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재수 저 | 심플라이프
‘똘망똘망 다람이’ 이모티콘으로 사랑 받는 만화가 재수의 신작 에세이. 결혼에 무관심했던 두 남녀의 첫 만남부터 결혼 과정, 우여곡절 끝에 세 고양이와 가족이 된 사연이 그림과 글로 담겼다. SNS를 통해 공개했던 컷 외에도 다수의 미공개 컷과 새로 쓴 글이 들어가 있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그림, 일상의 단상과 감회를 담담하게 풀어낸 글이 어우러져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쳐 지나면 잊히고 마는 평범한 순간들이 작가의 손끝을 통해 과장되지도, 미화하지도 않은 채 사랑스럽게 되살아났다.
『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저/안준범 역 | 문학동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과거의 불평등한 지배구조를 분석하면서 기존의 역사가 어떤 방식으로 21세기의 지배구조로까지 이어지는지 탐색한다. 세계대전을 겪으며 공산주의가 몰락한 뒤 심화된 정체성주의와 불평등 문제, 하이퍼자본주의로 이행중인 오늘날을 분석하고, 이와 함께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은 현재의 세계적 불평등의 파고가 어디에서 유래하고 어떤 위기를 초래할지 서술한다. 21세기의 정치적 갈등구조가 다차원적으로 균열되고 있음을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한다.
『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글그림 | 창비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 보는 엄마와 할머니의 대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한참 동안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작고 귀여웠던 엄마를 많이 안아 주지 못했던 과거를 아쉬워한다.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손주는 환상 친구인 개미 요정들을 불러낸다. 요정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바로 ‘투명 장옷’이다. 투명 장옷을 입고 열두 시가 되면 마법이 시작된다는 요정의 말에 할머니도, 엄마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옷을 입기 시작한다. 4년 만에 선보이는 ‘개미 요정’ 두 번째 이야기. 예술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책을 선정하는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에 이름을 올렸다. 전작보다 더욱 섬세하면서도 풍성해진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가 닿는다.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라고도 불리는 플로리다는 일 년 내내 따뜻하지만, 여름은 무덥고 습해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팰머토 야자수가 곳곳에 심겨 있고, 산책길에 뱀을 만나고, 늪지에는 앨리게이터가 도사리고, 숲으로 들어가면 라쿤과 아르마딜로가 잡목림을 헤치고 나아간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이런 플로리다의 기후와 자연환경을 자세하게 그려내며 한 장소가 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를 재현하고, 이를 작중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긴밀하게 연결시켜 작품 전체에 긴장감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 『플로리다』 는 소설집이라기보다 하나의 생태계다”(「애틀랜틱」)라는 평처럼, 마치 소설집 전체가 어느 한 장소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으로 형성된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처럼 느껴진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마크 랜돌프 저/이선주 역 | 덴스토리(DENSTORY)
1997년, 마크 랜돌프가 넷플릭스를 처음 구상할 때는 오프라인 비디오 대여점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마크 랜돌프는 맞춤형 운동기구, 맞춤형 서핑보드, 맞춤형 개밥 등을 생각하다 맞춤형 샴푸를 우편 주문받아서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며칠 후 이 생각은 비디오테이프로, 다시 그 당시 막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DVD로 발전해나갔다. 동업자인 헤이스팅스의 반응은 “더 이상 그 이야기는 하지 마”였다. 그의 아내마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That will never work)”라고 말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넷플릭스의 지금은 창대하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창업자가 남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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