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의 모든 데이터는 2019년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의 집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휴대폰이 편한 우리들
모바일로 뭐든 살 수 있는 신세계가 도래했고, 책도 이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예스24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은 컴퓨터에서 예스24 홈페이지를 열고 책을 고르는 것보다는, 휴대폰의 모바일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쇼핑하는 것을 좀 더 편하게 느낀다. 2018년의 자료를 보면 모바일 쇼핑의 승승장구가 무서울 정도다.
- PC = 하루 평균 16만2,905명이 방문해 6.1%가 구매
- 모바일 = 하루 평균 31만2,147명이 방문해 13.7%가 구매
책을 살 때는 휴대폰이 편해요
- 강우림(29세, 회사원)
“한 달에 5권 정도 책을 사는데, 각종 인터넷 서점의 앱을 깔아 놓고 출퇴근길에 책 쇼핑을 합니다. 인터넷 서점별로 이벤트도 자주 하고, 책을 살 때 받을 수 있는 굿즈도 다 달라서 비교하며 구입해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책도 바로 살 수 있어 편하고요.”
2019년 전자책 베스트셀러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사실이지만, 베스트셀러 종이책은 전자책 판매 순위 또한 높다. 소설가 김영하는 역시 김영하. 에세이 『여행의 이유』 는 전자책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이 2016년에 발간된 책임을 감안할 때,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여행의 이유』 의 인기는 작가의 브랜드 파워가 아닐지. 『82년생 김지영』 은 2019년 하반기에 영화 개봉에 맞춰 다시 한번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3위는 매력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브런치의 히트작 『90년생이 온다』 . 특히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는 호재를 타고 전자책의 인기 또한 급상승했다.
신작이 기다려지는 작가는 따로 있다?
예스24 홈페이지에서 ‘관심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은 적극적인 독서 행위다. 이런 독자들에겐 출판 업계가 고개 숙여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예스24 독자들이 앞다투어 관심 작가로 신청한 작가는 누구일까? 관심 작가 신청 회원 수가 3만 명을 넘어가며 1위에 오른 작가는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시민이 2위로 바짝 뒤를 쫓고, 3위에는 근소한 차이로 김영하가 올랐다. 4위는 지식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설민석, 5위는 파울로 코엘료다. 지난 10월 처음 한국을 찾은 요나스 요나손은 11위. 관심 작가 신청은 신인 작가보다 오래전부터 인기를 끈 작가들일수록 누적 수가 많다고 봐야 할 듯하다.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를 독자도 사랑합니다
- 김기옥(북컨텐츠파트 파트장)
“독자들이 관심 작가 알림을 많이 신청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시민, 김영하, 설민석 작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방송 등의 미디어에 노출이 많은 편이죠. 그러다 보니 독자의 관심도 높고, 새로운 작품을 더 읽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가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이름을 순위에서 볼 수 없어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크레마 쿠폰으로 남들은 뭘 샀을까?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를 예스24에서 구입하면 6개월간 매주 1,000원의 전자책 쿠폰을 받게 된다. 예스24 독자들이 쿠폰을 활용해 가장 많이 구입한 전자책은? 만화도 소설도 아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다. 330여 쪽이나 되는 종이책 대신 들고 다니기 간편한 전자책 형태가 매력적이었던 걸까. 8위의 『사피엔스』 역시 두툼한 페이지 때문에 ‘사 놓고 읽지 못했다’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원성을 샀던 책인 걸 보면 말이다. 이젠 디지털 단말기로 인문서를 읽는 세상이다.
전자책 구입 베스트셀러 1-10위
순위 |
도서명 |
1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2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3 |
『아몬드』 |
4 |
『아가씨와 밤』 |
5 |
『피프티 피플』 |
6 |
『폭넓은 생각을 위한 역사 속 말빨 사전 101』 |
7 |
『82년생 김지영』 |
8 |
『사피엔스』 |
9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10 |
『90년생이 온다』 |
검색은 달라진다
2019년 한 해 동안 예스24 독자들이 예스24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및 앱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무엇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검색어 상위 100위까지의 데이터를 체크해 본 에디터는 예상과 다른 결과에 놀랐다. 의외로 책과 작가에 대한 검색어보다는 음반과 공연에 대한 검색어가 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 1위부터 100위까지 살펴본 검색어 순위는 PC에서 검색했는지, 휴대폰 등의 모바일에서 검색했는지에 따라 결과도 조금 다르게 나왔다.
