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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이 봄을 만나면? 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

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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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만들 때는 오롯이 선물 받을 이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꽤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아마 케이크 맛에 고스란히 배어들 거예요. 부드럽고 달콤한 내 마음이요.

언제부터인가 생일 케이크에 초를 제 나이대로 꽂게 되지 않더군요. 언제부터인가 ‘내가 올해 몇 살이더라?’ 퍼뜩 떠오르지 않더군요.(떠올리고 싶지 않은 게죠.)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나이라는 숫자가 바뀔 때가요. 가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계절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봄에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거예요. 더운 여름이라면 짜증 지수 폭발, 선선한 가을엔 마음 한구석이 스산해지고, 겨울엔 누구나 한 살 더 먹는다는 공포감에 제대로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옹골참이 더해지겠죠.

 

생각해보니 제가 봄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네요.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에 뭐 그리 할 말이 많나 싶겠지만, 마흔 훌쩍 넘은 결혼 안 한(이라고 우겨봅니다.) 노처녀의 한 살은 참 상념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상념이 많을 땐, 베이킹 놀이가 최고라고 감히 우겨봅니다. 레시피대로 재료를 계량하고, 오븐을 예열하고, 재료를 섞어 오븐에 넣고 구워내기까지의 과정, 한 눈 팔 새가 없고, 딴 생각할 틈이 없으니까요. 오븐에 넣고 커피 한 잔 내리면서 오븐 속 솔솔 풍기는 그 달짝지근한 냄새는 휑해진 마음을 ‘쓰담쓰담’ 다독여주는 최고의 처방약이라니까요.


 
봄 베이킹=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


프리마베라(Primavera), 이탈리아어로 ‘봄’이란 뜻이죠. 프리마베라 파스타, 프리마베라 피자, 프리마베라 웨딩드레스, 보통 프리마베라와 어우러지만 뭔가 화사한 느낌이 들죠? 청포도와 딸기가 어우러진 이 케이크 역시 비쥬얼 자체가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으세요? 맛 역시 풍부한 우아함을 자랑하고 있어, 살포시 프리마베라를 붙여 봅니다.

 

# 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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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쿠아즈 재료: 흰자 180g, 설탕 44g, 슈거파우더 180g, 아몬드 가루 180g


# 크림치즈 필링 재료: 크림치즈 250g, 설탕 110g, 샤워크림 120g(없으면 요거트로 대체),  생크림 70g, 럼 약간

 

# 밑판은 제누아즈(케이크 시트) 대신 다쿠아즈로 굽고 크림치즈 필링 만들어 적당히 짜 넣고 과일로 장식할 거예요. 물론, 말은 쉽지만, 완성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잊지 마세요.

 

1. 다쿠아즈부터 만들어 볼까요?

   슈거 파우더와 아몬드 가루부터 채 쳐 내려놓으세요.


2. 차가운 흰자와 설탕을 넣고 핸드 블랜더를 고속으로 4-5분 정도 돌려 머랭을 만들어 주세요.

 

3. 채 쳐 놓은 가루를 넣고 스패츌러로 섞은 후 짤 주머니에 넣고

유산지 깔아 놓은 판 위에 나선형으로 짠 후 슈거 파우더 뿌리고

180도에서 15분, 그리고 170도에서 10분 구운 후 식힘망에 놓고 식혀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 아몬드의 고소한 맛이 더해진 다쿠아즈 케이크 시트 완성입니다.

 

2.jpg

 

4. 자, 이제 크림치즈 필링을 만들어 볼까요?
   분량의 크림치즈를 핸드 블랜더로 풀고, 설탕 넣어 섞고, 

   샤워크림, 생크림, 럼 넣고 잘 섞어준 후 짤 주머니에 넣   어주세요.
 

5. 다 식은 다쿠아즈 위 가장자리부터 딸기로 장식하고,,,
   중간 부분 크림치즈 필링 채운 후 청포도를 그냥 꽉 차게 넣어주면
   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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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죠?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다쿠아즈 케이크 시트와 크림치즈의 부드러움, 청포도와 딸기의 상큼함이 더해져 정말 ‘프리마베라’, 봄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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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만 이렇게 얹어도 또 다른 느낌의 프리마베라(봄)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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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에요.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가 선배에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말예요, 그러면 선배는 모든 걸 집어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쇼트케이크야’ 하고 내밀겠죠. 그러면 나는 ‘흥, 이따위 것 이제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창문으로 휙 내던지는 것예요.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예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랑이란 게 지극히 하찮은, 혹은 시시한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거기서 부터가 아니면 시작되지 않는 거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완벽한 사랑을 원하고 있냐는 와타나베의 물음에 미도리는 이렇게 답을 하죠. 미도리의 답을 이해할 수 있는 남자라면, 이 봄, 프리마베라 다쿠아즈 케이크처럼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완벽한 사랑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죠? 하하하, 케이크를 만들 때는 오롯이 선물 받을 이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케이크를 받고 놀라워하고, 웃음 짓고, 맛있게 먹어주는 그 모습에 더 힘을 얻어 거품기를 돌리게 되죠. 꽤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아마 케이크 맛에 고스란히 배어들 거예요. 부드럽고 달콤한 내 마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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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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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나라

요리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매일매일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는 프리랜서 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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