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vs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뀐다
9월 4주 신간
칼럼니스트들이 파헤친 힐러리의 진짜 얼굴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 SF와 페미니즘의 연결고리 『혁명하는 여자들』, 이런 인간인 것을 어쩌겠어 『나 안 괜찮아』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
리처드 크라이트너 편저/이경식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진보주의자들의 희망이었던 열풍의 주인공 버니 샌더스가 패배한 뒤 실용 중도주의자인 힐러리와 급진 보수주의자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민심은 합리와 실용과 중도의 편에 서는 듯 하나, 지난 20년간 정치사를 돌아볼 때 힐러리의 정책과 말을 신뢰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간지 <네이션>에 1993년부터 2015년까지 실린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칼럼을 엄선했다. 이 책이 힐러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주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제공하며 미국 정치사의 변화와 시대가 부른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의 흐름을 짚어 준다.
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저/신해경 역 | 아작(디자인콤마)
SF 소설계에서 인정받는 편집팀으로서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한 앤 밴더미어와 제프 밴더미어 부부가 선정하고 구성한 페미니즘 SF 선집. 21세기 들어 SF 소설계가 맞고 있는 페미니즘 르네상스를 제대로 담아내려 노력했다. 1955년에 제정된 이래 1967년이 되도록 여성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여성경시 풍조가 심했던 휴고상을 2016년에는 여성들이 휩쓸었다. 네뷸러상도 마찬가지다. SF 소설계가 여성작가들에게 갑자기 우호적이 되었다기보다, 안팎으로 치열한 논의를 벌인 끝에 이룬 성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성참정권 운동으로 대변되는 1세대 페미니즘 운동,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70년대에 젠더와 성역할, 가부장제에 주목한 2세대 페미니즘 등 소설을 따라가며 읽는 페미니즘의 시류도 주목할 만 하다.
나 안 괜찮아
실키 저 | 현암사
작가가 인도에서 공부하던 당시에 카페에서 버스에서, 노트에 영수증에 틈틈이 끄적거린 그림(doodle)들이 담겨 있다. 'silkidoodle'이라는 아이디로 2만여 명이 구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SNS에 연재되면서 꾸준히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자살'의 반대는 '살자'라며 글자가 적힌 피켓을 가위자 모양으로 바꿔서 캐릭터의 목이 잘린다든지,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재우고나 물어보라고 타박하는 등 시니컬한 블랙코미디로 누구나 갖고 있는 내면의 지질함과 말로 표현 못 할 미묘함을 짚어낸다. 단컷이나 2, 4컷 만화로 이루어진 그림 저변에 사람들 속에 혼자 있을 때 문득 나를 공격하는 슬픔, 외로움, 자괴감이 깔려 있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 글 | 보림
작가는 어느 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 속의 멧돼지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친다. 앵커의 목소리 대신 멧돼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고 일어나니 멧돼지 집이 없어졌다는 고민이다. 그러나 요새 툭 하면 집이 없어지는 멧돼지 종족의 누군가가 종족의 보존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지침서를 남겼다. 바로 이 책이다. '당황하지 말고 새 집을 찾아 나설 것',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반드시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등. 이곳은 바람 잘 날 없는 복잡한 곳이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 것'. 과도한 욕심은 다른 존재들에게 해를 끼치는 법이다. 되도록이면 살아남아 이왕이면 행복해지고 싶은 멧돼지가 아닌 종족들에게도 유용한 지침서.
5분 스케치 세트
김충원 저 | 진선아트북
지난 30여 년간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 등 100권이 넘는 미술 교육과 창의력 개발 서적, 그리고 각종 창작 동화와 대학 교재들을 발표하고 새로운 개념의 그래픽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 '몬스터톡'을 발표하기도 한 김충원이 돌아왔다. 스퀴글 스트로크, 내추럴 스트로크, 끊어 그리기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로크 방식을 활용한 펜 드로잉으로 하루에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나만의 방식으로 마음껏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을 펜 한 자루로 쉽게 그릴 수 있다. 컬러링북 열풍 이후에는 스케치 책이 올 수도 있겠다.
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저/오진영 역 | 문학동네
온라인 사전 연재를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타 하리는 동양의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초반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무희이다. 1차세계대전중 독일에 정보를 넘긴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군에 체포되어 총성 속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파울로 코엘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했던 마타 하리의 삶에 주목한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채 관능적인 팜므파탈로만 회자돼온 것과 달리, 코엘료의 신작 속 마타 하리는 사회적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용기 있게 맞선 인물로 그려진다.
정해진 미래
조영태 저 | 북스톤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학자로 손꼽히는 저자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구학적 관점'이라는 기준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인구학 관점에서 미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인구학을 통해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반 토막 난 출생인구는 당장 부동산과 가족관계부터 변화시킨다. 대형 아파트 수요는 벌써부터 줄어드니 소형 아파트를 미리 사놓으면 돈이 될까? 사회적 미래는 인구로 결정되어 있지만, 개인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책은 인구학이 그려내는 미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성찰해서 자신의 미래를 '정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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