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나 스냅챗,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이미 하나의 경제를 형성했다. 특히,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인플루언서들이 만드는 콘텐트가 사람들의 일상을 움직이고 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유튜브로 수업을 듣고, 친구가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추천해주는 옷을 입는 일이 보편화 되었다.
한정훈 JTBC 기자가 쓴 『넥스트 인플루언서』는 이같은 사회적 변화에 대한 기록이다. 변화한 환경과 함께 부상한 인플루언서들과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트의 내용과 특징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그들이 이루어낸 콘텐트 시장 혁신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10만,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산업을 이루며 분화되어 갈지도 예측해본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더 막강해진 ‘인플루언서’
2019년 7월부터 1년간 네바다주립대학교의 저널리즘 스쿨인 ‘레이놀즈 스쿨(Reynolds School)’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저널리즘 스쿨에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2003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신문 방송사에서 미디어 분야만 계속 취재해왔습니다. 주로 미디어 산업과 정책 분석 및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회사(JTBC)에서 2019년 해외 연수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미디어 산업 담당 기자인 만큼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연수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내놓을 예정이고, 애플도 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 주도권이 기존 방송사에서 넷플릭스 등 IT기술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 미디어 변화 현장을 경험하고 미국 저널리즘 대학에서 한국에 미칠 영향을 등을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찾아본 끝에 많은 기자를 배출하고 뉴미디어 변화와 저널리즘 연구에 강한 미국 네바다주립대 저널리즘 대학 레이놀즈 스쿨(Reynolds School of Journalism, University of Nevada, Reno)과 연이 닿았습니다. 레이놀즈 스쿨의 윤기웅 부학장님(2021년 7월부터)이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받아 주셨습니다. 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네바다주립대학교 레이놀즈 대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윤 교수님과는 토론도 많이 하고 CES 전시회, 데이터센터 등 미디어 현장도 함께 방문했습니다. 1년 동안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넥스트 인플루언서』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연구를 시작하면서일까요?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던 시기, 공교롭게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OTT, 스트리밍 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던 격전의 순간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 시장, 한국과도 실시간으로 영향 주고 받는 그 곳에서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변화상을 직접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와 경험을 살려 시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담은 글을 쓰고 이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민의 깊이를 나누긴 책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이왕이면 매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직 기자로 20여 년을 일하다 보니 마감에 익숙합니다. 주기적으로 책을 내기로 한 만큼, 체계와 발간 시기를 정해야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초엔 콘텐츠 시장과 한 해 전망에 대한 책을 내고 매년 중순에는 플랫폼과 미디어 정책과 관련한 저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책의 주제를 결정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영향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빼곤 지금의 미디어 시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2019년 말부터 미국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20년 초에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이 시장에 참전했습니다. 콘텐츠 제작도 매우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그야말로 미디어 빅뱅이 일어난 것인데, 저는 이 변화가 그냥 짧은 바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현장 변화를 담은 책이 지난해 8월에 출간된 『스트리밍 전쟁』입니다.
이번에 나온 『넥스트 인플루언서』는 매년 초 발간하기로 한 콘텐츠 시장과 전망에 대한 분석입니다. 콘텐츠와 인플루언서는 묶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콘텐츠의 속성이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산물이라는 측면에선 공통점이 있다고 서술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완전히 바뀌었고 앞으로 변해갈 콘텐츠 시장을 분석하기에는 인플루언서 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우리에게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이 책에는 이런 인플루언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변화한 콘텐츠 시장 분석도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인플루언서 분야는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책을 쓸 정도의 지식은 없었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팔로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인플루언서을 팔로워한다는 점은 달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페가수스 출판사 박경수 대표님과 이야기하다, 우연히 요즘 서로 보고 있는 인플루언서 콘텐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스포츠 경기장, 학원, 피트니스 센터 등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에서 둘 다에게 인플루언서는 교사가 되고 친구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인플루언서의 탄생과 성장, 이들이 만들고 있는 요즘 콘텐츠 생태계를 정리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진화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관점에선 평소 관심을 가지던 영화, 방송, 미디어 등과 속성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청중들에겐 드라마든,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쿠킹 영상이든 시간을 즐긴다는 본질적인 요소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새로운 길을 걷는 넥스트 인플루언서, 바뀐 길에서 흐르는 넥스트 콘텐츠와 관련 비즈니스를 살펴볼 가치가 있다는 마음으로 접근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으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정보를 구하기 빈도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TV방송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이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도 사실, 미국 유력 미디어 기업인 바이어컴CBS가 만든 <넥스트 인플루언서>라는 프로그램에서 따왔습니다. 실제,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방송을 만드는 인플루언서와 전통 만남을 시도한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있었습니다.