PC 검색어 베스트 1-10위
순위 |
검색어 |
1 |
수능 특강 |
2 |
나훈아 |
3 |
토익 |
4 |
NCT |
5 |
여자친구 |
6 |
EXO |
7 |
수능 완성 |
8 |
2019 나훈아 청춘어게인 |
9 |
전한길 |
10 |
NCS |
PC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전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특강’이다. 놀랍게도 2위는 ‘나훈아’로 예상을 벗어났다. ‘피켓팅(피 튀기는 티케팅의 줄임말)’이 BTS 버금간다는 스타. PC 검색어 순위에서 나훈아와 나훈아의 콘서트명이 무려 2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는 놀라운 사실은 콘서트의 주요 관객층인 중장년, 그리고 부모님께 공연 티켓을 선물하려는 자녀 세대가 부지런히 검색한 결과다. ‘나훈아의 청춘어게인’ 또한 22위에 추가로 등장해 그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상위권에 오른 다른 검색어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음반과 DVD를 구입하려는 팬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순수하게 책 제목으로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것은 한참 아래로 내려간 41위의 『여행의 이유』 가 첫 등장이다. 그런가 하면 13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이 올라 많은 사람이 배우고 싶어 하는 분야임을 증명했다. 또한 검색어 TOP 100 중에는 영화 <스파이더맨>이 43위, <어벤져스>가 74위, <라이온 킹>이 85위,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92위에 각각 등장했다. 모두 올해 화제를 모은 초대형 히트작이면서 극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작품으로, 쉽게 말해 소장 가치가 높은, 다수의 팬층을 거느린 작품들이다.
모바일 검색어 순위는 PC와는 달리 ‘나훈아’가 12위로 밀려나 있다. 아마도 나훈아 콘서트의 주요 타깃층이 모바일로 티케팅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보인다. 수능 특강이 1위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PC 인기 검색어와 모바일 인기 검색어는 큰 차이를 보인다. 2위부터 6위까지를 차지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음반, DVD, 굿즈, 잡지를 모바일에서 구매하기 위한 검색이었을 것이다. 또한 모바일 검색어 100위 안에는 아이돌 그룹이 커버를 장식했으리라 짐작되는 패션 매거진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다. 가장 높은 순위로 등장한 패션 매거진은 『엘르』 . 강다니엘이 커버를 장식한 4월호 덕분일 듯하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PC 검색어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 ‘파이썬’은 모바일 검색어 순위 100위 안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10위권 안에 진입한 설민석, 전한길, 이동기는 물론이고 13위 이선재, 22위 고종훈까지 모두 한국사, 국어, 공단기 영어 등의 강사로 수험생들의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난다. 실용서를 제외하고 순수 문학 작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검색어는 36위의 김영하, 그리고 근소한 차이로 37위를 차지한 유시민이 있다. 김영하, 유시민은 마치 세트처럼 올해의 여러 순위에 나란히 등장해 이채로웠다.
모바일 검색어 베스트 1-10위
순위 |
검색어 |
1 |
수능 특강 |
2 |
NCT |
3 |
방탄소년단 |
4 |
여자친구 |
5 |
EXO |
6 |
레드벨벳 |
7 |
설민석 |
8 |
전한길 |
9 |
수능 완성 |
10 |
이동기 |
소장도 하고 저장도 하고
eBook과 종이책을 동시에 구매했다는 건 정말 ‘찐’ 사랑의 증거가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책의 무게에 구애받지 않은 채 읽고 싶을 때 읽고, 실물까지 소장하겠다는 ‘팬심’일 테니까. 이토록 열렬한 사랑을 받은 책 1위는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공동 집필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다. 전자책에 관심이 많은 10~20대부터 종이책을 더 친근하게 여길 30~40대에게까지 고루 사랑받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2위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 3위는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인데, 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에서도 독자들의 언급이 높았던 책들. 특히 『피프티 피플』 은 종이책 판매량의 50% 이상이 전자책으로 팔렸다.
종이책, 전자책 동시 구매 베스트 5
순위 |
도서명 |
저자 |
1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위즈덤하우스 |
2 |
『쇼코의 미소』 |
문학동네 |
3 |
『피프티 피플』 |
창비 |
4 |
『대도시의 사랑법』 |
창비 |
5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엘리 |
좋아하는 책은 언제, 어디서나 읽고 싶어요
- 정소연(28세, 대학원생)
“서점에서 『쇼코의 미소』를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외출해서 모바일로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 날 바로 전자책도 구매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은 이렇게 이중으로 사다 보니 돈을 더 쓰게 되지만, 전자책 단말기의 ‘내 서재’에 항상 들어 있으니 마음이 든든해요. 읽고 싶을 때마다 읽을 수 있고요.”
