히 펼쳐서 봅니다. 띠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는 일도 절대 없고요. 지금은 원만한 가정 생활을 위해서 서가 청소는 제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취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가볍게 먼지를 털어주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책을 한 번씩 뺏다가 다시 꽂아주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가장 좋아해요. 읽고 가장 많이 활용한 책이기도 하고요. 제주도 편을 보고 아내와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제주도에 가서 가장 처음 찾은 곳이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였고요. 아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책에서 본 곳을 실제로 접하게 된 저는 정말 좋았어요. 유홍준 선생의 전문성과 정성에 매번 놀라게 되는 책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사랑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편유홍준 저 | 창비
‘답사기’ 중국편과 함께하는 문화유산답사를 통해 우리는 중국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동반자로서의 중국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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