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 최강의 유럽축구 가이드북 『더 챔피언 2020-2021』이 유럽 리그의 다양한 이적 소식과 선수 정보들을 담아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0월 이적 시장까지 담은 국내 최초 완결판이다. 유럽축구를 사랑하는 국내 유럽축구 마니아들이 가장 신뢰하는 『더 챔피언』 은 2020-2021시즌에도 어김없이 그들의 완벽한 바이블이 되어줄 것이다.
올해로 17년차에 접어든, 오랜 전통의 유럽축구 관련 책이라 부담도 많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마음에서 필자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용훈: 10년 이상 축구 기사를 써오던 입장에서, 매년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여러 팀과 선수를 소개하고 시즌을 전망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특별한 과장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독자분들이 유럽축구 시즌에 대해 기대하실 수 있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신경 썼고요. 글을 쓰면서는 비록 모든 팀의 모든 선수를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유럽 주요 리그라는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 모두가 주목받을 만한 실력과 나름의 장점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한준: 개인적으로는 작년부터 김현민 기자의 권유를 받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축구팬이던 시절부터 한 시즌 혹은 메이저 대회 개막을 기다리며 가이드북을 보며 한눈에 정보를 살피고, 설렘을 갖고, 또 대회를 기억하는 의미로 소장해왔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확실한 정보,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축구계 현장을 정기적으로 취재한 첫 한국인 기자인 만큼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닌, 발로 뛰고, 오랫동안 유럽축구를 지켜봐온 인사이트를 통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책을 보면 빼곡한 텍스트와 컬러풀한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매년 바뀌는 정보를 확인하고, 각 리그와 구단에 관해 분석하고 예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용훈: 항상 정보를 확인하는 일을 하는 만큼 최신 정보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했다는 건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분석과 예상은 차원이 다른 일이죠. 가뜩이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만큼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 묘미인데, 이번 시즌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과 빠듯한 일정으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안고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이변이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분석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하도록 애썼어요.
한준: 20개 팀의 상황과 수많은 선수들, 그리고 시시각각 변동이 큰 이적 시장의 상황에 따라 바뀌는 정보를 체크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시즌을 취재하고 지켜보면서 정리하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자료와 소식, 프리시즌 평가전 등을 보며 정리하는 작업은 축구를 사랑하기에 직업으로 삼은 입장에서는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올 시즌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작업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든 점은 있었습니다.
책을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용훈: 제한된 분량 안에서 감독과 선수를 소개한다는 게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오랫동안 활약을 지켜봐서 잘 아는 선수인데도, 그 선수를 최대한 잘 소개할 수 있도록 정보와 표현 들을 고르고 고르다 보면 그 선수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느낌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애써 소개한 선수가 다쳐서 시즌 대부분을 소화할 수 없게 되거나, 경기 외적인 이유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될 때죠.
한준: 2020년 유럽축구 이적 시장의 최고 화두는 리오넬 메시 선수가 평생 뛰어온 FC 바르셀로나에 이적 요청을 했던 일입니다. 메시 선수가 이적할 경우 바르셀로나 원고뿐 아니라 라리가 프리뷰 원고를 전체적으로 모두 다 수정해야 했기 때문에 시시각각 소식을 살피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메시 선수는 바르셀로나에 남았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이승우, 황희찬, 황인범 선수 등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도 너무나 큰데, 한국인들이 특별히 유럽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용훈: 축구는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공통 언어라고까지도 하잖아요. 한국은 오히려 2002 월드컵 이후에야 멀게만 느끼던 유럽축구에 대한 벽을 허물고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축구의 본격적인 인기가 꽤 늦게 찾아온 편인데, 점점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그 여파로 유럽축구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한준: 유럽축구는 비단 유럽 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야구의 메이저리그처럼 챔피언스리그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인기와 관심을 끌면서, 경기 수준은 더 높습니다. 국가 대항전이 주는 매력과 달리 매일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축구를 보여줍니다. 이 무대에 한국 선수들이 뛰고,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끄는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드라마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한국 선수 가운데는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로서 손흥민 선수의 행보를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용훈: 손흥민은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만이 아니라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자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어요. 책에서도 소개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네 시즌 모두 10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서 네 명뿐일 정도죠. 개인적으로 빠른 타이밍에 과감한 슈팅으로 골을 노리는 공격수를 좋아하는데,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잘 써서 어느 위치에서든 골을 터트리고 있으니 정말 눈이 즐거울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기세가 무시무시하니 득점왕에도 본격적으로 도전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네요. 과감하게 역대 최고의 시즌을 전망해봅니다. 토트넘을 지휘하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화려한 언변으로 유명하니 손흥민을 칭찬하는 특별한 어록이 나올 것도 같네요.
한준: 손흥민 선수는 매 시즌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지금이 절정이다’라고 생각해왔는데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 선수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 흥분됐는데 지금 손흥민 선수는 유럽축구계의 정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진지하게 손흥민 선수가 20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릴 수 있고, 은퇴 전에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 안에 들 수 있는 역대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더 챔피언 2020-2021』에 소개된 선수 가운데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이용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첼시 소속의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 선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영리해서 ‘축구를 참 쉽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죠. 직접 공을 오래 끌지 않고 주변 동료들을 활용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툭툭 치고 들어가서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무리한 움직임 없이 그렇게 쉽게 골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가장 특별하다고 하거든요.
한준: 개인적으로는 발렌시아의 이강인 선수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미 주목하는 분들이 적지 않지만 가진 재능을 여전히 꽃피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 외적 문제로 고생하고 있지만 외양에서 보듯 성인이 되어가는 이강인 선수는 몸과 정신, 기술 모두 만개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될 이강인 선수가 어떤 선수들과 함께 뛰고, 또 어떤 팀에서 뛰는지 책을 통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이용훈: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선수가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특별하고 주목할 만한 선수인지 다 설명해드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큰 경우가 너무 많았고요. 『더 챔피언 2020-2021』과 함께 2020/21 시즌 유럽축구를 시청하신다면 분명히 더 많은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시즌에 대한 저를 비롯한 저자분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재미도, 반대로 빗나가는 재미도 충분할 거예요.
한준: 유럽은 축구의 본고장입니다. 축구는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이고, 이제 유럽축구가 국내에도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대중화된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그 외 리그는 높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만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각 리그와 팀의 상황과 흐름, 선수들의 정보를 살핀 뒤 경기를 보면 그냥 보던 때와는 다른 것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왜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축구 전술이 주는 지적 쾌감, 아름다운 플레이가 주는 본능적 쾌감,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주는 자부심까지. 유럽축구는 지친 일상에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고, 이 책이 그 재미를 배가시켜줄 안내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용훈 (『더 챔피언 2020-2021』 프리미어리그 집필) 현) 스태츠퍼폼 데이터 에디터 전) K리그 Opta 매니저 전) 골닷컴 기자, 편집팀장 |
*한준 (『더 챔피언 2020-2021』 라리가 집필) 현) 유튜브 채널 ‘한준TV’ 및 축구 전문 사이트 ‘아시안풋볼’ 대표 전) 스포탈코리아, 풋볼리스트, SPOTV 뉴스 기자, 축구전문지 <포포투> 에디터 전) MBC 스포츠 플러스, tvN, JTBC, KBS N스포츠 축구해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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