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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공백에도 솔로 앨범과 프로듀싱 등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을 이어온 블랙 키스는 죽지 않은 발군의 감각을 뽐낸다. 강렬한 기타 소리의 「Shine a little light」가 전원을 올리고, 묵직하게 퍼져 나가는 전류는 리드미컬한 「Eagle bird」가 잡아 이어 나간다. 「Lo/Hi」는 농후한 받아침이자 상황 정리다. 기타와 드럼 위로 쌓인 먼지가 튀어 오르며 스파크가 솟구치는 광경이다. 뚜렷한 리프와 보컬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Every little thing」과 「Get yourself together」 또한 정석적이지만 투박한 매력을 드러낸다.
다만 전작에서도 말이 많았던 이들의 레퍼런스 논란은 여전하다. 「Walk across the water」는 티 렉스(T.Rex)의 「The Slider」와 진행 방식에 있어 흡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Sit around and miss you」는 영화 <저수지의 개들>에 삽입된 스틸러스 윌(Stealers Wheel)의 「Stuck in the middle with you」와 상당수 닮아 있다. 심지어 야심 차게 내놓은 싱글 컷 「Go」마저도 그들의 곡 「Lonely boy」의 조금 순화된 버전으로 보인다.
다시 채택한 기존의 방식과 전성기를 답습하는 결과물은 아무래도 밴드의 이정표보단 살아 있다는 생존 신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게 어딘가. 뻐근해진 손목에서 압축되어 터져 나오는 에너지는 위협적이진 않아도 막힌 혈을 관통하기에 충분하고, 노련한 감각과 손놀림으로 다소 떨어지는 신선도를 능숙하게 대체한다. 비록 예전처럼 새로운 시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정통 밴드로서 구축해낸 만족스러운 현상 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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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Keys - Let's RockThe Black Keys 노래 | Warner Music / Easy Eye Sound
5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블루스 록 듀오 The Black Keys의 2019년 신작. 록 듀오 The Black Keys의 의도는 앨범 제목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단단하고 빛나는 록, 저항할 수 없는 블루스의 힘을 선사하고 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