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의 '공감'이 결여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사람과 거리 두기가 '미덕'인 분위기가 되고 나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을 대면할 일도,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표정을 읽으며 대화할 일도 많이 줄어들었으니까요. 재택근무를 했던 저의 어제를 돌아 보면 카카오톡, 이메일, 사내 메신저가 제가 어제 한 소통의 90%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고양이를 빼면, 어제 저는 얼굴을 보고 대화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이런 일상이 저만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하루에서 실제 사람과 대화하며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른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빈도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뉴스기사와 유튜브 댓글창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더욱 냉소적으로 변한 것만 같습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보다는 논쟁을 벌이는 경우를 더 많이 발견하고 있거든요. '모니터 뒤에 사람 있어요' 라는 인터넷 유머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많은 책들이 ‘공감’이 가진 힘과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공감은 지능이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인 설명을 통해 공감의 작동 원리를 파헤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공감이 부족해져가는 사회에서, 연습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선택권을 쥐여주고, 질문합니다. "우리는 공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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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혜진(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