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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할 때 인간이 느끼는 고통은 상상 그 이상”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사실 이 소설은 상실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이별은 앞에서부터 오지만 시련은 뒤에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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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프다. 사랑이 달콤하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환상 내지는 착각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에 우리는 잊고 있지만 사실 그 곁에는 언제나 ‘실연’이 따라 걷고 있었다. 실연의 그늘은 늘 드리워져 있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만남의 끝엔 이별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듯 사랑의 끝엔 실연이 있다. 어쩌면 사랑의 정확한 정의는 ‘짧은 시간 달콤하고 오래도록 아픈 것’ 이 아닐까.


실연이 지나간 자리에는 남겨진 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한 때는 자신의 일부 혹은 전부였던 사람이 떠나간 후에야, 남겨진 이의 떠나보내기는 시작된다. 함께했던 시간을 되새김질하고, 사산된 사랑을 어루만지며, 아프게 떼어낸 자리가 아물도록, 작은 몸짓을 반복하는 시간. 그것이 남겨진 이의 ‘실연 이후의 시간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백영옥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그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지독하게 담담하고 생생하게 써 내려간, 실연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12시간, 실연당한 사람들과 일상의 사람들 사이의 시차


“사실은 이 소설의 제목이 이 소설의 모든 것이에요. 왜 아침 7시일 수밖에 없는지는 소설에 잘 나와 있어요. 그 시간에도 깨어있기 때문이죠. 보통 사람들과 실연당한 사람들 사이에 시차라는 게 있거든요, 분명히. 서울과 뉴욕의 시차만 있는 게 아니고 실연당한 사람들과 일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시차가 있어요.”

‘딱 12시간의 시차가 있어요.’ 작가는 말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오후 7시에 만나 데이트를 하지만 소설 속의 실연당한 사람들은 오전 7시에 만난다. 그것이 ‘일상의 연인과 실연당해서 헤어진 상실의 공동체에 있는 사람 사이에 생긴 시차’라고 했다.

누군가는 힘겹게 눈을 뜨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누군가는 밤새 충혈된 눈을 애써 감으며 잠을 청하는 시간, 오전 7시. 한편에는 연인과의 데이트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홀로 맞이할 긴 새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시간, 오후 7시. 실연 이전과 이후의 사람들은 이토록 상반된 시간을 살고 있다.

실연. 그 하나 차이로 당신의 낮은 나의 밤이 되고, 당신의 밤 속에 나는 깨어있다.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숫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데도 ‘오전과 오후’ 한 글자 차이로 대칭점에 있는 두 시간이 되는 것처럼. 그래서 12시간이라는 시차는 의미심장하다.


사실 이 소설은 상실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했을 때의 공포라는 게 있는데, 미국의 유수의 연구기관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에 거절을 당했을 때 느끼는 공포는 추상적이지가 않대요. 예를 들면 칼에 베었거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을 때처럼 분명한 통증반응을 나타낸다는 거예요. 아프다는 거에요, 정말로. 우리가 어떤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서 가슴을 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이런 얘기 할 때 있잖아요. 진짜 찢어지는 고통이 있는거예요. 늑장뼈가 열리고 살이 베어내 지고 벽지를 뜯어내듯이 어떤 일부가 뜯어내지는 것 같은 고통이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인간이 느끼는 고통이 그렇게 생생하대요.”

사랑은 아프다. 사랑이 달콤하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환상 내지는 착각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에 우리는 잊고 있지만 사실 그 곁에는 언제나 ‘실연’이 따라 걷고 있었다. 실연의 그늘은 늘 드리워져 있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만남의 끝엔 이별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듯 사랑의 끝엔 실연이 있다. 어쩌면 사랑의 정확한 정의는 ‘짧은 시간 달콤하고 오래도록 아픈 것’ 이 아닐까.

사랑과 실연의 범위를 보다 넓게 바라보면 ‘과연 실연으로 끝맺지 않는 사랑이 있기는 한 걸까’ 라는 의문은 짙어진다.

“인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실이 무얼까를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어떤 식으로든 이별이 아닐까 싶어요. 그것이 죽음일수도 있는 거고, 누군가의 일방적인 결별의 형태일수도 있는 거고, 굳이 남녀 간의 관계에만 통용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회사와 나의 관계가 실연당하듯 턱 끊길 수도 있고, 부모와 자식 간에 엄마나 아버지가 아프셔서 갑자기 내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가실 수도 있는 거구요. 사실 이 소설은 그런 상실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이별은 앞에서부터 오지만 시련은 뒤에서부터 온다


실연은 참, 불공평하다. 결코 ‘준비’를 기다려 주는 법이 없다. 사랑을 시작할 땐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 라는 말, 효력이 있었다. 준비가 될 때까지 ‘우선멈춤’ 이란 팻말을 들고 있으면 사랑은 시작되지 않았다. 실연은 다르다. 기다려 달라는 신호 따위는 아무런 힘이 없다. 시작은 함께 했으나 끝은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 보면 ‘이별은 앞에서부터 오지만 시련은 뒤에서부터 온다’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헤어지자, 이러면 우리 시대 때는 ‘그래? 그럼 헤어져’ 이래야 쿨한 것 같잖아요. 그렇게 교육 받잖아요. 왠지 매달리면 신파같고. 그런데 저는 사람이 그렇게 쿨해질 필요가 있을까,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쿨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사랑부터가 불공평하다. 사랑을 할 때조차 우리는 평등하지 않았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아픈 법이라는 말,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 아니던가.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도 강자와 약자는 있었고, 갑과 을의 관계는 존재했다.