전자책으로 더 많이 읽었어요
무려 1,964쪽, 1.1kg에 달하는 벽돌처럼 두꺼운 책은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았더라도 갖고 다니며 매일 읽기에는 벅차다. 그래서인지 일상의 언어로 읽기 쉽게 다시 쓰인 성경, 『메시지 S 스탠더드 에디션』 은 전자책 판매율이 종이책보다 약 2.5배 더 높았다. 독자들은 로맨스, 스릴러, 추리 소설 장르를 전자책으로 구입하길 선호하는데, 추리 소설의 고전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청소년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불리는 『AFTER 애프터 1』 , 매우 아슬아슬한 내용으로 동명의 영화 역시 극장 상영보다 VOD가 더 큰 인기를 얻었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등이 뒤를 이었다. 아무래도 종이책을 구입해 집에 두거나 갖고 다니며 읽기에는 민망함을 감내하기 어려웠던 걸까.
이 책, 팔고 싶은데 가격이?
‘집에 두자니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생각보다 내용이 별로라서’ ‘어차피 다시 안 읽을 테니 약간의 수익이라도 얻고 싶어서’…. 중고서점에 책을 내놓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한 가지 팁, 예스24에 팔고 싶은데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상단 메뉴 중 ‘바이백’을 클릭하면 된다. 판매할 책의 제목을 검색하면 예상 가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대개 인기가 많을수록,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일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독자들이 중고서점에 팔 생각으로 자주 검색한 아래의 책 제목들을 보면 역시 2019년 베스트셀러와 비슷한 흐름이다.
바이백 검색 순위 베스트 8
순위 |
도서명 |
1 |
여행의 이유 |
2 |
열두 발자국 |
3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4 |
공부머리 독서법 |
5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6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7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8 |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평균 별점 9.8, 유튜브를 넘어선 박막례 할머니
‘흔한남매’와 ‘박막례’, 유튜브 콘텐츠를 기반으로 책을 출간한 이들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그중에서도 박막례 할머니가 손녀 김유라 PD와 함께 쓴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는 예스24 회원의 평균 별점 10점 만점에 9.8을 기록하며, 출간한 지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순항 중이다. 투표 초반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와는 올해의 책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이와 같은 책의 인기에 힘입어 할머니 특유의 찰진 조언을 모은 『2020 박막례 일력』 까지 등장했다. 유튜브로 스타가 됐고, ‘편’들 의 마음을 사로잡아 오프라인까지 팬덤을 형성했으며, 출판 시장 마저 ‘접수’하신 박막례 할머니는 분명 올해 출판계 최고의 스타다. 독자 후기 댓글에 저자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 이 줄을 잇는 것도 이 책만의 따뜻한 자랑거리가 아닐까.
유튜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2019년
- 조선영(도서사업1팀장)
“출판계에도 유튜브의 영향력이 뜨거웠던 한 해였습니다. 2016년 이후로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되는 비결, 유튜버가 되기 위한 채널 운영법, 영상 편집법 등의 다양한 정보를 책으로 배우려는 움직임 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비됴클래스 하줜의 유튜브 동영상 편집 with 프리미어 프로』는 올해 IT 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자리 잡았고요. 또한 올해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흔한남매 1, 2』와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등 도 대표적 사례입니다. <김미경 TV> 등 인기 유튜브 채널의 책 추 천도 베스트셀러 목록을 들썩이게 했는데, 미디어 셀러가 점차 유튜브 셀러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듯합니다.”
2019년 가장 긴 제목의 라노벨
2018년부터 슬슬 시작된 각종 서적의 기다란 제목 열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 다. 올해 출간된 『2억 빚을 진 내가 뒤늦게 알게 된 소~오름 돋는 우주의 법칙』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영알못, 외항사 승무원&1등 영어강사 된 공부법』 등을 보노라면 어떤 내용의 책일지 호기심이 뭉게뭉게 솟아오른다. 사실 기나긴 제목은 라이트노벨의 가장 큰 특징이고, ‘길이’만 따지면 대부분의 책은 라이트노벨을 이길 수 없을 터. 올해 등록된 이 라이트노벨의 제목을 보라. 내용이 매우 궁금하지 않은가?
