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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우주’의 늪에 빠진 두 남자 - 김정헌, 박형수

『같이의 가치를 짓다』 펴낸 우주 김정헌 대표, 박형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처럼 살고 싶으셨죠? 겁 없는 청년들의 함께 사는 집 짓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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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스타트업 ‘우주’의 한국형 셰어하우스 창업 이야기를 다룬 『같이의 가치를 짓다』가 출간됐다. ‘우주’는 집을 나누어 쓰는 공동 거주 형태인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2013년 창업, 현재 15개의 셰어하우스를 완공했다. 우주 셰어하우스의 입주 경쟁률은 평균 10:1이다.

한 때 우리는 꿈꿨다. 대학생이 되면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1970~80년대생이라면 미국의 시트콤 <프렌즈>를, 1980~1990년대생이라면 <논스톱>을 떠올릴 수도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 이제 막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로망일 수 있다.

 

셰어하우스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서양과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일반화된 주거 형태다. 한국형 셰어하우스를 짓는 ‘우주’는 1인 주거층에게 새로운 주거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매년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한 대학생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우주’는 현재 15개의 셰어하우스를 완공했다. 우주의 차별성은 매호마다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테마’ 속에 있다. 예비 창업가를 위한 집, 미술가를 위한 집,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집,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 등 단 하나의 셰어하우스도 똑같지 않다. 우주의 셰어하우스에 입주하려면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입주자 자격으로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 왜 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했는지, 함께 사는 사람들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같이의 가치를 짓다』는 소셜 벤처 ‘우주’의 창업 분투기를 다룬 책이다. 20대 중반의 다섯 남자가 어떻게 모여 ‘우주’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연애도 낭만도 없다고 툴툴대던 대학생들은 이제 할 말이 없어졌다. 새로운 주거문화가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 우주(WOOZOO)는 ‘우리의 집’을 뜻하는 브랜드로, 그 공간에 함께 살며 공간을 만들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우주인’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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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 우주 대표와 창업멤버 박형수 씨(오른쪽)

 

셰어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의 공통점


우주(WOOZOO)는 김정헌 대표와 4명의 대학생이 창업한 회사다. 특히 김정헌 대표와 우주의 막내 멤버 박형수 군의 인연은 각별하다. 박형수 군의 자취 문제 때문에 ‘우주’가 탄생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김정헌: 가장 몸빵(?)을 많이 뛴 친구가 형수다(웃음). 형수는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자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번 집을 구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우주의 셰어하우스였기 때문에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됐고 여러 모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아직 셰어하우스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박형수: 말 그대로 집을 나누어 쓰는 공동 거주 형태다. 우주는 집을 전세 또는 반전세로 임대하고 이를 다시 대학생, 사회초년생, 외국인 유학생 등 주거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이들에게 저렴한 월세로 집을 내어준다. 전세 자금은 사회적 투자 자금, 지방자치단체의 유휴 공간 활용, 크라우딩 펀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달한다. 이를 통해 수익을 내면 다시 재투자를 해서 주거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우주의 첫 책이 이렇게 빨리 나올 거라고 예상했나?


김정헌: 처음 우주를 창업할 때,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에게 약속을 하나 했는데, “첫 번째는 월급을 얼마라도, 과외비 정도는 주겠다. 두 번째는 우리 멤버들 얼굴이 9시 뉴스에 나올 수 있게 하겠다. 세 번째는 책을 쓰게 해주겠다”였다. 실제로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웃음). 우리도 놀랐다.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가장 먼저 연락을 준 출판사와 인연이 되어 책을 냈다.

 

셰어하우스는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우주의 특징은 셰어하우스에 ‘테마’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김정헌: 처음 셰어하우스를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해외 리서치를 많이 했고 실제로 만화가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일본의 셰어하우스에 방문했다. 1층은 공방으로 사용하고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만화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우주보다는 더 나아간 단계였다. 일본의 셰어하우스 중에 콘셉트를 가진 셰어하우스는 5~10% 정도로 마이너 시장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학연, 지연이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들과 데면데면한 게 보통이라 어떻게 하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 고심했다. 집을 지을 때부터 포인트를 잡아서 콘셉트 하우스로 가기로 결정했고, 1호점은 우리와 같은 처지인 예비 창업가를 위한 집을 떠올렸다.

