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기업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이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까지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메타버스나 NFT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업에 더욱 빠른 적응과 혁신을 요구한다.
『다시 쓰는 경영학』에는 애플, 구글 같은 디지털 공룡 외에도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교육 등 우리 사회를 망라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 스토리가 담겼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각기 명운을 달리한 수많은 기업들의 생생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문제 상황에 처한 우리가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님과 『다시 쓰는 경영학』 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평론가로서 현재 GGL리더십그룹 대표로 있으며, 칼럼니스트, 사외이사, 경영 컨설턴트,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인호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7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아방그로’ 채널을 통해 경영, 리더십, 행동심리학 등 통찰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천편일률적 방법으로는 기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메타버스나 NFT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업에 더욱 빠른 적응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쓰는 경영학』은 생존을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기업이 처한 문제 상황과 원인, 이에 대한 해결 과정을 체계적이고 복합적이며 통합적으로 검토하여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지식과 혜안을 길러 줍니다.
경영학 하면,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지는데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낄 만한 경영학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경영학은 사람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과 쉽게 만나기 위해서 자동차와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또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탄생되었죠. 즉 경영학은 인간의 행복추구를 목적으로 탄생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통칭하며, 다양한 제품 생산과 서비스 활동의 일련 과정이죠. 경영 활동의 과정적 측면에는 리더십, 경영전략 수립, 조직운영 및 관리 등이 있으며, 기능적 측면에는 인사조직, 마케팅, 회계, 재무, 생산 등이 있습니다.
경영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경영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영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까지 뜻을 같이하는 동지였지만 내일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 경영이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먹혔던 방식들이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도입해야 하고, 세대별 특성에 따라 변화된 리더십을 요구받게 되죠. 즉각적인 변화와 혁신이 수반되지 않은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죠. 일시적인 또는 한 번의 성공은 쉬울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경영입니다.
요즘 창업하는 젊은 경영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분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태도나 마인드는 무엇일까요?
많은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발상은 성공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기가 닥치면 극복할 힘이 없습니다. 저도 한때는 인생의 거품에 현혹되어서 물질만 좇거나 성공에만 집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항상 쓴맛을 보았습니다. 거품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니까요.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플랭클린은 가난한 가정의 10번째 아들로 태어나 10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성장했으나 정치, 외교, 출판, 과학, 인쇄, 교육 각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빗속에서 연을 띄우는 삶을 살게 한 그의 행동에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글로벌 리더로 불리는 경영자 중 사업 철학이나 원칙이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자님이 생각하시는, 현재 가장 경영을 잘하는 회사는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시 쓰는 경영학』에도 기술되었지만 회사를 창립한 이래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구글과 3M의 스승으로 불리는 고어텍스사입니다. 이 회사는 계급이나 직급이 없으며, 웹 기반 경영 조직으로 특별한 보상 없이 스스로 동기부여 합니다. 자율성을 추구하고, 매일매일 닥치는 도전과 기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뛰어난 적응성을 발휘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짜 일을 제거해야 한다고 책에서 말씀하셨는데, 가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제거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세요.
가짜 일은 회사의 전략과 목표와는 관계없이 투혼과 근성을 앞세워 무작정 허공을 향해 휘두르는 주먹과 같습니다. 조직의 성과와 관계없이 눈속임으로 자신의 유능함을 드러내기 위한 일, 의미 없는 서류 작업 및 보고 절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검토라는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 등 이 모든 것이 가짜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가짜 일을 완전히 제거할 순 없습니다. 플라나리아처럼 재생력이 강해 일부 잘라도 계속 재생됩니다. 무엇보다 가짜 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생산성이 반드시 정비례한다는 사실이 아님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경영진과 직원들 가짜 일 제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난상토론을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공감과 협력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영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날 기업은 위대한 혁신을 이루어 왔습니다. 경영자들은 전자통신, 컴퓨터 공학, 의료 장비, 교통, 제약 등 수없이 많은 분야에 혁신을 투자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실로 경영의 역사상 엄청난 업적입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은 경영자에게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치지도 포기하지도 마시고,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세계 속의 K-기업으로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이자 경영평론가.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브릿지경제〉 〈이코노믹리뷰〉 〈KSAM〉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미술과 경영, 철학과 협상,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영역의 파괴와 융합으로 새로운 학문을 창조하는 일을 즐기며, 최근에는 리더십과 경영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나이스그룹, 교원그룹과 같은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200회가 넘는 강연을 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사외이사 및 스타트업 기업의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이라는 강연을 재능기부로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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