“연애라는 건 나와 너의 정체성이 아니고 우리의 정체성을 같이 만드는 거잖아요. 우리라는 것에는 공통분모가 있거든요. 그러면 나의 정체성이 마모되어 가는 지형들이 반드시 생겨요. 희생하거나 양보하거나. 자기 정체성을 일부러 포기해야 되는 거에요. 그게 연애에요. 근데 제가 볼 때, 연애에 있어서 우리가 흔히 나쁜놈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아요. 일방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절대 포기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애에 갑과 을이 생겨요.

그런데 대부분 나쁜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갑이죠. 그런데 연애라는 게 갑과 을이 늘 정해져 있지 않았요, 절대로. 그러니까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갑과 을은 바껴요. 연애라는 것도 어떤 생명체처럼, 유기체처럼, 생명과 과정과 소실의 지점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 관계가 역전될 수도 있고 뒤집어질 수도 있고,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을’의 이야기다. 그들은 아프다. 많이 사랑한 결과 돌아오는 것이 더 큰 아픔이라는 사실은 너무 가혹하다.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조금 덜 사랑하고 덜 아픈 길을 택할 것인가. 그것은 선택 가능한 문제도 아닐뿐더러, 올바른 선택도 아닐 것이다. 바닥을 드러내지 않은 사랑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울만큼 울고 힘들만큼 힘들고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나야 잊혀져요,
너무 잔인하게도.


그렇다면 사랑의 시간과 실연의 시간은 언제쯤 끝나는 것일까. 실연 이전과 이후의 시간 사이의 어디쯤을 걷고 있을 독자들이 작가에게 물었다.

질문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참아야 하나요.

답변

어떻게 참아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람을 잊는데. 울만큼 울고 힘들만큼 힘들고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나야 잊혀져요, 너무 잔인하게도. 참 신기하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3초 만에 사랑에 빠져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사랑을 30년 동안 잊지 못해요. 연애를 한다거나 사랑을 한다거나, 거기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굉장히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한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사랑의 화학반응에 대해서 설명할 수도 없고.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시도를 많이 하잖아요. 사랑은 도파민 반응이고 사랑의 유통기한은 최대 24개월, 이런 식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하는데 그게 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요. 그러니까 사랑을 일반론으로 설명한다는 게 되게 무의미한 거에요, 당장 그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는.

질문

이번 작품의 소재를 정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답변

사실 이번 소설은 한국과 중국에 동시 연재되는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좀 보편적인 사랑 얘기를 하고 싶었고, 시간과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시아의 공간들이 많이 나와요. 도쿄도 나오고 상해도 나오고 뉴욕과 관련된 얘기도 나오구요. 시차 얘기가 많이 나오고.

주인공도 항공 승무원이거든요. 보편적이고 약간 글로벌한 느낌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번역을 견딜 수 있도록 이야기 자체, 본연의 힘이 강해야 했어요. 캐릭터와 이야기에 조금 더 중점을 둬서 스토리라인도 단단하게 만들고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면서 번역도 염두 해 두고 쓴 거죠.

질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혀지면 좋을까요.

답변

이 소설이 좀 축축해요. 드라이하지 않거든요.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널려 있어요. 울고 싶을 때 울었으면 좋겠구요 웃고 싶을 때는 웃었으면 좋겠구요. 소설을 읽고 나서 가슴 속에 ‘누군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별하신 분들이라면.

왜냐하면 우리는 헤어져야 만나는 거잖아요. 깨져야 만나요, 사실. 깨지는 거 참 슬픈 일이긴 하지만 헤어져야 또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거니까. 그래서 실연이 실패라고 한다면 실패 안에서 사실은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오전 7시에 시작되어 오후 7시에 끝을 맺는 이야기다. 오전 7시가 실연 이후의 시간이라면 오후 7시는 실연 이전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실연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면, 실연당한 이들의 오전 7시를 살고 있는 당신이라면, 소설 속 주인공과 함께 그 시간의 터널을 덤덤하게 걸어보길 권한다. 작가의 말처럼 마음껏 아파하고 실컷 울면서.

모두 쏟아 붓고 무엇도 남지 않은 사랑의 밑바닥을 마주했다면 이제 실연을 남김없이 비워낼 차례다. 그렇게 당신의 떠나보내기가 끝이 날 때쯤 새로운 사랑의 시간, 오후 7시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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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저 | 자음과모음(이룸)
200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 안에 감춰진 욕망을 다양한 각도로 변주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백영옥의 신작 소설.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였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내러티브가 담담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균형과 긴장을 잃지 않고 유감없이 펼쳐진다…

 





백영옥 작가의 저서들

[ 스타일 ]
[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
[ 아주 보통의 연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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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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