생리하는 여자들
2019년 출판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여자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것. 특히 올해 집중적으로 출판된 여성 건강 관련 책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 준다. 『피임 약 처음 먹어요』 『네, 저 생리하는데요?』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생리의 힘』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 텐데』 등 제목부터 타 깃 독자가 정확한 책이 쏟아졌다. 이는 인터넷으로 쏟아지는 무분별한 건강 정보에 대한 불신, 여성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무도 챙겨 주지 않는 내 건 강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책으로 다시 배웠어요
- 김미현(31세, 직장인)
“분명 생리는 하고 있지만 미처 몰랐던 정보들이 많아 여성 건강과 관련된 책 을 사서 읽고 있어요.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는 ‘~하더라’ 같은 추측이 많아서 신뢰할 수 없는데, 전문가의 책은 믿음직합니다.”
온라인 중고샵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순위 |
도서명 |
1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2 |
『82년생 김지영』 |
3 |
『언어의 온도』 |
4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5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6 |
『열두 발자국』 |
7 |
『채식주의자』 |
오프라인 중고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순위 |
도서명 |
1 |
『언어의 온도』 |
2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3 |
『82년생 김지영』 |
4 |
『열두 발자국』 |
5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6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7 |
『사피엔스』 |
중고서점의 예정된 베스트셀러
온라인 중고샵과 오프라인 중고서점에서 많이 팔린 책은 어떤 책들일까? 중고 도서는 좀 독특 한 성격을 띠는데, 중고로 내놓은 사람이 많아 야 그만큼 많이 팔릴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판 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신간 베스트셀러 순위가 온라인 중고샵 및 오프라인 중고서점의 베스트 셀러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온라인 중고샵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한 리스트 중에는 『코스모스』 『무 소유』 『시크릿』 『이문열 삼국지 세트』 『연금술 사』 등 과거에 출간된 스테디셀러가 흔하게 보 인다는 사실. 실물을 직접 보고 고르는 오프라 인 중고서점과 달리, 예스24 온라인 중고샵에 서는 ‘어떤 책을 살지’ 미리 정해 놓고 검색하는 독자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이미 내용이 검증된 스테디셀러일 경우에는 더더욱!
중고서점 단말기에서 검색한 것은?
오프라인 중고서점 홍대점에 들른 손님 김예스 씨. 서가를 구경하다가 검색 단말기를 발견하 고, 요즘 베스트셀러인 김영하의 에세이가 있을지 궁금해서 ‘김영하’를 입력해 보았다. 책 제 목은 사실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맨 위쪽에 『여행의 이유』 가 있는 것을 발견해 다행이었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다른 작가 ‘유시민’ ‘히가시노 게이고’ ‘설민석’도 차례로 검색했다. 또 다른 손님 박채널 씨는 친구를 기다릴 겸 중고서점에 왔다가 심심해서 ‘고양이’ ‘커피’ ‘부동 산’ 등 요즘 관심 있는 단어를 넣어 검색해 봤다. 유아 도서가 서가의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 을 발견하고, 아이가 사 달라고 졸랐던 ‘마법천자문’과 ‘엉덩이탐정’도 찾아봤다.
예스24의 중고서점 단말기 앞에서는 이처럼 많은 일이 일어난다. 독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을 담아 검색해 본 마법의 단어들을 여기 공개한다. 중고서점에서는 어린이 도서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유아 도서와 관련한 단어를 많이 검색하는 것도 이채롭다. 그렇 지만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바로 ‘해리 포터’였다!
방탄소년단의 존재감
정식으로 책을 출간하지 않았어도 ‘방탄소년단’은 연중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다. 바로 멤버들의 책 추천 때문. 멤버 제이홉이 추천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는 방탄소년단을 검색했을 때 그들의 앨범 바로 다음에 노출될 정도다. ‘가장 많이 눌러 본 태그’에 방탄소년단 추천이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인기 비결을 다룬 케이팝 관련 서적까지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버리는 글로벌 파워는 현재 진행형이다. 언젠가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 정식으로 발간되길 기다리는 이유다.
그 많던 캐릭터는 누가 다 데려갔을까
2017~2018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세상의 인기 캐릭터들이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자존심 승부를 한판 펼쳤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보노보노, 빨강 머리 앤, 카카오 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에세이가 다수 출간됐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책들은 검색어 톱 100이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나올 수 있는 캐릭터는 다 나왔고, 살 독자는 다 산 것으로 보인다. 밀물처럼 몰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진 캐릭터들, 다 어디로 갔을까?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인사할 예정
- 김태희(에세이 MD)
“2016~2018년도의 인기에 비해 캐릭터 에세이에 대한 반응이 확연히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캐릭터 에세이에 대한 피로감도 없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에서는 계절에 따라 표지를 바꾼 에디션을 출시하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 출간 종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 6종, 피너츠 시리즈 6종이 출간되었고, ‘컵 오브 테라피’같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인기 있는 새로운 캐릭터 에세이도 눈에 띕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도 선보일 캐릭터들이 있으니 당분간 캐릭터 에세이의 출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여행 가이드북, 일본 대신 어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일본을 다룬 여행 가이드북은 2018년에 비해 판매가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무려 60%나 감소했다는 놀라운 사실. 결국 독자들은 비슷한 비용으로 갈 만한 다른 여행지를 물색했고, 덕분에 베트남과 대만 여행서가 인기를 누렸다.
