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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최고의 술안주? 그렇지 않아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에서 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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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장점도 많지만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오고 자칫 몸에 해로울 수도 있는데 이때 술을 마시면 더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이때는 응급처치로 찬물을 마시는 게 좋다. 그런데 요즘 두부는 최고의 건강한 술안주 메뉴로 꼽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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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 동양의학에서 중시되는 약식동원의 뜻이다. 곧 음식을 잘 가려 먹으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일찍이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또한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약은 질병이 걸린 다음에 먹는 것이고 평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 질병을 예방하면 굳이 약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국내 의료계는 의사들이 버젓이 나서 홈쇼핑이나 온라인 몰 심지어 병원에서도 비타민제 유산균 같은 식품보조제 판매에 몰두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개중엔 규칙적인 끼니나 음식의 섭취 보다는 TV를 통해 낯익은 의사들이 권하는 비타민제나 보약 섭취에 더 치중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또한 아무리 영양적으로 몸에 좋은 효능으로 알려진 음식 조차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그릇된 방법으로 먹으면 때로는 약처럼 부작용을 일으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하물며 음식도 그러한데 요즘 흔해진 비타민제 같은 식품보조제를 이용할 때는 과용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두부, 잡곡밥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다

 

진부한 얘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음식의 기본적인 효과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옛 의학고서들에 따르면 치료 보다는 예방을 중시하는 보양법에서는 음식 중에서도 특히 곡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의보감 같은 의학 고서에서 흔히 5곡하면 벼 기장 피 보리 콩이며 나아가 참깨, 조, 수수, 밀, 팥, 율무쌀, 녹두, 양귀비쌀을 꼽고 있으며 곡식으로 빚은 누룩, 술, 장, 식초, 엿, 두부도 넓은 의미에서 곡류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초는 지금 시중에서 파는 식초를 생각하면 안 된다. 옛날 가정에서 식초는 ‘고주’라고 불렀는데 정성스레 담가두었다가 약처럼 이용하였다. 용종을 삭히고 어지럼증을 낫게 하며 가슴앓이, 목이 아픈 증상 등에 약효가 있으며 조리 시 고기나 해초의 독을 푸는데도 효과가 있어 귀중히 여겨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되듯 식초 역시 과용하면 오장과 뼈가 상할 수 있다고 해서 많이 먹는 것을 금했다.

 

엿은 여러 가지 쌀 종류로 만들지만 오직 쌀로 만든 엿만 치료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엿은 무엇보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고 허약한 몸을 보하며 기력을 돕고 오장을 눅여주며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두부는 성질이 순탄하고 기를 보하고 비위를 조화시킨다. 그러나 두부 역시 많이 먹으면 몸 속에 음습을 쌓이게 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두부를 많이 먹어 배에 가스가 차고 팽만감이 있을 때 술을 마시면 몸에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을 풀이한 책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들녘)에 따르면, 두부는 장점도 많지만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오고 자칫 몸에 해로울 수도 있는데 이때 술을 마시면 더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이때는 응급처치로 찬물을 마시는 게 좋다. 그런데 요즘 두부는 최고의 건강한 술안주 메뉴로 꼽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뿐더러 몸에 좋다고만 여겨지는 보리 역시 많이 먹으면 몸을 차갑게 만들어 자칫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녹두는 한 여름 더위를 삭혀주며 두통을 멎게 하는 효과 등이 있지만 또한 수족냉증처럼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과용하지 않도록 한다.

 

웰빙 바람이 불며 멥쌀 즉 쌀밥을 기피하고 찹쌀밥, 잡곡밥을 무조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또한 잘 살필 필요가 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몸이 차가운 사람들이 오래 섭생하면 오히려 몸을 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평범하게 쌀밥에 콩 정도 가미해 먹는 것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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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신동원,김남일,여인석 공저 | 들녘
꿈은 왜 꾸는가? 왜 꿈을 꾸는가? {동의보감}에서는 '혼백이 사물과 작용하여 꿈을 꾸게 되는 것'이라 한다. 만일 외부 사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꿈이란 없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옛날의 진인眞人들은 자면서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정신이 온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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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연수(의학전문기자 출신 1호 푸드테라피스트)

의학전문기자 출신 제1호 푸드테라피스트 / 푸드테라피협회장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신동원,김남일,여인석 공저40,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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