파트 1에 틱톡 스타가 된 맥팔랜드 가족 등 사례가 책에 많습니다. 가장 인상깊게 소개할 만한 사례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책이 주목하고 있는 사례들은 팔로워 100만 명 이상 초대형 인플루언서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팔로워 10만 정도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더 무게 있게 소개합니다. 이들의 컨셉트를 보고 국내 독자들이 참고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팔로워 10만 명을 넘어선 인플루언서를 분석한 장이 따로 있는데 이 부분을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썼습니다.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성공의 단초를 제공하고 싶어서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드러나는데 한 인플루언서가 구독자를 10명 모으기도 어렵고 100명, 200명은 더 힘듭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팔로워 10만 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로 탈바꿈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10만 인플루언서들의 특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두 개로 요약됩니다. ‘성실성’과 ‘신선함’. 성실성을 더 앞세운 건 인플루언서로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탄 버나트’라는 이름의 2002년생 고등학생에게 많은 애정이 갑니다. 책 『넥스트 인플루언서』 초반에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학교 식당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틱톡에 데뷔했습니다. 아이탄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집에 있으면서 ‘격리 요리’라고 하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짧은 시간에 한끼 식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속도도 빠르지만 영상을 보면 그의 속사포 랩은 흥미를 더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감탄한 건 그의 성실성입니다. 본인의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미래 계획을 갖고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바로 동영상 제작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래서 10여 개량 되는 본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항상 새로운 재료를 공급합니다. 이런 성실성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차별화된 컨셉트보다 앞설 수도 있습니다.
한국도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꾸준히 성장세로 보시나요?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은 최근 고객 트렌드와 미디어 변화가 만난, 그야말로 ‘미디어 커머스’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는 전통적인 TV방송이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인플루언서 콘텐츠로 흐르고 있습니다.
미디어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요즘 국내외에서 활발히 제작되고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은 더 성장하고 다양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파는 물건도 많아지고 편리성도 더해갈 겁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기존 대형 유료 유통 업체들도 이 시장에 가세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얼마 전 노드스트롬이라는 120년 된 백화점도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존재합니다. 고객 입장에선 자신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살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선 판로가 다양해져 기존 대형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홈쇼핑 시장이 더 민주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소비자 보호 문제 등은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기업과 콜라보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가장 유의해야 할까요?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채널과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기업 협찬과 PPL, 그리고 제작 초기부터 협업하는 사례가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크리에이터 단계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인플루언서 단계로 넘어가다 보면, 기업들의 주목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기업들도 기존 방송만큼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강한 인플루언서들과는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제 책에도 인용된 사례들인데 그래서 이런 협찬이나 스폰서 콘텐츠 제작을 중계하는 기획사들도 많습니다. 아예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이를 노리고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의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소비자 및 구독자와의 신뢰 관계’입니다. 지난해에도 유튜브 뒷 광고가 논란이 됐지만, 보다 투명한 광고 집행이나 협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콘텐츠에 광고 여부를 명확히 밝혀줘야 합니다. TV 방송은 협찬에 대한 규정이 일부는 법으로도 엄격히 규제 받고 있습니다. 방송을 정부가 규제하는 이유는 별다르지 않습니다. 국민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이제 TV 스타를 능가합니다.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라면 더 큰 무게감을 가져야 합니다.
인플루언서를 업(業)으로 할 것인가
스트리밍 서비스, 미디어 콘텐츠, 미디어의 미래, 시청 습관의 변화, 저널리즘 교육 등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셨습니다. 그중 요즘 젊은 세대의 시청 습관의 변화에 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요즘 젊은 세대, 이른바 Z세대들은 실시간 방송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에서 영상을 보고 메타버스(Metaverse)에서 세상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료 방송 구독을 중단하고 OTT서비스로 넘어가는 코드커팅(Cord-Cutting)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실시간 방송을 본 적이 없는 코드 네버(Cord-Never) 제너레이션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보는 콘텐츠보다는 자신만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적 스타보다는 그들의 세대가 환호하는 셀럽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야 말로 콘텐츠 경험이 개인화된 세대입니다. 기존 방송은 이미 이들의 요구를 따라잡기 버거워졌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영상을 찍고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올리는 세대이다 보니, 영상을 보는 시각도 주체적이고 직관적입니다. 미국 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디지털 스튜디오 브랫TV만 봐도 출연자들의 모두 10대입니다. 자신들의 친구가 그들의 이야기를 하니 먹히는 겁니다.
이들에겐 30분 이상 길이의 콘텐츠는 길고 지루합니다. 그래서 콘텐츠 길이도 10분에서 20분 사이로 짧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시청 변화에 따른 숏 폼 콘텐츠의 부상입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Z세대들의 시청 패턴 변화도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막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국내 인플루언서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취미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인플루언서를 업(業)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취미가 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콘텐츠에 대한 진정성이 더 깊어집니다. 물론 취미 생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이후는 ‘성실성’ 이라는 동력이 필요합니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를 만들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최소 하루에 하나씩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간 콘텐츠 업로드 계획을 어느 정도 먼저 세워야 합니다. 팔로워들과의 약속은 중요합니다. 이런 신뢰 관계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넘어서 메이저 인플루언서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짧지만 주제가 잘 드러나는 영상을 시작으로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할 원칙은 10분 내외 짧은 숏 폼 영상 콘텐츠를 유지하라는 겁니다. 요즘 오디언스들은 너무 볼게 많습니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선 절대 지루해지면 안됩니다.
