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황정은)의 선택
제러미 리프킨 저 / 안진환 역 | 민음사
저희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기에 인간 종(種)으로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실려 있고요. (이번 <황정은의 야심한책>에 출연하신) 남성현 선생님의 인터뷰하고 연결해서 꼭 같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서 오늘 가지고 나왔습니다.
책의 전반부 내용을 거칠게 요약을 해보자면 이런 내용이에요. 인간 종인 우리가 지난 200년 동안을 '진보의 시대'라고 착각을 하면서 사실은 탄소의 시대를 보내왔고, 효율성에 집착을 하면서 우리 생태계를 꾸준히 착취해 온 결과가 바로 '팬데믹'과 '기후비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이 두 가지 중요한 실존적 위기를 맞아서 사고와 행동 모두 다시 생각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를 하는데요. 이 책의 서론입니다.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기후는 따뜻해지고 있으며 지구는 야생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자연계를 인간 종에 적응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자연계에 적응해야 하는 굴욕적인 운명을 직면하고 있다. 인간 종은 현재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혼란에 대책이 없는 상태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진보의 시대는 확실히 기울어져 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효율성 추구가 더는 인간 종을 비롯해서 생물 종의 생존에 기여할 수 없다, 오히려 해롭고 사실은 과거부터 줄곧 그래왔다는 이야기를 이 책의 전반에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우리가 지구라는 고립된 행성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지점에서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을 응용을 하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고립된 어떤 계에서 총 에너지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이게 1법칙이고요. '다만 형태가 변한다.' 이게 2법칙이에요. 그래서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쓸 수 있는 상태에서 더는 쓸 수 없는 상태로 변한다. 그래서 무질서도가 계속 증가한다.'라는 법칙인데요. 엔트로피는 늘 증가하거나 일정하게 있을 뿐이지, 감소하지는 않아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비가역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엔트로피 상태에 다다른 물질은 이 계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형태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한 번 파괴된 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에 지난 200년 동안의 인간 종이 이 법칙을 진지하게 생각을 했다면, 우리 조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구도 고립된 계인데 인간 종이 이 행성의 온갖 자원을 캐내고 연소시키는 동안에 엔트로피를 꾸준히 늘려왔고 이제 청구서가 당도했다"라고 제러미 리프킨은 말을 합니다.
제러미 리프킨의 견해는 '현재의 위기는 효율성에 대한 인간의 집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고, 그 다양한 일들이 환경 생태 경제 여러 분야의 예로 소개가 되고요. 이렇게 인간 종이 탄소의 시대를 여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회복력 시대를 살아야 한다고 제안을 하는 것이죠.
단호박의 선택
손희애 저 | 위너스북
손희애 저자는 유튜브 <개념있는 희애 씨>라는 채널을 운영을 하고 있고요. 금융 정보를 다루거나 자기계발 관련해서 강사 일을 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할 때 '7번 퇴사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언론계, 금융계, 대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회사를 경험하고 나가고 또 들어가고 나가고 또 경험했던 분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퇴사에 관한 이야기를 쭉 풀어놓고 있는데요. 저자의 입장은 '후회 없는 퇴사는 없다'입니다. 퇴사를 하면 어쨌든 후회는 어느 정도는 생기기 마련이고, 단지 그 후회를 리스크로 볼 거냐, 아니면 위험으로 볼 거냐의 차이점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리스크와 위험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대개는 투자에서 "리스크를 안고 간다"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되잖아요. '리스크라는 건 손해가 날 수도 있지만 수익이 날 수도 있는, 열려있는 가능성'인 거죠. 그래서 '퇴사는 위험의 요소가 아니라 리스크의 요소다, 이것을 열어봤을 때 어떻게 될지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고 혹은 손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퇴사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퇴사를 할 것이고 퇴사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계발적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있는데요. 먼저 퇴사 사유를 체크 리스트로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하고 있어요.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 공적 사유와 사적 사유로 구분하라고 조언을 하는데요. 공적 사유는 소속된 회사의 특성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사적인 사유는 내 자신의 문제인데요. 공적인 사유는 퇴사를 일단 하게 되면 다 해결이 되는 문제라고 저자는 보고 있어요. 그런데 사적인 사유는 퇴직을 하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해결이 100% 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거예요. 두 번째로는 직장과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조언을 하는데요. 반복적으로 같은 일을 계속 곱씹는 '반추사고'를 하면서 부정적인 공상을 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어요. 적당히 하고 끊어야지만 직장 생활에 건강하게 할 수가 있다고 하면서 그 방법의 하나로 제안한 것이 퇴근 루틴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입니다. 두 번째로 제안하는 건 작은 성공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방법으로 퇴근 후의 대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을 하고요.
다른 실용적인 일로는 퇴사 전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퇴사를 남의 눈치 따라 하지 마라'가 이 책의 결론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믿고 결정을 해라, 라는 게 이 책의 주제입니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거나 『퇴사는 괜찮아, 방법이 문제지』라는 이 책의 제목에 혹하셨던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그냥의 선택
이병곤 저 | 서해문집
부제는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입니다. 저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제천간디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고요. 3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교육 혁신적인 정책을 연구하고 실천해 온 교육 전문가예요. 이 책에서는 자신이 간디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경험들과 그 안에서 성찰한 바를 같이 이야기하고 있고요. <한겨레>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엮은 책입니다.
첫 부분에서 저자가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교육은 자유의 보장 아래 이루어지는 인간 행동이다. 학습자의 자유를 빼앗고 교육만 취하려는 행위를 교화(敎化)라고 부른다"라고 하면서 과연 지금 우리가 다음 세대를 교육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 라고 묻고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자유라는 개념이 대안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아이들이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 인정을 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장해주는 것이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바인 것 같습니다.
제천간디학교의 시스템을 보면 아이들의 자발적인 결정으로 굴러가요. 시간표도 아이들이 짜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의견을 나누어서 결정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동등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의견을 교환하고 의결을 해요. 자신들이 정한 바를 실행하는 방식도 스스로 정하고요.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공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다 만들어 놓은 틀에 아이들을 끌고 들어와서 완주를 할 때까지 끌고 가는 형국인 것 같아요.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을 통솔의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에 유지되어 온 시스템이 아닌가 싶은데요. 기성세대가 된 저는 '(대안학교처럼)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허락해도 될까' 조금 걱정되는 지점도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실패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롭게 놓아두는 용기가 교사와 양육자 모두에게 필요하다. 가능하면 실패나 위험에 대한 위기 인식을 아이들과 청소년이 직접 느낄수록 더 좋다."
"교육은 다음 세대가 어려운 리스크와 맞대면함으로써 존재 자체를 새로운 단계로 고양하도록 부추기는 과업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창조적인 개별자'가 된다. 원래 사람들은 분별없이 다른 이를 따라가는 습성이 있다. 그것을 거스를 줄 알아야 스스로 존재하는 힘이 생긴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공교육 시스템을 공고하게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안학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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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