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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할 때 『꼬마 다람쥐 얼』

도토리를 찾아 나선 꼬마 다람쥐 얼의 사랑스러운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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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다람쥐 얼』 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람쥐 얼의 도전과 용기, 자아실현을 담은 동화책입니다. 혼자 힘으로 먹이를 구해 내는 얼의 용기와 도전과 성취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무조건 친구에게 달려가기만 하던 얼이 차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든 딸아이가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얘기를 듣다보면 웃음이 터집니다. 더러는 울화가 끓기도 하고요. 그 실수 실패와 성공으로 자아내는 일상이 어떤 무늬가 되어 딸아이의 생을 그려낼지, 전화를 끊고 난 다음엔 코끝이 찡해지곤 하지요.

자기 힘으로 살아가게 된 세상 모든 존재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방법은 많습니다만, 자칫 상투적이기 쉽지요. 그림책이 은유하고 상징하는 화법이야말로 싱긋 웃으며 잊어 버렸다가도 새삼 떠올리며 힘 돋울 수 있는 멋진 격려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림책의 대 주제는 ‘성장’이고, 어린 아이의 나날이야말로 몸을 뒤집었다가 기었다가 일어섰다가 걷기 시작했다가 달리기 시작하는 독립의 고달픔과 기쁨으로 점철된 시간이니까요.

엄마가 먹여주는 도토리를 먹으며 행복하게 지내던 꼬마 다람쥐 얼에게 어느 날 엄마가 선언합니다. ‘얼, 너도 이제 혼자서 도토리를 구해보렴.’ 그래서 바깥으로 나온 얼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뜻밖에 꼬마 친구 질한테서 도토리는 물론 호두까기까지 얻게 됩니다. 어쨌든 처음으로 혼자서 도토리를 구해 득의양양 돌아왔는데, 엄마가 기뻐해 주리라 여겼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납니다.

엄마가 야단을 쳤어요.
“도대체 호두까기를 쓰는 다람쥐가 어딨어? 기가 막혀서 원.
질한테 받았지? 보나마나 그 도토리도 질이 줬겠지.
그 여자애 때문에 버릇 다 버리겠구나! 그 호두까기, 당장 가져다줘!”
된통 혼이 난 끝에 질에게 호두까기를 되돌려주러 간 얼은, 이번엔 빨강 목도리를 선물 받습니다. 역시 엄마한테 혼이 나지요. 춥다고 목도리를 하는 다람쥐가 어딨냐고요. 얼은 다시 집을 나와 ‘혼자 힘으로 도토리 구하기’에 나섭니다. 좌충우돌, 목숨이 달아날 뻔 아찔한 위기를 이겨내고 넘어서서 드디어 도토리 두 알을 구합니다. 당당히 엄마 앞에 서지요.

얼은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도토리 한 알을 내밀었어요.
엄마는 도토리를 보고 이렇게 말했죠.
“얼, 어서 들어와. 얘기 좀 하자!”
물론 이번에 엄마가 하는 얘기는 칭찬이었지요. ‘이렇게 맛있는 도토리는 처음이야. 어디서 구했니?’ 라고요. 얼은 친구가 준 행운의 목도리 덕분이었다고, 한 뼘 성장한 존재답게 대답합니다. 그러고는 남은 도토리 한 알을 자기가 먹지 않고 질에게 선물하러 갑니다. 빨강 목도리도 원래 임자인 인형에게 둘러주고요. 마지막 장면은 얼의 눈부신 성공으로 끝납니다.

이튿날 밤, 보름달이 뜨자 얼은 다시 커다란 참나무를 찾아갔어요.
콘래드 덕분에 땅 위에는 도토리가 수북이 떨어져 있었죠.
두고두고 먹을 만큼 말예요. 하지만 얼은 높다란 나뭇가지 위로
폴짝폴짝 올라가, 씩씩하게 자기 힘으로 도토리를 땄답니다.
한마디 Tip

견과류 한 봉지에 ‘얼의 도토리’라고 써서 함께 선물하면 싱긋 웃음이 두 배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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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그림책 번역가로 그림책 전문 어린이 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와 그림책작가 양성코스‘이상희의 그림책워크샵’을 운영하면서, 그림책 전문 도서관 건립과 그림책도시 건설을 꿈꾸고 있다. 『소 찾는 아이』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은혜 갚은 꿩이야기』『봄의 여신 수로부인』등에 글을 썼고, 『심프』『바구니 달』『작은 기차』『마법 침대』등을 번역했으며, 그림책 이론서 『그림책쓰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를 펴냈다.

꼬마 다람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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