기자님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 플랫폼은 무엇인가요?
요즘 같은 변화의 시기는 하나의 대표 플랫폼을 꼽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 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춘 플랫폼이라면 존재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더 두각을 나타낼 미디어 플랫폼을 꼽자면, 숏 폼 포맷을 채용한 플랫폼들입니다. 아직 한국에선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스냅챗'은 그 중에서 눈에 띕니다. 스포트라이트라는 숏 폼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을 갖췄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뉴스 사업자와 협업해 오리지널 '스냅챗' 콘텐츠도 만들고 심지어 전용 드라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자들도 잘하고 있지만 포맷의 다양성 측면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클럽하우스,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 미디어 플랫폼도 주목할 만합니다. 오디오 플랫폼의 전망은 바로 동시성입니다. 오디오를 들으면서 우리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님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들은 누구인가요?
책에 서술한 상당수의 인플루언서들을 팔로워하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인플루언서들은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이들입니다. 특히, 미디어와 영화에 관심이 많아, 인플루언서에서 출발해 이른바 주류 콘텐츠 시장으로까지 진출한 이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는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 20살 에디슨 래(Addison Rae)입니다. 래는 '틱톡'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걸쳐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6살 때 댄스 경연대회에 나갈 정도로 춤추는데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이 재능은 연기와 퍼포먼스로 이어집니다. 2019년 틱톡을 시작했는데 몇 달 만에 팔로워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청정 화장품 회사인 ‘아이템 뷰티(ITEM Beauty)’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팟캐스트에도 진출해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그의 어머니와 함께 방송한
꾸준히 성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특징,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질문에서도 말씀해주셨는데 ‘꾸준함’입니다. 콘텐츠 하나로 뜨는 인플루언서가 있지만, 대부분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반면, 매일 학교 가듯, 직장에 가듯, 콘텐츠를 포스팅하면 일단 안정적인 팔로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 계정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시간과 자금이 투자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광고나 수익 모델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크리에이터를 넘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팔로워 10만 명 이하), 매크로 인플루언서(100만 이상)로 성장하는 이들을 보면 한 번에 성공을 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먼저 1000명을 넘기고 1만 명 팔로워에 도전해야 합니다. 다행스런 것은 1000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데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지만, 1만 명을 넘어서는 데는 그 절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바로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그러나 모든 인플루언서가 네트워크 효과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창의력에 기반한 꾸준함이 이를 만듭니다. 창의력이나 기획력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인플루언서도 많은 구독자를 모을 수 있습니다. 또 성공하는 인플루언스들의 또 다른 특징은 처음부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는 겁니다. 하나의 영상을 촬영해 여러 플랫폼에 올리는 이들도 있고 플랫폼에 맞는 형태로 변형해 포스팅하는 인플루언서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자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꾸준함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팬덤의 기본입니다.
기자들도 개인 채널을 갖고 활동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기자님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신가요?
일단 꾸준히 글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려 합니다. 제 글의 주제는 미디어와 콘텐츠입니다. 주로 미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전달합니다. 전 제 글이 정보 전달이 아닌 생각을 나누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서 뉴스레터를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https://junghoon.substack.com) 또한 영상 콘텐츠도 준비 중입니다. 다른 회사들의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는 미디어 이슈와 최신 콘텐츠를 쉽게 풀어 내는 자체 유튜브 운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의 소재와 내용, 그리고 깊이를 위해 미국 미디어 현장도 자주 방문하려 합니다. 앞으로 나올 책에도 보고 느낀 것을 반영하려 합니다.
어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될까요?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와 콘텐츠 시장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변화하는 크리에이터 산업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거나 인플루언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독자들에겐 새로운 생각과 더 나아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책에는 팬데믹 이후 닥쳐온 미디어 시장 전체의 구조적 변화와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의 변화도 묘사됩니다. 콘텐츠 업계 종사나 관심 많은 독자, 그리고 이 시장에 진입을 준비하고 이들에겐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속작은 어떤 내용을 쓰려고 생각 중이신가요?
먼저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를 담은 책을 이른바 '월간 한정훈' 모델로 준비 중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동향과 뉴미디어 저널리즘에 대한 가장 빠른 소식과 분석을 매달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독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간 모델 이외, 뉴미디어 뉴스 트렌드를 분석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모델 뉴스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올해 안에 발간하는 것으로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연 2권의 책 중 플랫폼 변화에 해당하는 서적입니다. 매일 조금씩 정리해 단행본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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