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선 작가와 함께한 '오일파스텔' 원데이 클래스
『꽃을 그리는 오일파스텔 컬러링북』
취미는 내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항상 드리는 말씀은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하다가 나와 맞다 느끼시면 과감하게 도전하시고요. (2019. 05. 16)
잡지 및 광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활동하며 프린터 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플로잇(floit)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구현선 작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 수업 또한 꾸준히 진행해왔다. 20대부터 70대까지의 성인들을 수 년 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첫 번째 책 『처음 배우는 오일파스텔』 을 펴냈고, 최근 두 번째 책 『꽃을 그리는 오일파스텔 컬러링북』 을 출간했다. 지난 5월 3일 예스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는 구현선 작가의 오일파스텔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오일파스텔의 특징을 이해하고, 선 그리는 법, 블렌딩으로 면 채우는 법, 꽃 그리기까지 배워보는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수업이었다.
먼저 구현선 작가는 “꽃을 더 쉽고, 재미있게 그리는 법을 고민하다가 만든 책”이라고 『꽃을 그리는 오일파스텔 컬러링북』 을 설명하면서 취미의 힘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했다.
“저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취미 예찬론자예요. 많은 분들이 취미 갖는 걸 부담스러워하시죠. 지금 시작해봤자 뭘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혹은 아이가 아직 어려서 취미 생활을 미루는 분도 계신데요. 미국 화가 ‘애니 모지스’라는 분은 76세에 그림을 시작했다고 하거든요. 101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정말 많은 작품을 남겼고, ‘우리에게 늦은 때는 없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는 청춘이고, 자라나는 꿈나무죠.(웃음) 자기만의 시간을 특별히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위해 그런 시간을 챙겨주지 않잖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구현선 작가는 그림이라는 활동이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다른 뇌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취미로써의 그림이 갖는 장점을 설명했다. “항상 이치대로 처리했던 것을 전혀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며 그림을 통해 일상과 일에서 활력을 가져보기를 권했다. “취미는 일의 반대가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취미는 내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내게 맞는 취미를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실 거예요. 이에 대해 항상 드리는 말씀은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하다가 나와 맞다 느끼시면 과감하게 도전하시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내게 맞는 취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오일파스텔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구현선 작가는 크레용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오일파스텔의 특징이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오일파스텔은 우리가 어렸을 때 쓰던 크레용에 기름 성분이 좀 더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더 부드럽게 쓰실 수 있고요. 부드러운 질감에서 오는 편안함과 내적 스트레스를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을 지니고 있죠. 실제로 많은 미술 치료에서 오일파스텔과 크레용을 심리 치료의 아주 좋은 도구로 꼽기도 한다고 해요. 오일파스텔이 어린 시절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유사경험을 선사해 창조적 본성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오일파스텔은 기본 기법이 아주 간단해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구현선 작가는 ‘선 긋기’와 ‘면 채우기’를 연습하면서 오일파스텔의 굵기를 조절하는 법, 색 블렌딩하는 법 등을 알려주었다.
“오일파스텔은 두꺼워서 얇은 선을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끝이 날렵한 상태라면 그 끝을 이용해 얇은 선을 긋는 것도 어렵지 않거든요. 이때 칼을 이용해 오일파스텔을 직각 방향으로 잘라야 쉽게 부러지지 않으면서도 얇은 선을 더 많이 그릴 수 있어요. 사선으로 오일파스텔을 자르시면 부러질 수 있으니 반드시 직각으로 자르셔야 해요. 또 찌꺼기 가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많이 질문하시는데요. 저는 주로 더블클립을 사용합니다. 그림을 그리시기 전에 함께 준비해두시면 더 편하실 거예요.”
면 채우기는 선 긋기보다는 조금 더 손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자연물은 한 가지 색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면을 채울 때 색을 섞어 입체감을 표현하거나 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원근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꽃잎은 그러데이션을 갖는 부분이 많아요. 두 가지 색을 섞는 블렌딩은 오일파스텔의 기본이니까 잘 연습하시면 좋은데요. 색을 섞을 때 처음에는 힘을 줘서 진하게 시작을 하세요. 다른 색과 합쳐질 부분에서 점점 힘을 빼서 내려오시고요. 반대도 마찬가지로 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색이 합쳐지는 부분, 교차 지점에 처음에 썼던 색을 칠해주는 거예요. 주의하실 점은 교차 지점까지만 칠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또 오일파스텔을 사용하신 후에는 반드시 물티슈로 오일파스텔을 닦아서 앞에 썼던 색이 묻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다른 색이 들어갈 경우 색이 엄청 탁해지거든요.”
오일파스텔은 그림을 그리는 종이도 그림에 영향을 많이 준다. 따라서 구현선 작가는 “흰 종이뿐만 아니라 여러 색지를 활용해보라. 오일파스텔 색칠 사이사이로 비치는 종이 자체의 색상이 더해져 다채롭고 매력적인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잘 이용하면 배경을 칠할 필요가 없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게 된다. 검정색 종이, 색지 등에 그려보길 권한다. 나는 크라프트지의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크라프트지에 자주 그리는 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복잡하고 여러 색이 섞인 그림보다는 간단한 선과 색으로 이루어진 그림으로 시작해보세요. 일상의 물건을 그려보는 것도 좋고요. 『꽃을 그리는 오일파스텔』 은 컬러링이라는 방법을 통해 더 쉽게 오일파스텔을 시작해볼 수 있고요. 연하게 인쇄된 컬러링 페이지 위에 쉽고 즐겁게 오일파스텔로 채색해나갈 수 있습니다. 더 깊고 천천히 알고 싶다면 『처음 배우는 오일파스텔』 로 시작하셔도 좋아요. 단순한 그림부터 복잡한 그림까지 단계별로 세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꽃을 그리는 오일파스텔 컬러링북구현선 저 | 클
우선 오일파스텔을 사용하는 간단한 설명과 그림마다 사용된 오일파스텔의 색상 및 팁을 담았다. 도화지 위에 오일파스텔을 쓱쓱 칠하기만 하면 스케치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예쁜 꽃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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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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