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는 어제와 다른 하루를 살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현재에 충실할 것이고, 남편 조와의 섹스를 주도할 것이고, 아들 팀비와 보드게임을 할 것이고, 요가복은 요가 시간에만 입고 제대로 된 옷을 챙겨 입을 것이다(물론 오늘은 진짜로 요가를 하러 갈 것이다). 팀비를 학교에 내려주고, 출산 이후 자꾸만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듣기 시작한 시 수업에 갔다가, 좀 짜증나는 친구와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다.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는 평범한 날을 앞둔 오늘 하루. 그러나 가장 멋진 자아, 가장 완벽한 버전의 내가 되겠다는 주문과도 같은 다짐이 무색하게도 엘리너의 하루는 오전부터 삐끗대기 시작한다.
우선 아들 팀비가 꾀병을 부리며 학교에서 조퇴를 한다. 조퇴한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연락을 끊고 지내는 여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을 발견하고 자기도 모르게 슬쩍한다. 친구와의 약속인 줄 알았던 점심식사는 알고 보니 엘리너가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일하던 시절 동료 직원이었던 (그리고 엘리너가 해고했던) 사람과의 약속이었다. 게다가 그 사람은 엘리너가 동생과의 추억을 담아 만들었던 그래픽노블까지 굳이 챙겨와, 잊고 싶은 과거의 추억을 헤집어놓는다. 복잡한 마음으로 남편을 보러 병원에 갔는데 오늘 아침 출근한다고 나간 남편이 가족과 여행을 간다며 휴가를 냈다고 한다.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남편 덕에 그간 엘리너는 조금 불안정해도, 조금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어도, 나름 평온하게 인생을 살아올 수 있었는데, 그런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우는 걸까? 남편에게 정말 다른 여자가 생겼나? 엘리너는 문득 자신의 삶이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 가운데 우왕좌왕하며 남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는, 엘리너의 삶은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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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를 거야마리아 셈플 저/이진 역 | 문학동네
누구나 겪는 삶의 불안을 더없이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동시에 경쾌하고 빠른 호흡으로 거침없고 대담한 유머를 쏟아내며 끝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