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의 삶이 한 사람의 목소리로
빅이슈 판매원의 삶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뇌의 발달 과정 『10대의 뇌』, 정신질환에 맞서 가족을 지키는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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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임상철 저 | 생각의힘

외환 위기로 18여 년을 일용직 노동자이자 홈리스로 지냈던 저자의 하루는 쉬이 예측할 수 없다. 오늘은 일이 있지만 내일은 일이 없다. 고시원과 쪽방, 피시방을 전전하다 보면 생존마저 여의치 않다. 저자는 <빅이슈> 판매원 생활을 시작하고 자활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판매를 위해 잡지 뒤에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끼워 넣었다. 어린 시절부터 홈리스 생활까지 자신의 삶이 담긴 이야기가 책의 시작이 되었다. 동정이나 연민으로 비치기 쉬운 이야기는 환대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쓰였다.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라는 말처럼, 홈리스나 노숙자가 아닌 '한 사람'의 생동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에이미 엘리스 넛 저 / 김성훈 역 | 웅진지식하우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청소년의 뇌가 성인의 뇌와 다르지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신경학과 신경과학에서는 10대 때 뇌가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신생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뇌 발달을 연구하면서 10대의 뇌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혔다. 이 책은 15장에 걸쳐 인간의 뇌가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치는지, 10대가 반항하고 욕망하고 좌절할 때 뇌에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10대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를 학습, 수면, 스마트폰, 성별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청소년은 생체학적 시계는 어른보다 서너 시간 늦게 잠에 들고 깨어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10대의 집행 능력은 어른보다 결여되어 잇기 때문에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 10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부모가 읽어야 할 지침서.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마크 루카치 저/박여진 역 | 걷는나무

대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내 줄리아와의 만남은 저자의 인생을 뒤바꾸어놓았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한 달 만에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졸업 후 결혼했다. 젊은 부부에게는 즐거운 나날이 계속될 것 같았지만, 어느 날 스물 일곱의 나이에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극심한 망상으로 고통받으며 자살 충동,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내를 지켜봐야 했던 저자의 절망과 불안, 아내를 간병하는 일상을 틈틈이 남긴 결과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정신 질환은 감기처럼 변덕스럽게 드나들었다.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도 병은 재발했다. 누구도 정확한 병명을 찾아내지 못하고 병은 완치되지 않았지만, 저자와 아내는 더 이상 병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정신병에 맞서 삶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류충민 저 | 플루토

미생물이 모두 제거된 곤충은 변태가 일어나지 않는다. 무균쥐는 장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심지어 세로토닌처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쳐 기분까지 조정한다. 비만인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고 비만이 아닌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다. 최근 생물학계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미생물의 관계를 하나의 커다란, 또다른 유기체(super-organism)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지구상의 미생물이 식물과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다룬다.

 

 

고독깊은 곳
하오징팡 저/강초아 역 | 글항아리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소설집. 과학기술에 대한 엄격하고 정밀한 설정과 묘사가 특징인 하드SF보다는 인물과 그들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회과학 기반의 소프트 SF에 속한다. 시적인 은유와 표현력, 치밀한 인물의 내면 묘사가 특징이자 장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중단편소설이 묶였다.

 

 

초등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비즈니스
라라 브라이언, 로즈 홀 글 / 켈런 스토버 그림 / 고정아 역 | 어스본코리아

초등학교 교과서 속 경제의 기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과정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가 스스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사업가로서 고민을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사업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로 이끈다. 사업을 시작해서 물건을 파는 법, 돈을 관리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법, 수요와 공급, 사회 기반 시설 등 기업을 꾸려가며 마주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면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부동산공화국 경제사
전강수 저 | 여문책

경대한민국은 해방 후 농지개혁으로 일단 평등지권平等地權(모든 사회 구성원이 토지에 대해 갖는 평등한 권리) 사회를 실현했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지는 못했다. 공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토지문제의 중심은 농지에서 도시토지로 이동했는데, 1960년대 후반부터 이와 관련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남개발로 강남지역은 아파트 밀집 지역이 되고 지가 폭동을 불러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시작돼 약 10년을 주기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정치인, 건설업자, 중산층과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이 부동산으로 '대박'을 노리는 사회 속에서 부동산 문제를 해체하고 정부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정책 제안까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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