 

서울 종로구 권농동에 자리한 1호점의 첫 입주자는 우주의 창업 멤버 5명이었다. 8주간 합숙을 한 까닭은 무엇이었나?


김정헌: 집이 완공된 시기가 12월이었다. 방학 기간이었기 때문에 집을 구하는 대학생들이 없었다. 그렇다면 3월이 되기 전까지 우리가 살아보면 좋을 것 같았다. 우리가 경험하면서 살아본다면, 입주자로서의 불편한 점이나 이로운 점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박형수: 부산에서 올라와 그동안 자취만 했던 나로서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확실히 혼자 사는 것보다 재밌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실제 입주자 입장에서 경험을 해보니,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셰어하우스를 열자마자, 곧바로 만실이 되고 있다. 최근 공개한 16호점은 티저만 공개한 상태에서 마감이 됐다고 하던데.


김정헌: 서울숲 앞에 재활용을 콘셉트로 집을 만들었는데, 경쟁률이 10:1이 넘었다. 홈페이지에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에 티저만 올린 상황이었는데도 반응이 좋았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건, 1호점이었다. 16: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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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을 것 같다.


김정헌: 일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소극적인 사람은 지원을 안 한다. 기본적으로 누군가와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거리낌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분들이 많다.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다. 해외에서 이미 셰어하우스를 경험해본 분들도 있지만, 의외로 굳이 자취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 <남자 셋, 여자 셋>처럼, 남녀 공용인 집도 있어서 그런지(웃음).

 

우주의 셰어하우스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우주 인터뷰’를 봐야 한다. 일종의 면접을 보는 건데,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김정헌: 우리가 봤을 때,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선정한다. 보통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분들은 입주자를 받을 때, 돈과 상황이 맞으면 입주를 시키는데, 우주는 ‘우리랑 같이 살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해본다. 탈락이 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그 분들이 이 콘셉트 하우스랑 맞지 않을 뿐이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들과 맞는 집이 나올 때까지 대기를 한다.

 

박형수: 인터뷰를 할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다.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이다. 여가 시간마저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은 우주에 올 의미가 없다. 인터뷰를 할 때는 가볍게 물어보지만, 우리는 심각하게 보는 부분이다. 입주자가 우주에 들어와서 어떻게 생활할 지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주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집을 선택하고 싶나?


박형수: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서, 마포구 현석동에 있는 9호점에 입주하고 싶다. 여의도와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맨션이다. 우주 지점을 통틀어 가장 시설이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거실에 들어서면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김정헌: 위닝을 엄청 좋아한다(웃음). 만약 위닝을 매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가 지어진다면, 그 집에 들어가고 싶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사회적인 파장을 우려해서 미뤄 놓았다(웃음).

 

8호점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예스24 독자들이 가장 눈여겨볼 공간이기도 한데.


박형수: 마포구 현석동에 있는데 처음으로 아파트에 만들어진 지점이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꿨을 법한 책장 인테리어가 이색적이다. 8호점 책장은 기증받은 책으로 채워서 더욱 의미가 있다. 우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책 기증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높아 금세 책장을 채웠다.

 

셰어하우스의 기본 입주 기간은 6개월이다. 연장은 불가능한가?


김정헌: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연장도 가능하지만, 가장 권장하는 기간이 6개월이다. 우주가 탄생하게 된 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 순위였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우주에 있을 동안 재밌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6개월이 지나고 나면 불편한 것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6개월이 길다고도 짧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기간인데, 가장 만족스럽게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를 보면 월세가 높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저렴하다. 우주의 수익 구조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김정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 1억 원, 올해는 7억 원으로 700% 성장했다. 물론 일반 부동산업자였으면 더 많이 받았겠지만, 우주의 설립 목적 자체가 적정 이윤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하우스를 제공하는 거다. 주거비를 낮추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남기는 회사는 아니다. 우리는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입주금을 어떻게 하면 더 낮출까’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다른 부분으로 수익을 높일까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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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가치를 깨닫다


