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개발하고, 20년 가까이 각종 교재와 학습서를 만든 영어 교육 전문가인 이지은 저자는 학원에 다니거나, 수많은 문제집을 풀고, 수천 개의 단어를 외우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진짜 영어 잘하는 아이들의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실력은 바로 교과서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지은 저자는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를 통해 초등 학년별로 알아야 하는 필수 단어, 문법 공부 노하우, 중등 과정을 대비하는 팁 등을 교과서 하나로 끝내는 법을 설명한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회원 수 13만 명의 네이버 카페 <초등맘>에서 초등 영어 학습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답을 드리는 활동을 몇 년 정도 해왔습니다. 제가 답을 하면서 느낀 점은, 대다수의 부모님이 하는 고민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떤 교재로,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죠. 이런 질문들의 해답은 사실 교과서 속에 있습니다. 초등 교육 과정 내용을 보면 파닉스 학습의 필요성이나 학년별로 갖추어야 할 소양, 문법의 접근 시기 등이 모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교과서 행간 속의 숨은 의미를 파악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엄마표 교과서 공부의 장점을 좀더 설명해주시겠어요?
부모님들께 기본 영어 교재인 영어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본을 배워야 자녀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법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난도가 높은 어려운 교재로 배우고 있는 경우, 그런 학습을 도와주어야 한다면 일반 부모님들은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교과서 내용을 살피는 일은 그렇게 까다롭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쉬워서 부모님의 접근성이 좋다는 거지요.
다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과서를 갖고 연습해야 할 시간이 교육 과정상 부족하기 때문에 반복과 복습 과정이 좀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집에서 교과서를 갖고 학습을 시작하시면 내용 보완이 되어 좋습니다. 게다가 자녀의 영어 수준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채 어려운 학습부터 시키는 일이 계속 반복되어 아이들이 자꾸만 영어에 흥미를 잃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 교재로 집에서 기본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만 접근하셔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근데 초등 영어 교과서는 보면 알록달록한 그림, 대화 지문 위주라 공부할 때 대체 뭘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교과서가 낯선 부모님이 쉽게 학습 포인트를 찾는 법을 알려주세요.
종이책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를 동시에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 교과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부모님 세대가 쓰던 교과서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알게 될 겁니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활동 및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의 경우 의사소통 교육과 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교재이다 보니 문자가 교과서에 많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문자보다는 듣기와 말하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그래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종이책에 나오는 지문과 대화문 내용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생각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용하는 교과서와 함께 보면 좋을 다른 교재는 없을까요?
교과서를 꼭 먼저 학습한 뒤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재 초등 영어 교과서는 총 다섯 개의 출판사가 만들고 있고, 모든 교과서마다 교육부가 지정한 어휘나 문법 표현을 골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채택한 교과서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교과서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초를 든든히 다진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교과서 속 문장, 어휘부터 제대로 공부한 다음에 초등학생이 하기 좋은 쉬운 독해 문제집을 찾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의 목차를 보니 초등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뉘어 교과서 영어 공부법을 설명하시던데요. 각 학년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좋을지 간단하게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공교육 영어를 막 시작하는 3~4학년과 중학교를 준비해야 하는 5~6학년은 공부 방식이 다릅니다. 3~4학년의 경우는 파닉스 학습이 잘 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닉스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처음부터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육 과정에 파닉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습을 충분히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이 부분을 채워주신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5~6학년이 되면 교과서 본문에 리딩 지문이 등장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글이 등장하여, 독해를 할 줄 알고 문법 규칙도 이해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고학년인 셈이지요. 문법을 언제 하면 좋은지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기본 문법 규칙을 조금씩 알려줘야 하는 시기가 바로 5~6학년 때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문법 지식이 습득되면 중학교에 가서 학습해도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초판 한정 포스터가 포함돼 있던데요. 초등 필수 영단어 800개라니, 책만큼이나 탐나는 부록입니다. 이 단어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건가요?
먼저 교육부에서 지정한 영어 어휘로 총 3,000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초등학생에게 권장된 어휘는 800개입니다. 출판사들은 이 어휘 중에서 학년별로 필요한 것을 뽑아서 교과서를 만듭니다. 어느 출판사에서 어떤 어휘로 책을 구성할지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800개의 기본 권장 어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요. 이 어휘들은 명사, 동사뿐 아니라 전치사, 관사, 지시대명사 등의 기초 어휘도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아주 유용합니다.
선행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뒤처질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를 볼 부모님들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조언을 해주세요.
뒤처지는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아이가 본인의 학년 수준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최상위권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극상위권의 학습 플랜을 보통의 아이들에게도 적용하여 무작정 불안감을 자극하는 학원 홍보에 흔들리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자극적인 문구로 유혹하는 사교육을 무작정 믿기보다는 공교육으로 제대로 학습해보겠다는 다짐을 해보세요. 교과서로 기초를 탄탄하게 한다면 아이의 마지막 입시까지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지은 영어 교과서를 만들어온 교육 전문가이자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2007~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초·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개발했으며, 천재교육에서 14년간 근무하며 각종 파닉스, 영어 독해, 문법 교재 등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학원 정보는 잘 아는 반면 정작 꼭 알아야 하는 교과서나 공교육 정보는 잘 모르는 수많은 부모를 위해 그야말로 교과서를 씹어 먹는 수준의 상세한 공부 방법을 친절히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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