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문화재단,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 전시회 열어
필리핀을 대표하는 작가 11명이 초대 되어,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미디어 아트, 설치작품 등 모두 33점을 선보였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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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대미술 작가들은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유, 현실에 대한 대응을 시대적 아이콘이나 상징물을 통하여 표현한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필리핀의 사회, 정치적 이슈들을 역사적인 상징들과 개인의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작가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번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주최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11명의 작가들은 필리핀 미술의 전통을 의식하고 현대적 특성과 경향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이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민한 흔적이 작품에서 드러났다.” (전시 기획자 최은주)

 

지난 9월 4일부터 9월 9월까지, 필리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 전시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이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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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독보적 재단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19 국제문화교류전’으로 진행됐으며, 최은주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작가 11명이 초대 되어,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미디어 아트, 설치작품 등 모두 33점을 선보였다.

 

참여작가 11명은 제드 메리노(Ged Merino), 진 카반기스(Zean Cabangis), 뤼 메디나(Lui Medina), 빅토르 발라농 (Victor Balanon), 알빈 그레고리오(Alvin Gregorio), 잉글랜드 히달고(England Hidalgo), 키티 카부로(Kitty Kaburo), 노베르토 롤단(Norberto Roldan), 호안 프랭크 사바도(John Frank Sabado), 페트리샤 페레즈 유스타키오(Patricia Perez Eustaquio), 차티 코로넬(Chati Coronel)이다. 이들의 작품 세계는 풍경(landscape), 유전(heredity), 풍자(satire), 욕망(desire), 치유(healing)의 주제로 나뉘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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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욕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인 제드 메리노는 작가 특유의 ‘래핑(Wrapping)’ 작업을 이번 전시에 선보이기 위해 전시를 앞두고 8월 31일에 한국에 방문해 일반인들과 ‘래핑 워크숍’을 열었고, 그 워크숍에서 일반인들이 만든 작품이 이번 전시에 전시됐다. 헌 책과 신발 등 개인의 사연이 담긴 사물을 천으로 감싸면서 그 사물과 개인의 관계를 만드는 개념적 작업이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수교를 맺은 첫 번째 국가이며, 한국전 참전으로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나라다.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다양한 토착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16~19세기 스페인의 지배, 20세기에 일본과 미국의 지배를 겪으면서, 모더니즘 예술의 수용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공존한 상황에서 미술은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했다. 이 전시의 제목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은 이런 필리핀 미술의 특징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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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에서 1898년에 걸쳐 일어났던 필리핀 혁명과 1899년에서 1902년에 일어난 스페인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스페인의 필리핀에 대한 식민 지배는 끝났다. 이어 미국이 1946년까지 필리핀을 지배했다. 필리핀 미술사가들은 미국이 지배했던 이 시기부터 대통령제가 도입된 1969년까지를 ‘후기식민지기’로 분류한다. 이 시기에 필리핀 미술은 모더니즘의 수용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함께 일어났고 미술에 있어서의 근대화가 촉진되었다.

 

필리핀이 대통령제 공화국이 된 것은 1969년이다. 필리핀 미술사가들은 이때부터 1986년까지를 ‘국가시기’, 그리고 1987년부터 현재까지를 ‘후기국가시기’로 나눈다. ‘후기국가시기’는 1986년 발생한 ‘피플 파워 혁명(People Power Revolution)’으로 촉발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필리핀 미술은 독재에 의해 훼손된 민주적 가치들을 회복시키면서 세계화의 거센 물결에 대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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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리핀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우리는 필리핀 미술의 역사적 전개와 현재의 양상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필리핀에 서양 유화기법이 도래된 시기나 모더니즘 미술이 태동한 시기가 우리보다 늦었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시를 기획한 최은주 큐레이터는 “필리핀의 현대미술은 우리보다 먼저 더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세계 미술계에서 언급되는 필리핀 작가의 이름과 숫자, 이들의 예술적 성취는 대단하다. 이미 세계적 명성을 차지한 작가들의 맹렬한 활동도 놀랍지만, 신진 작가 중에도 잠재력을 지닌 경우가 많아 추후의 활동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시를 주최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아시아 국가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회인 국제문화교류전을 매년 열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 2017년 태국, 지난해 미얀마에 이어 올해는 필리핀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아시아 미술작가들의 한국 연수 후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아시아 문학 번역사업 등 한국과 아시아의 학술?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적 다양성이 강한 필리핀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전시가 우리에게 가까운 필리핀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필리핀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현대 미술에 투영되어 있는지 비교해봄으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리핀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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