우주를 창업하면서 ‘집’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박형수: 예전에는 자취방을 보러 다닐 때, 그냥 쓱 둘러보고 돈을 내고 계약했는데, 지금은 창문도 열어 보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지도 확인하고 물도 틀어 본다. 집의 재질도 보고 바닥에 깔린 장판까지 눈여겨본다(웃음). 집이나 공간에 대한 집착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집착 아닌 집착이 생겼다. 현재는 하숙집에서 살고 있다. 우주 1호점에 잠시 살아보면서, 함께 사는 일상에 재미를 느껴서 하숙집을 선택하게 됐다.

 

김정헌: 우주를 열고 집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다 보니까, 집이라는 것이 모든 생활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전까지는 밥 먹고 잠자는 곳을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집이 모든 생활을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든 밥을 먹든, 그 시간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게 됐다.

 

우주의 내년이 궁금하다.


김정헌: 올해까지는 서울에 집중할 예정이고, 부산이나 송도에도 셰어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일본, 호주, 중국에도 파트너들이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많이 가니까 해외에도 우주를 소개해볼 생각이다. 내년의 최종 목표는 100호점까지 여는 거다. 회사가 커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우주를 창업할 때 가졌던 첫 번째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우주가 국내의 주거 문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고,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회사들이 20, 30개로 늘었으니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꿈은 ‘연쇄창업마’가 되는 거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사회문제를 환기시키고 같이 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

 

책을 쓴 소감은 어떠한가? 꼭 담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나?


박형수: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책을 쓰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니 정말 우주가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 성과가 좋은 만큼, 짧은 시간에 고생을 참 많이 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처음 우주의 셰어하우스 1호점에 입주해서 사셨던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조차도 ‘이게 잘 될까?’ 확신이 서지 않았을 때, 기꺼이 우주에 입주한 세 분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 우주의 지금이 있기까지 큰 공헌을 해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김정헌: 어떻게 보면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한 페이지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간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어떤 독자들이 『같이의 가치를 짓다』를 보면 좋을까?


김정헌: 한번쯤 창업을 고민해본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고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도 처음부터 창업을 한 게 아니다. 컨설팅을 하다가 창업에 뛰어든 거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창업을 시작할 때, 처음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한 팁을 이 책이 줄 수 있을 것 같다.

 

박형수: 창업에 전혀 관심이 없는 대학생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창업에 아무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재밌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을 전환해봤으면 좋겠다. 창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말하라”고 했다.


김정헌: 보통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야기를 길게 할 경우에는 흥미를 금방 잃는다. 얼마나 자기 아이템을 쉽게 짧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주는 “<남자 셋, 여자 셋>이요”라고 말하면 게임이 끝난다. 자신의 배경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빨리 주는 게 필요하다. 자기 사업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1분 안에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사람이 같은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 우주를 창업한 나머지 멤버 3명의 근황도 궁금하다.


박형수: 두 명은 취업을 했고, 나머지 한 명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우주를 창업한 사람 중에 현재 남아 있는 건, 김정헌 대표다. 나는 복학을 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졸업 후 우주에 다시 올지, 다른 사업을 할지는 모른다. 이제는 내게 선택권이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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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짓다김정헌,계현철,이정호,조성신,박형수 공저 | 유유
우주WOOZOO는 ‘셰어하우스’라는 대안 주거를 구현한 젊은 기업이다. 게다가 대학생이 창업해 직접 겪은 고민을 투영했다는 점에서 ‘다른 생각, 다른 삶’의 가능성을 쉽고 친근하게 열었다. 무엇보다 젊은층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되 자칫 가난한 청년들이 모여 사는 집이라 여겨지면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낳는 결과가 되기에 이를 뛰어넘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 취향에 맞게 집을 리모델링해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책은 채 2년도 안 되어 15개 지점을 열며 폭풍 성장한 셰어하우스 우주의 이야기를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유쾌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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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같이의 가치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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