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관계에서의 호칭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팀원에게 하면 안 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공격받는 여자들이 많은지, 또 그들의 일처리 뒤에는 왜 남자에게는 잘 붙지 않는 ‘인성 논란’ ‘태도 논란’ 꼬리표가 붙는지, 어떤 화법과 글쓰기가 ‘여성은~’이란 프레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해줄지, 이런 여자들끼리 나누고 싶은 얘기와 고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과 표현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면서 실용적이고 명료한 말, 글 사용법을 알려준다.
그중 하나가, 흔히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쿠션어, 여성어이다. 이것은 또렷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여성들을 부담스러워하고 그들에게 에둘러 표현하기를 요구하는 것이자, 누군가 에두른 표현을 사용하면서 유독 여성이 그 속뜻을 헤아려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가령 나이 어린 여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고 싶을 때 “날이 춥다”고 말하며 여성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드릴까요?”라고 응답하길 기대하는 행위들.
너무 도전적이거나 솔직해도 안 된다고 판단해 에둘러 표현하지만, 결국 그 말에 대한 책임은 ‘나’이다. 저자는 “힘을 갖지 못한 사람이 혼자 에둘러 말한다고 알아서 헤아려주는 경우는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상대는 나중에 “그렇게 필요하면 분명히 말하지 그랬어?”라고 되받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쿠션어, 여성어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만큼 에둘러 말하기를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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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이다혜 저 | 한겨레출판
남자들만의 네트워킹에 밀리고 싶지 않아 나름의 노력을 해본 여성들, 열심히 일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보다 정교한 무기를 손에 쥐여주고 투지를 일깨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