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경주>에서 수상한 남자 만난 소감?”
영화 <경주>에서 베일에 싸인 아름다운 찻집 주인 ‘윤희’ 역 맡아
경주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수상한 만남을 그린 영화 <경주>가 오는 6월 12일 개봉한다. 신민아는 우아한 첫인상과 달리 엉뚱한 여자 ‘공윤희’로 분했다.
“5년 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자리라 고민이 많았어요.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었고, 감독님의 소통 방식이 궁금했고 욕심이 났어요. 경주라는 도시 자체가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인 것 같아요. 경주에서 촬영을 하면서 머무르는 것 자체로 동화됐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한 ‘윤희’라는 인물은 사연이 있는 캐릭터인데, 요즘 여자이지만 요즘 여자 같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조금 더 신비하고 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어요. 상대역이었던 박해일 씨는 항상 진심이 다가오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지난 5월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경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경주>는 경북 경주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수상하면서도 설레는 만남을 그린 영화. 이 날 제작보고회에서는 7년 전, 춘화를 찾아 경주로 떠난 ‘최현’(박해일)의 1박 2일 영상을 비롯해 장률 감독이 직접 전하는 캐릭터 영상까지, 영화 <경주>를 소개하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민아는 <경주>에서 기품 있는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찻집 ‘아리솔’의 주인 ‘공윤희’ 역을 맡았다. 윤희는 극 중 7년 전 찻집 벽에 그려져 있던 춘화를 찾으러 온 최현(박해일)을 만나고, 그의 수상한 행동에 오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날, 다시 찻집을 찾은 최현을 보며 의외의 순수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에 윤희는 묘한 설렘을 느낀다. 제작보고회에서 신민아는 “영화 <경주>는 도시와 감독님과 배우들과 묘한 궁합이 잘 맞은 작품”이라며, “경주라는 도시가 능이 많아서 그런지, 바람과 공기부터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보름 정도 머물렀지만 서울 올라갈 때 아쉬움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신민아 씨와는 두 번째로 작품을 같이 했는데, 이번 <경주>에서는 여배우의 성숙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 신민아는 “박해일 씨와는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30대가 되어서 다시 한 번 같이 작품을 하게 되어 좋았다”고 밝혔다.
<경주>를 연출한 장률 감독은 데뷔작인 단편 <11세>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이후 <망종>(2006)이 제5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을, <두만강>(2009)으로 제60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특별 언급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작보고회에서 장률 감독은 “배우를 캐스팅할 때, 사람을 더 보게 된다. 박해일, 신민아 씨는 30대이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에 나보다 더 늙은 노인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영화를 찍는 내내 대화가 잘 통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경주>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라이즈>를 잇는 낯선 도시에서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그동안 역사 유적지로만 여겨졌던 경주의 숨겨진 환상과 낭만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경주>는 박해일, 신민아 외에 윤진서, 김태훈, 신소율, 류승완 등이 열연했으며, 오는 6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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