일본 대신 대만과 동남아가 대세
- 김유리(여행 MD)
“올해는 ‘NO 재팬’ 여론 때문에 일본 관련 책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행 가이드북 시장에서 일본이 중요한 매출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독자들의 반응이 계속 지속되자 출판사들이 일본 여행 가이드북 발간을 미루거나 과거보다 부수를 줄여 인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일본 대신 다른 희소한 여행 지역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에 대한 책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정세가 계속 이런 분위기로 지속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인기 여행지는 대만과 동남아 지역으로 좁혀질 것 같습니다.”
밀레니얼을 넘어 386까지, 어떤 책을 구입했을까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세대별로 확연히 차이 나는 도서 구매 취향을 살펴보면 현재 한국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
10대
평행선처럼 나란히 흐르는 사춘기 남녀의 차이, 10대 남자의 경우 100위까지의 순위 중 60종이 만화 & 라이트노벨 분야의 도서로 치우쳐 있다. ‘라노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구매한 책은 『봉제인형 살인사건』 으로 장르물이다. 10대 여성의 구입 데이터를 보면 역시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에 만화 & 라이트노벨 분야 도서가 18종 등장하지만, 10대 남자와 겹치는 책은 전혀 없을 만큼 취향 차이는 극명하다. 이들 세대는 SNS의 도서 추천을 확인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20대
팍팍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취업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를 반영하듯 20대는 취업에 의한, 취업을 위한 도서 구매가 특징이다.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살펴봤을 때 20대 남자는 75종, 여자는 62종이 외국어, 수험서, IT 모바일 분야 도서가 차지할 정도니, 우리나라 20대의 최대 고민과 당면 과제는 취업임을 알 수 있다. 토익, 컴퓨터 활용 능력, 인적성 검사, 공무원 수험서 등 취업에 도움이 될 다양한 시험과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는 20대의 고단한 현실이 그대로 느껴진다. 취업 관련 분야를 제외하면 20대 남녀 모두 에세이를 많이 구매했다. 잠시라도 힘든 현실을 잊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를 읽으며 위로받는 것으로 보인다.
30대
‘나’가 아닌 아이, 가족, 교육이 삶의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 결혼한 사람이 늘어나는 연령대인 만큼 남녀 모두 유아, 어린이 관련 도서 구매가 증가한다. 100위권 안에 남자는 13종, 여자는 18종이 이 분야의 도서다. 또한 취업을 해결한 남녀 모두 학업이나 취업에 관련된 책이 아닌 좀 더 개인적인 관심사와 취향에 집중해 책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무엇보다도 책 선호도, 구매 수량을 봤을 때 베스트셀러 목록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므로 도서 시장, 출판 업계가 주목해야 할 연령대는 바로 30대라고 볼 수 있다.
40대
10대에 이어 다시 한번 남녀의 구매 패턴이 확연히 달라지는 세대다. 40대 남자의 경우 『초격차』 『트렌드 코리아 2019』 등의 경제 및 자기계발서를 선호하는 데 반해, 여자는 『공부머리 독서법』 등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구입한다. 자신의 취향보다는 경제 활동과 자녀 교육을 위해 책을 선택하는 것이 30대와의 차이다.
50대 이상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친근한 세대. 책으로 많은 정보를 흡수했던 세대의 도서 구입 취향은 어떨까? 에세이 등 베스트셀러를 선호하는 동시에 죽음, 노년, 노화 관련 주제의 책을 많이 선택한다. 아울러 종교 분야의 책도 다수 발견된다.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책을 구입
- 조선영(도서사업1팀장)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성별 및 연령별로 구매자 베스트를 나눠 들여다보면 나이에 따라 그리고 같은 연령이라고 해도 남녀에 따라 구매하는 책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취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을 즐겨 구입했으나, 학업과 취업이라는 대명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30~40대는 자신의 취향은 잠깐 내려놓고 가족을 위한 도서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도서를 선택했습니다. 30대 여성들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좀 더 자신에게 집중한 도서를 구매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김유리, 고현경
징징유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