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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 때, 넌 무슨 책을 읽어?
혼자 읽기 아까운 책 (15)
비가 내리는 날, 안구정화를 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멋진 그림 또는 사진도 좀 있으면 좋을 텐데. 비 오는 날 읽으면 좋을 책 다섯 권을 꼽았다. (2017.07.28)
출근길 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물론 마음은 축축하지만 촉촉하다고 표현해본다. 버스 안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불금을 보낼 예정인 사람의 얼굴에 얼핏 미소가 비치지만, 오늘도 야근하는 사람의 표정은 영 어둡다. 버스기사가 친절하면 하루의 시작이 좋지만, 급정거의 연속을 경험하면 아침부터 꼴사납다. 스마트폰을 하도 봐대니 눈이 무지 아프다. 책을 읽고 싶긴 하지만, 촘촘한 활자를 보고 있노라면, 숨 막힌다. 비가 내리는 날, 안구정화를 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멋진 그림 또는 사진도 좀 있으면 좋을 텐데. 비 오는 날 읽으면 좋을 책 다섯 권을 꼽았다.
비 오는 날은 막걸리라고? 아니 누가요? 비 오는 날도! 햇빛 쨍 한 날도! 365일 맥주 아닙니까! 여러분?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며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오토나쿨의 술맛 나는 ‘맥주 맞춤형’ 일인 레시피. ‘부엌과 나’, ‘맥주와 나’ 세트로 출간됐어요. (오토나쿨 저, 마음산책)
우연히 이 책을 들게 됐다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책. 저자는 30년간 일용직을 하며 신춘문예에 매달렸다. 결국 소설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독한 아이슬란드 여행을 경험한 후 에세이를 투고하여 첫 책을 냈다. 비 오는 날에는 왠지 이런 책이 잘 읽혀요. (강은경 저, 어떤책)
3. 『아바나의 시민들』
소설가 백민석의 쿠바 여행 에세이. 올해 초 미술에세이 『리플릿』도 만만찮게 좋았는데『아바나의 시민들』은 또 다른 멋이 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채도 높은 쿠바의 색감이 인상적이다. 작가정신의 ‘슬로북(slow book)’ 시리즈 첫 작품이다. (백민석 저, 작가정신)
4. 『리버스』
일본에는 ‘서점대상’이라는 시상이 있어요. 서점 직원들이 뽑는 상이죠. 이 상의 수상작들은 왠지 더 신뢰가 가는데요.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도 수상했죠. 의문의 편지로부터 시작되는 추리 소설. 배경이 크지 않아 더 즐겁게 읽었어요. (미나토 가나에 저, 비채)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인 제목이 있을 수 있지? 이게 가능해요? 최상희 작가님?! 읽는 내내 설레는 소설집. 뒤늦게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이 책을 주목하세요! (최상희 저, 사계절)
관련태그: 비 오는 날, 도쿄 일인 생활,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아바나의 시민들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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