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고려진의 웹툰으로 들여다본 세상
우리는 왜 아이를 낳고 키울까? - 주고받는 선물, 육아
<일상 날개짓>, <너구리네 육아일기>를 통해 본 육아
부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동안 모든 삶의 중심이 ‘아이’가 된다. 그렇게 조건 없이, 온전히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기도 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기쁨을 알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부모는 아이가 주는 진정한 사랑을 받으며 한껏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두 남녀가 만난 후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라면, 그 둘 사이의 결실은 바로 ‘아이’일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아이는 언제?, 첫애는 몇 살? 둘째는 언제?” 등등- 바로 아이에 관련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란 녹녹치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자녀 1명당 월 평균 양육비가 120만원이고, 대학 졸업 때까지의 총 비용은 약 3억 8천만원이라는 통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이를 낳고 키울까? 아이를 키우며 겪는 일상을 담은 웹툰을 통해서 위의 물음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상 날개짓>
-작가 : 나유진
-내용 : 싱글맘 꼬꼬댁(엄마)과 귀여운 아기새(가람이)의 육아 에피소드가 담긴 웹툰이다.
-감상 TIP : 5살이던 아기새 가람이가 초등학생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웹툰에서 볼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하는 아이와 사랑으로 돌보는 엄마의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너구리네 육아일기>
-작가 : 최재영
-내용 : 너군(남편)과 구리(아내)가 두 남매(래오,래아)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게 그렸다.
-감상 TIP : 임신과 출산, 육아과정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평범한 일들을 통해 아이 키우는 공감은 물론이고 실생활에 도움 되는 육아상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아이는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아이가 자랄수록 힘든 일이다. 제대로 잠을 못자고, 하고 싶은 것도 참아가며, 아이가 천사로 변하는(?) 잠드는 순간만을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고통에도 부모를 향해 웃는 아이의 환한 미소하나면, 또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그 아이를 바라보며 힘내는 것이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임신 중에는 여러모로 몸이 많이 힘들어서 빨리 낳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인간이라는 감정적인 동물이 10개월이라는 긴 임신기간을 갖는 건, 엄마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인… 인내심을 미리 연습하라고 주신 하늘의 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끊임없는 울음소리를 끝까지 참아내며 안아줘야 하고, 무너지는 생활 패턴으로 인해 늘 쏟아지는 잠도 참아내야 하며,..(중략) 오직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참아내는 인고의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했듯이 나를 향한 아이의 함박웃음 한 번이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마냥 행복해지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구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천사’의 모습은 바로… 잠 잘때랍니다. 아기가 잘 때 비로소 엄마가 쉴 수 있거든요 ^^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사회구성원으로서 해오던 의무, 가정의 일원으로서 해왔던 일들을 똑같이 하면서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게다가 인간은 여타 동물들과 달리 부모에게 꽤 오랜 시간, 다양하게 돌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추억은 언제나 그렇듯이, 돌아보면 그 시간은 짧기만 하다.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것에 익숙해질 때가 되면 어느새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다.
구리(엄마): 이제 진짜 자자!! 시간도 너무 늦었어.
래오(아들): 옛날 이야기 해줘!
구리(엄마): 엄마 하루종일 일했어!!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힘들어~ 그만 좀 자면 안될까? 넌 하루종일 그런거 안했지?
래오(아들): 엄마, 래오가 키크면 다 해줄게! 이만큼! 크면…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아이와 가장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때였다는 것을…천사의 언어를 들을 수 있는 때도, 내 손가락 하나로 아이의 빈손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때도, 아이 몸에 배어있는 우유 냄새를 맡으며 어릴 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때도, 아이의 예쁜 입을 통해 엄마로 인정받는 감격의 순간도, 힘겨운 첫 걸음마를 떼고 내게 온전히 안기는 감동의 순간도, 그때 분이라는 것을.
부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동안 모든 삶의 중심이 ‘아이’가 된다. 그렇게 조건 없이, 온전히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기도 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기쁨을 알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부모는 아이가 주는 진정한 사랑을 받으며 한껏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결국 아이와 부모는 함께하는 동안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서로 배워가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강의내용인 즉… 가방속 ‘물건들’을 보고서 그 사람의 머릿속, 그리고 현재, 미래까지 추측한다는 내용.(중략) 그래서 나온 (나의 가방)물건 리스트. 물티슈, 기저귀, 둘째 여벌옷 한 벌, 지갑, 쓰레기(?), 머리고무줄. 수년간 아이템이 좀더 추가되거나 빠지기는 했지만… 이유식할 땐 이유식에 숟가락.. 간식에 빨대컵, 애들용 로션… 가만 생각해보니 나의 가방 속도, 나의 머리 속도, 나의 현재도… 절대 초라하지 않다는 것. 왜냐면, 이렇게 아무 조건없이 달려와 ‘날 안아줄 이(아이)’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당신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아기새(가람이) : 사랑이 뭔지 알아?! (중략) 사랑은.. 사랑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야.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추위에 떨지 않게 해줘! 그리고 사랑을 하면 여름엔 마음이 시원해져! 그래서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해주는 거야~
엄마새(엄마) : 푸하핫~ 가람이는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네?? 어떻게 알았어?
아기새(가람이) : 그야 당연히! 내가 엄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언제나… 아이를 통해 진짜 사랑을 배워가는 엄마였습니다…
“아버지가 옳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무렵에는, 자신에 반대하는 아들을 하나 쯤 두게 마련이다”라고 찰스 워즈워드가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항상 한 박자 늦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인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사랑으로 돌봐주었던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부모가 소중하게 길렀던 아이가 나인 것을 인지하고, 그 받은 사랑에 나의 희생까지 더해 다시 자식에게 참된 사랑을 알려주는 것. 그 사랑의 아름다운 순환이야 말로 아이를 키우는 이유이며 동시에, 아이를 기르면서 서로 주고받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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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일상 날개짓, 나유진, 너구리네 육아일기, 최재영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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