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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다고요?

지금 싱글인 그대에게 추천하는 웹툰 두 편 싱글 여성이라면 한번쯤 겪었거나 마주칠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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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어떤 남자를 원할까? 이상형을 먼저 살펴보자. 어릴 적 우상에 가까운 이상형이 있었던 시기를 거쳐 이상형은 점점 현실화가 되어간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점만을 발췌하여 이상형을 꼽다보면 인간이 아닌 킹콩과 같은 의외의 캐릭터가 이상형이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엄청난 폭염에 지쳤던 여름, 이 여름의 날씨보다 그녀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있다. 특히 20대 후반 이상 싱글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그 질문! 싱글녀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그 외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위해 2가지 웹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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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시누이
* 작가 : 김진
* 내용 : 오빠의 결혼으로 갑자기 늙은(?) 시누이가 된 주인공, 윗집에 사는 오빠부부와 가족 간의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다룬다.
* 감상 TIP : 미혼의 입장에서 미리 본 시월드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낢이 사는 이야기
* 작가 : 서나래
* 내용 : 30대 싱글녀 낢(주인공), 엄마, 남동생(식이), 남자친구(이과장) 등과 펼치는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 감상 TIP : 작가가 성장하며 자연스레 시즌별로 주요 내용(시즌1 대학생편, 시즌2 직장생활, 시즌3 연애)이 달라지며 공감대를 자아낸다. 

“결혼은 언제 할래?”

한번쯤은 들어봤을, 혹은 던져봤을 질문이다. 주변인은 안부 인사로 가볍게 던지는 질문이지만, 듣는 싱글은 마음이 무거워진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거나 때로는 가혹하게 들리는 질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사회통념상 결혼적령기를 지난 싱글녀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듣는 이야기이다. 두 웹툰에서도 결혼 이야기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다면, 마뜩찮은 일을 거절하기 싫다면 등 다른 상황에서도 결론은 하나, 바로 시집을 가는 것이다. 

“진심 엄마에게 잘하고 싶다면... 시집이나 가거랏!” : episode 3 
“싫어? 싫으면 시집가!” : episode 11 - (아랫집 시누이)

요즘 엄마는 나만 보면 결혼해, 결혼, 결혼... 
낢: 결혼을 왜 나이가 찼다고 억지로 해야 하는 거 냐구요! 난 사랑하는 사람과 할거라구요. 
엄마: 네가 독신주의자라면 모를까 어차피 할 거 왜 미루는 게냐. 그리고 살다보면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다. 산다는 건 그런거야. 
낢: 어떻게 그놈이 그놈이에요! 다 다른 사람이더만!!
... 이런 식으로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 평행선 같은 싸움이 계속되는 것이다...  - (낢이 사는 이야기, 336화 결혼을 하세요)

그녀들의 결혼을 염려하는 것은 가족들뿐이 아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이 ‘시집가야지, 이제 곧 네 차례다.’라며 은연중, 혹은 직접적으로 말하는 결혼식장은 싱글녀들이 꺼리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오빠의 결혼식장에서)
시집가라, 니 차례다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기둥 뒤에서 숨어서 게임하던 일인(주인공) - (아랫집 시누이, episode7-2 남은숙제)

그렇다면, 그녀들은 어떤 남자를 원할까? 이상형을 먼저 살펴보자. 어릴 적 우상에 가까운 이상형이 있었던 시기를 거쳐 이상형은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간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점만을 발췌하여 이상형을 꼽다보면 인간이 아닌 킹콩과 같은 의외의 캐릭터가 이상형이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A : 킹콩이야 말로 현존하는 가족 매력적인 남성체이지. 수줍어하는 자태, 섹시한 엉덩이, 자신의 여자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용기, 티라노를 능가하는 전투력. 
B : 내 이상형은 월-E인데. 소심하지만 상냥하고 졸졸 따라다니며 걱정해주고. 끝까지 그녀를 위해 새싹을 지켜내는 헌신. 정말이지 사랑스럽다구.
낢 : ‘이 사람들의 이상형도 한때는 인간의 형상이었겠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중략)     현실의 이상형이라 하면, 뭐랄까... 난 오크족 같은 남자? - (낢이 사는 이야기 392화 이상형 변천사)

그렇게 현실과 타협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남자와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그 사람을 연인으로서 알아가고, 적응하고, 맞춰가는 것 역시 복잡하고, 험난한 여정이다. 

‘연애를 많이 해봐서 잘 안다’라고 하는 사람은 다 헛소리야. 연애는 할 때마다 새로운 거 거든. 매번 0부터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상대에 따라 내 모습도 달라지니 더 새롭고... - (낢이 사는 이야기, 417화 너도나도 다 모른다)

게다가 결혼은 둘만의 결합이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의 가족과 가족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삶의 방식 때문에 맞닥뜨리는 문제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고부갈등 등 며느리가 낯선 시댁과 만나며 겪는 ‘시월드’에서부터 요즘에는 장모와 사위 간에 겪는 ‘장서 갈등’까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들을 웹으로 미리 경험하거나 TV프로그램을 통해 접하면서, 싱글녀들은 지레 겁을 먹거나 혹은 부담감에 결혼을 미루기도 한다.

“왜냐하면 내 나이쯤 되면 연애=결혼이기 쉬우니까. 근데 난 아직 시월드가 들어올 마음의 자리가...”  - (아랫집 시누이, episode 12)

이 두 웹툰은 30대 싱글녀 작가가 실제 생활을 녹여 그린 일상툰으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앞에 둔 그녀들의 소소한 일상을 맛깔나게 표현한다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여기서 언급했던 결혼 이외에도 그녀들의 다양한 고민과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누구도 내 맘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지친 싱글녀들에게 이 웹툰을 권한다.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상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공감이 주는 위로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툰에서처럼 싱글녀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부모님들, 그녀들의 복잡 미묘한 마음에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역시 추천하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싱글녀들의 마음을 솔직담백한 이 웹툰들을 통해 들여다보면, 그녀들을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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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려진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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