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 ‘모베러웍스’가 일하는 방법
브랜딩이 ‘친구를 맺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을 떠올려 보면, 분명 그 친구가 장점만 있고 완벽해서 친해진 건 아닐 거예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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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스그룹

론칭 6개월 만에 MZ세대 7천 명을 불러모은,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 ‘모베러웍스’. 그 시작은 퇴사 후 무작정 시작한 유튜브 기록이었다. 퇴사부터 일에 대한 고민,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의 A to Z를 보여주면서 견고한 팬층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일이 좋아 ‘일에 관해 이야기 하는 브랜드’를 만든 이 팀은 ‘ASAP(As Soon As Possible)’를 ‘As Slow As Possible’로 살짝 비틀거나 ‘Small Work Big Money’와 같은 재미있는 메시지를 만들며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기획자와 마케터, 디자이너들이 인사이트를 얻으려 주목하고 있는 모베러웍스를 만든 팀 모빌스 그룹, 이들의 이야기가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출간됐다.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든 이 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프리워커스를 쓰게 된 계기와 제목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모빌스 그룹은 ‘기록’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만든 지 고작 1년 만에 책을 쓴다는 게 터무니없는 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 서 있는 저희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현재의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서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이 기록이 지난 1년을 정리하고 이후로 나아갈 수 있는 좌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프리 워커’는 주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좀 더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에요. 회사라는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내 일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일한다면 프리워커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주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좀 더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게 아닌, 나의 주체성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라면요. 일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인 거죠. 저희는 그렇게 일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유튜브 채널 <모티비>를 통해서 퇴사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의 우여곡절들을 모두 영상에 담아냈어요. 그게 유튜브에서나 브랜딩 신에서나 굉장히 새로운 방식이었죠.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 어떻게 하게 됐나요?

브랜딩이 ‘친구를 맺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을 떠올려 보면, 분명 그 친구가 장점만 있고 완벽해서 친해진 건 아닐 거예요. 어떤 부분은 모났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자체가 좋기 때문에 친해지지 않았나요? 이런 관계를 맺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브랜딩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저희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요. 그랬을 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와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유튜브는 저희를 가감 없이 보여주기에 너무도 적절한 채널이었고요. 

‘일’을 주제로 브랜드를 풀어내고 있는데,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사람들이 모베러웍스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환호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ASAP, As Soon As Possible(가능한 빨리)’이라는 단어에 진절머리가 난 적이 한 번쯤은 있는 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ASAP, As ‘Slow’ As Possible”과 같은 위트 있는 메시지가 유쾌한 무드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Slow’를 외치지만 정작 저희는 느리게 일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도 공감해 주셨던 것 같고요.   

많은 사람이 모티비를 보며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본인의 SNS채널이나 노트에 기록하면서 말이에요. 반대로, 모빌스 그룹 분들은 어디서 인사이트 또는 자극을 얻나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이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많이 보고요. 멤버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소호는 책, 모춘은 나무위키와 영화에서 인사이트를 주로 얻고요. 지우의 경우 일기나 블로그와 같은 이전의 기록들, 혜린은 인터넷 세상과 평소의 대화, 훈택은 동료에게서 영감과 자극을 얻습니다. 대오에게는 고급유머 사이트가 별천지입니다.


모베러웍스 마스코트 모조

5월 1일 노동절 행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아이디어가 참 재미있어요. 올해로 2회째 노동절 행사를 하시면서 모베러웍스의 공식 기념일처럼 되었는데, 처음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모베러웍스의 캐릭터 ‘모조’를 만들면서 생각한 아이디어였어요. 어떻게 하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m&m’s 초콜릿 얘기를 했거든요. m&m’s의 캐릭터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 핼러윈이래요. 많이 잡아먹혀서요. 그렇다면 우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브랜드이니 5월 1일 노동절에 뭔가 재미있는 일을 꾸며보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마침 새로운 시즌을 론칭하는 시기와도 잘 맞아서 그날 ‘웰컴 투 두낫띵 클럽Welcome to Do Nothing Club’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노동절 행사를 하게 됐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노동자들이 와서 ‘두낫띵 클럽’에 입단하고, 재미있게 행사를 즐기고 갔어요. 이번 노동절은 ‘501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하고 있고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힌트를 구매할 수 있는 노동절 기념 숍을 만들고 있습니다. 

‘501 워크-숍’ 잔치를 준비하면서 세운 목표가 있다면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생각도 나누고 놀 수도 있는 장을 만드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일’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힘든 쪽으로 연결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이라는 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였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을 잘 보여주고 싶고요.

행사를 열면 사람들이 가득 모일 만큼 팬층이 아주 견고해요. 팬들이 모베러웍스의 어떤 부분에 열광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소비자와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책에서 ‘기브 앤 테이크 권법’이라는 말로 이야기했는데요. 저희는 나눌수록 커진다는 믿음으로, 최대한 많은 걸 나누려고 합니다. 혹자는 “이런 것까지 보여줘도 돼?”라고 물어요. 제품을 만들어가는 프로세스, 파트너사에 프레젠테이션하는 내용, 업계 선배와 고민 상담을 하며 듣는 사적인 조언들까지 공개하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구애를 펼치는 것과 비슷해요. 정성을 담은 메시지도 보내고 선물도 주며 시간과 마음을 들인 만큼 상대방은 조금씩 빗장을 풀잖아요. 브랜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저희는 ‘어떤 걸 만들어서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하면 같이 재미있게 놀까?’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 ‘같이 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사용자와 생산자 사이를 허물고, 일과 놀이의 경계도 허물면서, 함께 놀듯이 일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모베러웍스 제품

스스로 ‘이야기 추종자들’이라고 할 만큼 스토리와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죠. 이 책을 봐도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 하고 생각해 보게 돼요. 독자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자 마음먹었다면, 어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을까요? 

저희는 주기적으로 워크숍을 떠나는데요. 평소의 환경에서 벗어나 떨어진 장소에서 자신을 돌아보다 보면 숨어 있던 자신이 보이곤 해요. 오로지 ‘나’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한번 떠나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당장 뭔가를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고민하는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말도 꼭 드리고 싶어요. 지나고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 시간이 빛을 발한다는 걸 저희는 경험했거든요. 삶에서 어떤 일이 벌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일을 어떤 이야기로 편집할지는 온전히 자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모빌스 그룹

모빌스는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브랜드 ‘모베러웍스’를 전개할 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오뚜기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고, 일하는 과정을 유튜브 채널 ‘모티비’에 기록한다. 모빌스는 멤버들의 뚜렷한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그룹사운드의 모습을 지향하며, 재미있고 유쾌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든다.



프리워커스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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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