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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문 “중2병을 벗어난 중3의 이야기”

『중3 조은비』 펴내 어른들의 ‘밀렵’에 맞서는 중3 여학생, 조은비의 당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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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쓰는 게 즐겁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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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픽션상 수상작 『꼴찌들이 떴다!』 양호문 작가의 신작.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갈등들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조은비. 첩첩산중 시골 중학교 여학생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그동안 여러 가지 주제로 청소년을 만났던 양호문 작가가 『중3 조은비』에서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밀렵’을 소재로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소 십대들에게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고픈 사명감을 갖고 있는 양호문 작가는 『중3 조은비』를 통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문화 혜택이 적은 시골 중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용기를 북돋워주고 자긍심을 갖게끔 격려했다.

 

양호문 작가는 1960년에 태어나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건설 회사, 철 구조물 생산 회사, 농산물 유통 회사, 서적 외판, 편의점 경영, 입시학원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두루 거치며 삶의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평생의 꿈을 저버리지 못하고 문학에 끈질기게 구애하여, 마침내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제2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일념으로 써 내려간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았다. 작가의 녹록지 않은 삶의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반 이상에 해당되는 이야기고, 그 시간을 지나왔거나 앞으로 지나갈 많은 이들의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다.


『중3 조은비』 책 제목을 보고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중2병’이라고 하잖아요. 선생님께서 중3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가 있나요?

 

이 소설은 반항적, 충동적이며 허세와 과장 등 감정기복이 심한 소위 ‘중2병’을 다루는 글이 아닙니다. 그 시기를 한 발 벗어난 중3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요. 중학교 3학년이면 고등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시점이잖아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인가는 향후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아주 중요한 선택 문제이고요. 따라서 중3은 내적, 외적 갈등이 극심하지요. 그런 어려움을 주인공 조은비가 용감히 뚫고서, 스스로 결정한 미래의 꿈을 향해 당당하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바로 중3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입니다.

 

이 소설이 ‘밀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공부를 벗어나 생각해볼 만한 소재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밀렵’에 대해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문이나 TV뉴스에서 밀렵에 대한 기사를 종종 보았습니다. 그중 특히 올무에 목이 걸려 죽은 어린 고라니의 사진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 바로 그 사진이 밀렵에 대한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 소설은 단순히 밀렵반대와 보신문화비판을 그린 게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과 모든 생명은 등가적 가치를 갖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주인공 조은비는 첩첩산중 시골에 사는 여학생인데, 왜 남학생이 아닌 여학생을 설정하셨고, 롤 모델이 있었나요?


밀렵이라는 게 주로 시골에서 발생되는 일이니까 산골에 사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여학생을 선정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생명에 대한 애정이 많고 모성본능도 있잖아요. 조은비는 상상으로 창안해 낸 100퍼센트 가상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전국에는 야생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남녀 학생들이 많이 있더군요. 무척 바람직한 일입니다.


작품의 무대 배경이 충청도 지역이던데, 선생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 곳인가요?


충북 괴산을 장소적 배경으로 삼았는데, 그곳이 저와 인연이나 연고가 있지는 않습니다. 소설 배경에 어울릴 지역을 찾다 보니까 중부내륙 지역이면서도 특이한 산이 많아서 선택했습니다. 여행 중에 우연히 그쪽 지역의 축제를 구경한 적은 있습니다.


『중3 조은비』 작품을 구상하고 쓰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구상단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인물 선정과 배역 결정이었지요. 어떤 인물을 어떤 배역에 두어 그들 간의 갈등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 하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집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건을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사실적으로 전개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나이에 충분히 있을 법한 코믹적인 요소를 넣고 연애사건을 살짝 가미하게 된 것이지요.


‘먼데이 구출 대작전!’이 이 소설의 큰 테마인데, 청소년이 ‘먼사모(먼데이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동사모(동물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발전해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평소 ‘동물 보호’에 대한 선생님의 특별한 주장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있습니다. 동물, 특히 야생동물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릇된 보신문화로 해마다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숫자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자연보호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곧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에 야생동물이 한 마리도 없다고 가정해보십시오. 아주 끔찍합니다. 야생동물이 있기에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입니다. 따라서 밀렵은 반드시 근절시켜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블루픽션상도 받으셨고, 그 외 청소년소설을 많이 출간하셨는데요, 청소년소설을 쓰시는 것이 즐거우신 거죠. 어떤 사명감이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청소년소설 쓰는 게 즐겁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소재의 청소년소설을 써서 새로운 매력을 소유한 새로운 인물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지요. 자료 수집을 마친 후 내년 4월경에 집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중3 조은비양호문 저 | 특별한서재
첩첩산중에 살지만 지혜롭고 당당한 여학생 조은비는 자신처럼 똑똑한 산골 중학교 후배들과 함께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진정한 동물 사랑에 대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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